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컵+바나나우유’ 이 조합 난 찬성”…외국인들 몰려드는 이곳 어디?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4. 3. 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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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한국여행 필수코스로
2030 개별관광객 사이서 인기
해외결제 건수 1년새 2배 늘어
도시락·크림빵·반숙란도 ‘불티’
서울 명동에 위치한 편의점 CU에서 외국인 손님들이 간식을 고르고 있다. [매경DB]
15일 오후 서울 명동에 위치한 편의점 CU에선 젊은 외국인 손님들이 간편식 코너에서 간식을 고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이 빵류 디저트를 집어들고 계산을 하는 동안 유심칩과 먹거리 등을 손에 들고 계산을 기다리는 손님 두세명도 줄을 섰다. 계산대 옆 내부 테이블엔 중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일행이 앉아 음료와 삼각김밥을 먹으며 남은 현금을 계산하는 모습이 보였다.

일본에 사는 모나미 씨(22)도 친구들과 한국 여행을 올 때마다 반드시 편의점 간식을 챙겨먹는다고 한다. 모나미 씨는 “최근에 일본인들 사이에선 비요뜨 요거트나 얼음을 탄 바나나우유, 반숙란 등이 인기 있는 한국 편의점 간식”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 몽골인 아즈자야 씨(29)도 한국 편의점 음식이 추억이 됐다고 한다. 아즈자야 씨는 “유학생활 내내 편의점에 들어가자마자 바나나우유를 가장 먼저 찾았던 기억이 있다”며 “24시간 열려있기 때문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고 했다.

K푸드 열풍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편의점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기존 인기 상품이었던 라면, 과자뿐만 아니라 편의점 도시락부터 크림빵, 반숙란 등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얻는 추세다.

1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4사의 해외결제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모든 편의점에서 판매 상위 5위에 든 제품은 빙그레 바나나우유와 얼음컵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 편의점 간식으로 얼음컵에 바나나우유를 섞어 시원하게 먹는 방법이 소개되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CU에선 백종원 한판도시락, 연세 우유생크림빵도 인기 품목에 올랐다. 2019년엔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이 판매 상위였지만, 국내에서 화제가 된 편의점 신제품들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라면의 인기를 뛰어넘은 것이다. GS25에서도 가성비 도시락으로 꼽히는 ‘김혜자도시락’이 가장 많이 팔린 제품 중 하나였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예전에는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이 단체 고객 혹은 패키지 여행객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자유 여행 및 개별 단위 외국인이 크게 늘어 찾는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젊은 2030 세대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명동 세븐일레븐을 찾는 외국인 고객들. [사진 출처 = 세븐일레븐]
GS25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선 감동란과 반숙계란 등 간식으로 먹기 좋은 계란도 많이 판매됐다. 세븐일레븐에선 1위 바나나맛우유에 이어 감동란, 딸기맛우유, 세븐셀렉트 요구르트젤리가 인기 제품에 들었다. 이마트24 인기 상품은 이프레쏘 아이스컵, 생수 500ml, 빙그레바나나우유, 반숙계란 순이었다.

지난해 12월 홍대 인근에 문을 연 CU의 라면 특화 편의점 ‘라면 라이브러리’도 인기다. 해당 점포는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 컵라면 모형 시식대, 즉석 조리기 등을 설치해 라면이란 K-푸드와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편의점이다.

CU가 개점 한 달이 된 라면 라이브러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라면 매출 중 외국인 고객의 매출 비중이 62%로 내국인 매출 비중(38%)을 앞섰다.

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코스로 떠오른 배경에는 K푸드뿐만 아니라 유심칩, 환전서비스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업계는 수요에 발맞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점포를 따로 열거나 환전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편의성을 높이는 추세다.

CU는 올 초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상품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15종의 외국 화폐를 원화로 환전가능한 무인 환전 키오스크도 도입했다.

GS25는 현재 김포공항과 신사역 인근 편의점에 설치된 ‘외화환전키오스크’를 올해 부산, 제주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거점 매장 중심으로 우선 확대할 예정이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외국인 안내 홍보물을 추가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혜택을 강화한 유심카드, 교통카드와 한국의 전통주, 김 등 특산품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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