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칼럼] 북항 재개발, 원도심 부흥 컨텐츠를 기대한다

김정원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주) 상임감사 2024. 3. 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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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주) 상임감사

항만과 도시의 관계는 매우 독특하다. 항만이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수록 도시에 풍요를 안겨준다. 하지만 바다와 시민을 단절시킨 책임을 묻고 부두 반출입 화물과 차량의 소음, 분진 및 사고위험으로 못 살겠다는 비난도 받는다. 이때쯤 항만은 구항(舊港)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아 효율적이지 못한 부두가 된다. 도심에 있는 부두는 기능을 대체부두에 넘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시드니항 재개발 당시 기록을 보면 대부분 오래되고 낡은 항만시설이라 보존 여부에 고민한 흔적이 많다.

항만은 재개발을 통해 새롭게 멋지게 환생해 기대 속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다. 환생한 항만은 부두기능 시절보다 도시에 더 매력적이고 더욱 역동적인 기능으로 도시를 관광명소로 변모시킨다.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고 일자리가 생기고 인구도 증가한다.

호주 영국 싱가포르 독일 네덜란드 일본 등 각국에서 항만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데, 개발주체와 면적, 개발기간과 방식, 재원조달, 역할 분담, 기능 정립, 토지이용계획, 도입 시설 등은 매우 다양하다. 또한, 도입기능과 시설에 따라 개발 효과에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관광객 수,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 일자리 수, 시민의 만족도 등이 성과지표로 활용된다.

북항 재개발지역의 실질적인 효용인 콘텐츠를 발굴하는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부산을 국제해양관광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시킬 맞춤형 최적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일은 중차대한 일이다. 함께 최선책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해 본다.

첫째, 시민과 관광객이 주변에 자랑하고 다시 찾고 싶도록 콘텐츠를 채워보자

항만재개발 사례분석을 해 보면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만한 매력적인 기능과 시설을 도입하려고 애쓴다. 대부분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등 관광객이 새로움과 설렘을 가지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업활동이 있다. 시드니의 경우, 달링하버를 오페라하우스와 쌍벽을 이룰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키운다는 목표로 다양한 시설을 설치하고, 한번 왔던 관광객이 다시 찾게 하는 비책으로 항상 새롭고 다른 주제와 내용의 축제를 기획했다. 국립해양박물관, 명물이 된 수족관, 마리나, LG아이맥스 영화관, 중국정원, 식당가, 쇼핑센터 등을 배치하여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다. 더 나아가 관광객 참여형 축제공간을 조성하여 연간 600여 개 축제를 여는데, 예측 불가능하고 새롭고 참신한 행사를 계속 기획했다. 새해불꽃축제(1월), 호주의 날 축제(1월), HOOPLA(3월), 재즈 축제(6월), 겨울음악회(7월), FIESTA(10월), 크리스마스축제(12월) 등이 대표적이다. 달링하버 재개발을 왜 도심지 재개발의 기적이라 하는지 알 수 있다.

둘째, 낯설고 의견이 분분할 수 있는 것이라도 큰 활력을 줄 수 있다면 미리 배제하지 말자

청정국가라고 자부하는 싱가포르에서 항만재개발지역인 마리나 베이 근처에 있는 마리나베이샌즈호텔 내 타워2에 대규모 카지노를 설치했다. 아마도 사업 타당성을 담보하려는 고심 끝에 홍콩 대만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궁여지책으로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데, 가보니 법으로 엄격한 기준을 정하여 운영하고 있는데도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끝으로, 북항 재개발지역에 어떤 콘텐츠를 구성하든지 간에 최소한 이곳이 부두 기능하면서 만들어낸 일자리(현 1단계 내 하역근로자만 약 1200명), 하역 부가가치, 인근 지역(식당 술집 등) 파급효과 정도는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재개발사업인 북항 재개발사업은 해양수산부의 법정계획인 ‘항만과 도시의 동반성장을 위한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의 꽃은 콘텐츠 용역이 진행 중인 부산역 뒤편인 1단계 지역이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부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여 부산을 국제해양관광도시로 급성장시킬 수 있는 디딤돌 콘텐츠를 만들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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