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문학 지문 독해력 갖추고… 수학, 추론요소 해석력 키워야

김유나 2024. 3.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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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입 ‘킬러 없는 수능’ 과목별 전략
EBS로 문학 고득점 받기
지난해 지문 7개 중 4개가 EBS와 연계
“작품 읽은 후 기억나는 문장 작성 훈련
분석 꼼꼼히 하면 시험시간 절약 가능”
방학 전 수학 기본 학습
미적분 대비 ‘식과 그래프’ 사용법 숙지
‘자연수·정수 조건’ ‘항등식 해석’도 학습
확률과통계 문제풀이 연습… 실수 최소화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고3 학생들의 수험생활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교육당국이 ‘킬러문항’(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된 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을 내걸었지만 변별력 확보를 위해 다소 어려운 문제들을 곳곳에 배치해 까다로운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교육당국은 올해에도 전년 수능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올해 수능도 쉽지 않은 시험이 될 전망이다. 17일 이투스에듀 국어·수학 대표강사로부터 올해 수능 대비 전략을 들어봤다.

◆국어 “올바른 독해 훈련부터”

지난해 수능 국어는 만점자 표준점수가 150점까지 치솟으며 특히 어려운 시험으로 꼽혔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우면 상승하는데 통상 만점자 표준점수가 145점 이상이면 어려운 ‘불수능’, 135점 이하면 쉬운 ‘물수능’으로 본다. 표준점수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국어 만점자 표준점수가 150점까지 오른 것은 두 번째다.
이투스에듀 국어 김민정 강사는 “전에 킬러문항이라 불리던 문항은 고교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지식과 전문 용어를 사용한 문항으로, 대부분 독서영역에서 출제됐다”며 “지난해에는 킬러문항 배제로 독서영역은 지문 길이가 짧아지는 등 난도가 하락했고 대신 문학과 언어영역이 어렵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선지에서 변별력을 확보한 것도 지난해 수능의 특징이다. 김 강사는 “수험생들은 ‘5지 선다’가 아닌 ‘10지 선다’ 문제를 푸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선지가 까다로웠을 것”이라며 “선지의 다양한 조건을 명민하게 판단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강사는 문학 고득점을 위해선 EBS 교재를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6월·9월 모의평가, 수능 모두 문학 지문 7개 중 4개가 EBS 연계 지문이었다. 김 강사는 “꼼꼼하게 분석한 작품을 지문으로 만나면 시험장에서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며 “아낀 시간을 다른 지문에서 써야 한다”고 밝혔다.

시험장에서 시간이 부족한 것은 지문 내용이 휘발돼서다. 김 강사는 “문제 풀이 스킬을 익히기보다는 글을 제대로 읽어야 시간 내에 풀 수 있고 출제자 낚시질에 걸리지 않는다”며 “올바른 독해 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독해 훈련은 글을 읽고 덮은 뒤 기억나는 것을 써보는 방법을 추천했다. 기억나는 것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읽을 때 머리에 최대한 많이 담으려 노력하게 된다. 쓴 내용과 지문을 비교해보면 어느 부분에서 오독이 있었는지, 어느 부분을 흘려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단락 뒤에 왜 이런 내용이 온 건지 맥락을 읽어내며 글 구조를 써보는 연습도 좋다. 김 강사는 “평소 이런 연습이 되어있다면 낯선 지문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수학 “추론요소 해석이 중요”

이투스에듀 수학 강윤구 강사는 “수능 수학은 가장 짧은 시간에 만점에 도달할 수 있는 과목”이라고 강조했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수학은 기출 표현을 답습하는 전형적인 문항과 계산량이 적은 문항을 출제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새 문항 혹은 복잡한 계산 문항은 출제하지 않으므로 제대로 공부한다면 성적 상승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강 강사는 내용보다는 추론요소 해석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수능 수학은 공식에 의한 연역적 문제풀이가 아닌 정답 상황을 짧은 시간에 발견하는 귀납적 추론에 의한 문제풀이를 요구한다. 강 강사는 “수능 수학 추론 종류는 ‘그래프 해석’, ‘자연수 정수 조건 해석’, ‘항등식 해석’”이라며 “이 3가지만 학습하면 정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를 많이 풀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 생각하는 수험생도 많지만,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모르는 채 계속 문제를 푸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강 강사는 여름방학 전까지는 수능 문제를 이해하고 식과 그래프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을 마칠 것을 추천했다. 고득점을 위해선 특히 수학1과 수학2 학습을 단단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 강사는 “공통과목에서 문제 상황인식, 상황에 맞게 식과 그래프를 사용하는 방법을 완벽히 학습하면 미적분은 함수만 바뀌는 수준이기 때문에 따로 공부할 것이 많지 않다”며 “수학1·2와 미적분 모두 함수를 다루는 과목이기 때문에 과목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흐름을 완성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미적분 고득점은 자연스럽게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확률과통계는 이와 달리 연습이 중요하다. 많은 문제풀이를 통해 실수를 줄이고, 다양한 케이스 분류를 경험해 봐야 한다. 강 강사는 “확률과통계 선택자 대부분은 공통과목 학습 때문에 확률과통계 공부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적은 양이라도 하루하루 꾸준하게 문제를 풀면서 확률과통계를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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