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즘도 모르면서 무슨 연구를”…여자는 안된다던 과학계, 샌님이었네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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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1886~1934)는 여자라는 이유로 과학계에서 평생 수모를 겪었다.
과학 저널리스트 레이첼 E. 그로스의 책 '버자이너'는 여성에 대한 과학계의 편견이 여성 과학자에 대한 대우뿐 아니라 여성의 몸에 대한 연구에도 작용돼왔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오늘날 여성 비하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여성의 신체에 대한 최신 연구에 매진하는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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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저널리스트 레이첼 E. 그로스의 책 ‘버자이너’는 여성에 대한 과학계의 편견이 여성 과학자에 대한 대우뿐 아니라 여성의 몸에 대한 연구에도 작용돼왔다고 주장한다. 여성의 몸은 인간의 몸으로 취급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여셩의 몸에 대한 연구가 적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책은 과학사의 초기부터 여성 비하가 뿌리깊게 자리잡아왔다고 주장한다. 진화론을 주창한 찰스 다윈은 여성을 아둔하고 모든 면에서 부족한 존재로 봤고,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도 여성을 ‘남근이 없는 작은 존재’로 치부했다. 저자는 과학사의 거장들이 구축한 여성 비하의 패러다임이 여성의 성감대나 월경의 메커니즘 등 여성의 몸의 문제를 과학적 탐구 대상에서 배제되게 했다고 말한다. “1545년 음핵(클리토리스)을 해부한 프랑스의 한 해부학자는 수치스러운 부위라는 뜻으로 ‘망브르 옹퇴’라는 이름을 붙였다...1985년판 ‘라스트 해부학’이라는 의학 교과서에서...여성의 골반 횡단면 그림엔 음핵이 아예 빠져있었다.”
책은 여성의 몸에 대한 새로운 연구들이 인류에게 더 나은 삶을 가져올 거라고 전망한다. 여성의 신체에 대한 지식은 남녀를 떠나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기 때문이다. 질의 미생물군 연구 결과는 남성 성기에서 미생물군이 하는 역할을 밝혀주고, 자궁내막증의 염증 패턴은 남성의 생식 기능 연구에도 도움을 준다. 남성 고환의 재생 기능에 대한 지식 역시 난소의 성장과 재생 등 여성의 몸에 대한 연구에 적용될 수 있다.
과학 역시 인간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고 괴학의 지식 체계인 패러다임 역시 끊임없이 변하므로 여성에 대한 편견이 여성의 몸에 대한 연구에 영향을 줬다는 책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게 다가온다. 누군가의 아들, 아버지, 남동생이었을 남성 과학자들이 여성을 ‘걸어다니는 자궁’이나 ‘아이 낳는 기계’로 여겼다는 주장은 다소 비약적으로 느껴진다. 과학계에서 오랜 기간 소외됐던 여성의 몸에 대한 역사를 살펴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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