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슈바이처’ 고 박병출 원장에 국민훈장 ‘모란장’
필리핀에서 30여년간 의료봉사를 하며 ‘필리핀의 한국인 슈바이처’로 불린 고 박병출 필리핀 누가병원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행정안전부는 박 원장을 포함한 13기 국민추천포상 총 31점 수상자를 지난 15일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2011년부터 국민이 추천한 후보자를 정부포상심의위원회가 심사해 포상하고 있다.
최고 훈격인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박 원장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누가병원을 운영하며 오지마을 50여곳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봉사를 했다. 그는 췌장암과 간경화, 위암 말기 등으로 시한부 투병을 하던 중에도 봉사활동을 이어가다 2018년 별세했다.
국민훈장 석류장은 고 곽성현 한국링컨협회 이사장과 프랑스 출신 허보록 신부(64)에게 돌아갔다. 곽 이사장은 15년간 유니세프와 기아대책 등에 정기후원을 했다. 또 카이스트에 100억원 상당의 토지, 서울대학교에 발전기금 2억원을 기부한 기업인이다. 허 신부는 28년간 무의탁 아동보호시설을 운영해오며 ‘불우 청소년의 대부’로 불렸다.
평생 모은 재산 11억여원을 경북 성주군 지역사회에 기부한 박자연 할머니(87) 등 6명은 국민포장을 받았다. 10년 넘게 ‘1000원 백반집’을 운영해 노동자와 고령층 1인 가구 등에게 한 끼 식사를 대접해 온 김윤경씨(49)를 비롯한 개인·단체에 대통령표창 8점이 돌아갔다. 5명의 아이를 입양해 여섯 형제를 키우면서 나눔 활동도 꾸준히 해온 장희용(47)·김미야(48) 부부, 10여년간 연극·뮤지컬을 수어로 표현해 온 예술봉사단체 ‘조용한 수다’ 등에는 국무총리 표창 14점이 수여됐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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