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農의 기술 미래와 유산 한 곳에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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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가치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의 목표다.
국립농업박물관 황수철 관장은 "문화·예술을 테마로 전시·교육·체험을 기획하며 국립농업박물관만의 색깔로 농업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우리 박물관을 찾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농(農)의 가치와 중요성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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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국립농업박물관 가다
‘농업의 가치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
전시관에 들어서면 땅과 물을 주제로 한 영상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농업의 터전을 잡기 위해 그 근본이 되는 농토와 농업용수를 확보하는 과정이 디오라마로 만들어져 보는 이의 이해를 돕는다. 종자를 다루는 전시물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우리 기후에 맞게 종자를 개량하고 지키기 위한 노력이 느껴졌고 쌀과 보리, 콩 품종을 개량된 연도별로 모아 놓은 정부보급종 코너도 눈길을 끈다.
파종과 거름주기, 땅갈이, 옮겨심기, 잡초 제거 등에 필요한 농사기술의 발전상과 옛 농촌에서 쓰던 쟁기부터 현재 사용되는 첨단 자율주행 이양기까지…. 다양한 농기구들이 벼농사의 핵심인 재배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그중 실제 트랙터와 동일한 구성으로 제작된 시뮬레이터는 트랙터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할 수 있어 관람객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농업관 1의 마지막 전시 주제는 수확이다.
사람이 낫으로 벼를 베고 탈곡기를 사용해 이삭에서 낟알을 떨어내던 수확 방식에서 벼베기, 탈곡, 선별 및 배출 장치까지 갖춘 현대식 콤바인으로 발전된 가을걷이 모습을 보여준다.
벼·보리 등 곡물을 가공하던 1960년대 정미소를 재현한 전시도 있다. 미곡종합처리장 모형은 수확, 반입, 선별, 계량, 검사, 도정 등의 전 과정을 자동화·현대화한 가공기술의 발전상을 쉽게 설명한다.
동선을 따라가며 농업관 관람을 마칠 때쯤 만나게 되는 수직(垂直)농장은 세로로 층층이 마련된 시설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최첨단 농업기술의 집약체이자 미래형 농업시스템이다. 흙을 사용하지 않고 물과 영양혼합액으로 양분을 공급하고 햇빛은 인공 LED(발광다이오드)가 대신한다.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등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날씨와 기후 등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년 내내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기준점이 되는 춘분(3월20일)을 앞두고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우리 농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사진=남제현 선임기자 je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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