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마통’에 무급휴가까지…대학병원들 비상경영 돌입

김진룡 기자 2024. 3. 1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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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 전공의 등 의료인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지 19일로 한 달째를 맞는다.

부산지역 대학병원은 일제히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의대 교수는 집단 사직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의대 교수진) 1명이라도 의료 현장을 이탈하는 것은 중증환자들에게는 사형선고다. 의대 교수들은 제자처럼 환자에게도 애정을 가지고,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라는 의사를 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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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이탈 한 달째

- 부산대병원·동아대병원·백병원
- 하루 수억씩 손실로 경영난 봉착
- 사태 장기화에 적자 막기 안간힘
- 정부, 진료협력병원 100곳 지정
- 신규 채용과 경증환자 분산 지원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 전공의 등 의료인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지 19일로 한 달째를 맞는다. 부산지역 대학병원은 일제히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의대 교수는 집단 사직에 동참하기로 했다. 갈수록 의료 공백이 더 커지면서 환자의 고통은 극에 달하지만 정부와 의사 단체는 물러설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 양상이다.

부산 부산진구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17일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동아대병원은 지난 12일부터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의사를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 신청을 받는다. 현재까지 2200여 명의 직원 가운데 12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환자와 수술 건수가 급격히 줄어 무급 휴가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도 지난 8일부터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를 받는다. 해운대백병원 관계자도 “다른 대학병원과 마찬가지 상황인데, 주로 간호파트 인력이 지원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부산대병원은 주중 500억~600억 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다. 전공의 이탈로 매일 6억 원가량의 손해가 발생해 현재까지 손실액만 100억~150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말부터 유사 진료과의 병동을 통합 운영하는 등 비상 경영 체계를 유지하지만 손실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지난 14일부터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무급 휴가 신청도 받는다.

이런 가운데 부산대 등 전국 20개 대학이 모인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25일부터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하면서 의료 공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의대 교수진) 1명이라도 의료 현장을 이탈하는 것은 중증환자들에게는 사형선고다. 의대 교수들은 제자처럼 환자에게도 애정을 가지고,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라는 의사를 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한국폐암환우회는 “정부도 국민의 고통에 책임져야 한다. 폭 넓게 의견을 수렴해 의료진을 설득하고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18일부터 종합병원 100곳을 ‘진료협력병원’으로 지정하고, 인력 채용 때 실비를 지원하고 회송병원 수가를 인상하는 등 대책을 시행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중증·응급환자부터 진료할 수 있도록 경증·비응급환자를 타 의료기관에 안내하면 정책 지원금을 제공하는 경증환자 분산지원 사업도 벌인다.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 등 40여 개 단체는 지난 16일 집회를 열고 “현재 의료 위기는 고질적인 시장 중심 의료체계가 곪아 터져 드러난 문제다. 의사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며 공공의사를 공공병원에 보내야 지역불평등이 해결된다. 공공병원 비율을 전체에서 최소 30%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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