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마불 세계여행 2’, 여행 예능 끝판왕 노린다[스경연예연구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송가에도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한동안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수많은 프로그램이 해외촬영을 감행했고, ‘보복관광’이라 불릴 정도로 늘어난 여행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여행 예능이 번성했다.
또한 팬데믹 기간 방송가의 부족한 부분을 대체했던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활약도 컸다. 실제 청소 콘텐츠를 선보였던 가수 브라이언, 먹방 콘텐츠를 선보인 ‘히밥’이나 ‘입짧은 햇님’ 등의 크리에이터는 지상파로 진출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여행 크리에이터들만큼 각광을 받은 이들은 없었다.
지난 9일 첫 방송 된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2’는 이러한 여행 예능 유행의 ‘끝판왕’을 표방하고 있다. 무엇보다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를 통해 대한민국 예능작법에 획을 그은 김태호PD가 연출을 맡았고, ‘여행 크리에이터 삼대장’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와 인지도가 높은 ‘원지’(이원지), ‘빠니보틀‘(박재한), ‘곽튜브‘(곽준빈)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시즌 1은 실제 부루마불 게임을 크리에이터가 말 역할을 하며 수행한다는 아이디어 때문에 화제가 됐다. 유튜브에서의 인기와 TV를 통한 인지도가 합쳐져 이들의 채널은 모두 100만 구독자가 넘거나, 100만을 육박하는(‘원지의 하루’ 83만명) 성과를 냈다.
그래서 이번 이들의 세계일주에 관심이 모인다. 일단 주사위를 던진다는 ‘불확실성’에 의지하고 이 결과에 따라 여행국가를, 심지어 대륙을 오가야 하는 설정은 여전히 입이 떡 벌어진다. 어제까지 하와이언 셔츠를 입고 있던 출연자가 오늘은 두꺼운 패딩을 갖춰 입어야 하는 지역으로 가는 셈이다. 거기에 이들의 유튜브 콘텐츠와 결합해, 유튜브를 먼저 공개하고 이를 노홍철, 주우재 등이 출연하는 스튜디오 녹화분과 결합해 TV로 내는 방식도 신선했다.
시즌 2는 여기에 몇 가지 요소를 더했다. 우선 시즌 1의 조회수, 좋아요 수를 합산해 누적 수치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에서 승점제로 바꿨다. 하나의 영상이 크게 화제가 되면 나머지 영상이 호응이 적더라도 누적으로 승리하는 시즌 1과 다르게 2는 1, 2, 3등이 각 3, 2, 1점을 나눠가진다. 한 라운드의 승패가 전체 시리즈를 좌우하지 못하는 셈이다.
여기에 2, 4라운드 여행에는 파트너가 합류한다. 이들의 존재는 기존 출연자의 부족을 메우고 새로운 화제를 부를 예정이다. 김태호PD가 말했던대로 시즌 1이 유튜브의 날 것 그대로 감성을 강조했다면, 2는 ‘나라별 카드’ ‘황금열쇠’ ‘무인도’ ‘본부’ 등 다양한 메뉴를 넣어 TV 예능적 재미를 배가했다. 출연자들 역시 “시즌 1은 맛보기였다”고 강조할 정도다.
여행 예능은 국내 방송가에서 지분을 늘리며 다양하게 분화했다. 한쪽은 여행 자체의 리얼리티를 강조하며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등의 프로그램 인기 원동력이 됐다. 리얼함을 추구하지 않을 거라면 예능적 구성이 돋보여야 한다.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 2’는 그러한 방향으로 첨단을 추구한다.
과연 ‘여행 예능 끝판왕’을 노리는 김태호PD의 야심이 TV, 유튜브 동시석권에 성공할지. 정말로 주사위가 던져졌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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