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ESG경영·M&A 겨냥… 사외이사가 바뀐다

강민성 2024. 3. 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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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보령·GC녹십자 등
군인·은행장·법조계 출신 주목
분야 전문성 바탕 경쟁력 제고
왼쪽부터 유한양행 사외이사 신영재 법무법인 린 파트너 변호사, GC녹십자 사외이사 후보인 심성훈 전 케이뱅크 행장, 보령 사외이사 후보인 박인호 전 공군참모총장.
왼쪽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외이사 서승환 연세대 명예교수, GC녹십자 사외이사 후보인 이춘우 서울시립대 경영대학교수,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외이사 후보인 조영민 서울대학교 내과교수.

국내 제약사들이 올해 다수의 사외이사 임기 만료를 맞아 새로운 인물로 대체한다. 이 가운데 새로 선임될 사외이사로 변호사, 회계사, 경영대 교수뿐만 아니라 공군 참모총장, 은행장 이력이 있는 후보자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과 M&A(인수합병) 추진 등 다양한 경영 키워드를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인사들로 후보자를 선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신영재 법무법인 린 파트너 변호사, 김준철 다산회계법인 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을 15일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유한양행 측은 신영재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배경과 관련해 "국내 유수의 법무법인에서 파트너 변호사로서 오랜 경력을 지닌 법률 전문가"라면서 "M&A, 금융, 기업 자문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올 초 유한양행이 앞으로 유망 파이프라인을 직접 도입하거나 M&A까지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힌 만큼 변호사를 비롯해 회계사 경력을 지닌 사외이사를 재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보령은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인물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박인호 사외이사 후보는 2017~2018년 국방부 정책기획관, 2018년 국방부 대북정책관, 2019~2020년 공군사관학교장, 2021~2022년 공군 참모총장을 지내고 현재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항공 및 우주, 방산 수출 분야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령이 신성장동력으로 우주정거장 사업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우주 사업에 나서는 만큼 해당 분야 전문가인 박 고문을 후보자로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는 이진희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와 심성훈 스펙트라 대표이사, 이춘우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올렸다. GC녹십자 측은 이진희 변호사에 대해 "의약업과 특허, 법률 분야에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췄고, 제약회사에서 품목허가 업무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성훈 사외이사 후보자는 2015~2016년 KT이엔지코어 경영기획총괄, 2016~2020년 케이뱅크 은행장을 역임한 후 현재 상담 솔루션 전문업체 스펙트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GC녹십자 측은 심 후보자에 대해 "금융과 ICT가 결합된 케이뱅크의 은행장으로서의 경험과 KT에서의 다양한 경영직 수행 경력은 기술 기반의 사업전략을 수립·실행하는데 필요한 통찰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C녹십자가 2020년 국내 전자의무기록(EMR) 회사인 유비케어를 인수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는 만큼 이 영역에서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춘우 사외이사 후보자는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로 기업가정신학회 학회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이 후보자에 대해 GC녹십자는 "인사·조직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로서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녹십자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한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정영진 법무법인 현 파트너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 정 변호사는 공정거래 및 자본시장 분쟁 전문가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측은 정 변호사에 대해 "이사회가 적법하고 원칙을 준수하는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각종 법률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하고, 지배구조 개선, 주주 권익 제고에 기여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은 각각 식품의약품안전처, 내과의사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HK이노엔의 사외이사 후보자인 손여원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특임교수는 2015~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조영민 서울대학교 내과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조 교수에 대해 대웅제약은 "신약개발·약물효과 등에 대한 적절한 조언 및 감독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서승환 사외이사를 지난 1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했다. 서승환 사외이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2015년 국토교통부 장관, 제19대 연세대학교 총장을 지낸 연세대 명예교수다.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2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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