"제2, 제3의 렉라자"… 100주년엔 '글로벌 50대 제약사'

김선 기자 2024. 3. 18.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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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제 대표가 이끄는 유한양행이 공격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항암제를 필두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유한양행이 매년 업계 상위권 수준의 R&D 비용을 투자하며 이룬 최대 결실은 바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이다.

렉라자는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고 같은 해 보험급여를 획득했다.

조 대표는 "제2, 제3의 렉라자 출시로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나갈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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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R&D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제2, 제3의 렉라자를 개발해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유한양행
조욱제 대표가 이끄는 유한양행이 공격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항암제를 필두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유한양행이 매년 업계 상위권 수준의 R&D 비용을 투자하며 이룬 최대 결실은 바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이다. 그동안 폐암 치료제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유일했던 만큼 렉라자는 폐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렉라자는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고 같은 해 보험급여를 획득했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에서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고 올해 초부터 1차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도 적용됐다. 이에 따라 렉라자의 지난해 매출은 22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폐암 치료제 사상 최대 기록이다. 최근에는 미국 시장의 진입을 예고하고 있어 행보에 귀추가 집중된다. 렉라자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오는 8월 허가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미국 내 출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옵텀Rx와 서브유Rx에서 미국 내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 국산 신약에 렉라자가 명단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PBM은 미국 의료보험시장에서 의약품 유통의 핵심 역할을 하는 처방 약 관리업무 대행업체다. 이들은 여러 보험사와 계약을 맺어 의약품 목록을 선별·유지하고 약제비 청구에 대한 심사와 지급 등을 담당하게 된다. 그 대가로 관리비와 함께 제약사가 제공하는 리베이트를 받게 되기 때문에 미국 시장 내 광범위한 판매를 위해서는 PBM이 발간하는 처방집에 등재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 세계 폐암 치료제 시장은 2022년 320억달러(약 42조원)에서 2028년 600억달러(약 80조원) 규모로 연평균 9.1%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에서도 30% 정도의 환자는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변이가 발생한다. 렉라자는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FDA 승인을 받게 되면 국내 1차 치료제 보험급여 등재와 함께 가파른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유한양행의 올해 목표를 2조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8590억원으로 2조원에 근접했다. 증권가에서도 '2조 클럽'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2조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 조 대표의 리더십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조 대표는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마케팅담당 상무, 약품사업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업무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2021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37년간 유한양행과 함께한 '유한인'이다.

그는 올해 시무식에서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6년까지 회사를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R&D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2019년 1382억원, 2020년 2195억원, 2021년 1783억원, 2022년 18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354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해 5년간 총 8514억원을 집행했다. 조 대표는 "제2, 제3의 렉라자 출시로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나갈 것"을 강조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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