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범죄인 도피처 된 조국당, 20대 지지율은 0%

조선일보 2024. 3. 18.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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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창당발기인 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며 환호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조국 대표와 황운하 의원, 신장식 대변인, 박은정 전 검사 등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각종 비리 혐의로 재판이나 수사, 감찰을 받고 전과와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 빚은 인사들이 수두룩하다. ‘범죄인 도피처’란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형을 받았다. 재판부는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했다. 그는 대법원에서도 유죄가 유력시되자 “비(非)법률적 명예 회복을 하겠다”며 당을 만들고 자신도 비례대표 후보에 올렸다. 원내대표인 황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받았다. 그는 4년 전에도 기소된 상태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4년간 재판 지연으로 의원 특권을 누리고 법정 구속을 피하더니 또 배지를 달겠다고 한다. 국회의원직을 범죄 방탄과 셀프 면죄부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박은정 전 부장검사는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 감찰’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해임됐다. 차규근 전 법무부 본부장과 이규원 검사는 ‘김학의 불법 출국 금지’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신장식 대변인은 4번의 음주·무면허 운전으로 처벌받아 4년 전 총선에서도 정의당 비례 후보에서 사퇴했었다.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때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던 시장 비서실장 출신이다. 이런 문제 인물들이 배지를 달아보겠다며 조국당에 몰려들었다.

조국당은 ‘대학 입시 기회 균등 선발제’를 공약했다. 입시 비리로 실형을 받은 조 대표가 ‘기회 균등’을 내세우다니 실소부터 나온다. “수사의 공정성”을 언급하며 1호 공약으로 ‘윤석열·한동훈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범죄 피고인들이 입법권을 이용해 개인적 복수까지 하겠다는 얘기다.

조국당은 지지율이 민주당을 위협할 정도로 올라갔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20대 연령층에서 당 지지율은 0%였다. 조 대표 일가의 ‘기회 가로채기’ 반칙에 분노한 젊은 세대가 이 당을 내로남불, 불공정과 연관 지어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왜 청년들로부터 외면받는지 겸허한 성찰부터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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