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국조들이 사라진다

[원샷국제뉴스]

봄을 닮은 아지랑이가 피어나고 아랫 동네부터 개화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대체로 날씨가 따듯하고 화창할 예정이라고 하니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나가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세계 곳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5분만 투자해서 조선일보 국제부가 정리한 이 주의 세계지식을 읽어보세요. 3월 셋째 주, 원샷 국제뉴스입니다.

지난 7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펜스테이션에서 뉴욕주 경찰과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 경찰이 소총으로 무장한 채 시민의 가방을 검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뉴욕 지하철 역 군인이 웬말?

지난 7일 오후 4시 미국 뉴욕시 맨해튼 중심가에 위치한 그랜드센트럴역에는 소총 방아쇠에 손가락을 건 채로 시민들을 지켜보는 군인들이 있었습니다. 맨해튼의 또 다른 교통 관문인 펜스테이션에서 지하철을 타고 콜럼버스 서클역에 도착할 때쯤에도 “이 역에는 경찰이 있다”는 방송이 나왔고, 열차 출입문이 열리자 방송대로 승강장에 서 있는 경찰들과 마주쳤습니다.

뉴욕주(州)는 날로 기승을 부리는 뉴욕 지하철 강력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하고 있는데요,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최근 “뉴욕시 지하철에 주 방위군 750여 명과 주 경찰 250여 명을 배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배치된 군인과 경찰들은 범죄 예방을 위한 순찰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지하철역을 찾는 시민들의 가방까지 무작위로 검사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범죄 예방을 위해서라지만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요,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기사를 클릭해보세요.

☞자유·인권 상징 뉴욕서 ‘가방 수색’이 부활한 이유?

◇어긋난 지퍼, 덧칠한 배경...英 왕세자빈 ‘뽀샵’ 스캔들

2024년 3월 11일 영국 왕세손비가 공식X계정에 올린 사진. 복부 수술로 한동안 공식행사에 등장하지 않아 온갖 소문이 돌았던 캐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가 세명의 자녀와 찍은 사진을 공개 했으나, 사진을 포토샵으로 만진 흔적이 드러나 케이트가 사과했다. 하지만 X에서 사진을 삭제하지는 않았다./ The Prince and Princess of Wales 공식X

영국 왕실이 사진 한 장으로 망신을 당했습니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과 세 자녀가 함께 있는 가족사진 한 장을 배포했는데, “조작된 사진”이라는 지적을 받고 이를 거둬들인 겁니다. 영국 언론들은 “여론을 의식해 왕세자빈의 사진을 무리하게 냈다가 오히려 역효과만 났다”고 지적했고, 왕실은 부랴부랴 왕세자 부부가 함께 외출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미들턴 왕세자빈은 지난 1월 16일 모종의 복부 수술을 받은 이후 두 달 가까이 칩거 중으로, 중병설과 불화설 등 갖은 억측에 시달려오고 있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논란이 일고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승용차 뒷좌석에 탑승해 있는 사진을 보도하며 “영연방 기념일 예배를 위해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는데요, 왕세자빈이 외부 일정을 갖는 모습이 노출된 것은 지난 1월 이후 두 달여 만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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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지퍼, 덧칠한 배경...英 왕세자빈 ‘뽀샵’ 스캔들

☞英 국왕·왕세자빈 잇단 병치레… 공식 일정 미뤄

◇“트럼프 동지가 反中 동맹 깰 것”… 중국, 은근한 기대

그래픽=양진경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팔로어 190만을 거느린 중국의 애국주의 논객 선이(沈逸) 상하이 푸단대 국제관계학 교수가 “둥왕(懂王·뭐든 아는 체하는 사람)은 중국이 미국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발전하도록 도와준 분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둥왕’은 중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뜻하는 별명인데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트럼프가 확정된 가운데, 중국 내에서 미중간 관계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 내 ‘트럼프 대망론’을 말해주는 또 다른 키워드도 있습니다. 트럼프의 또 다른 별명인 ‘촨젠궈 동지’인데요, 트럼프가 촉발한 미·중 무역 전쟁으로 중국이 오히려 자생력을 키우고 국제적으로 부상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트럼프는 최근 각종 인터뷰에서 집권 시 중국을 향해 ‘관세 폭탄’을 쏟아내겠다는 속내를 가차 없이 드러내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오히려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로 미국의 국제사회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합니다.

☞“트럼프 동지가 反中 동맹 깰 것”… 중국, 은근한 기대

◇日 민간 개발한 로켓, 발사 직후 폭발로 실패

일본 우주 벤처기업 스페이스원이 13일 오전 11시쯤 혼슈 와카야마(和歌山)현 남부 구시모토초(串本町)의 발사장에서 쏘아올린 민간 개발 로켓 '카이로스' 1호기가 발사 수초후 폭발했다. /교도 연합뉴스

일본의 우주 벤처 기업인 스페이스원이 13일 쏘아 올린 소형 로켓이 발사 직후 폭발했습니다. 일본에서 처음 민간 기업 주도로 개발한 위성 탑재 소형 로켓이 실패한 것인데요, NHK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원은 이날 오전 11시쯤 와카야마현 남부의 구시모토초 발사장에서 로켓 ‘카이로스 1호’를 발사했습니다. 하지만 카이로스 1호는 발사 5초 후 공중 폭발했고, 이로 인해 주변에 파편이 떨어지고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습니다. 발사장 인근에는 다행히 사람이 없어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본 내각부는 NHK에 “스페이스원에서 ‘발사 후 기체의 이상을 탐지해 비행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해 폭파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도요다 마사카즈 스페이스원 대표는 “실패 원인을 규명해 다음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향후에도 도전을 계속할 의지를 보였습니다.

☞日 민간 개발한 로켓, 발사 직후 폭발로 실패

☞“H3 로켓 발사 성공은 만점”… 독자개발 30년 일본, 머스크 넘본다

◇푸틴 5기, ‘스탈린 29년’ 넘어선다...러시아 대선 투표 오늘 시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막을 올렸습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러시아에서는 총 3일간 8대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데요, 2030년 5월까지 6년간 재임할 대통령을 뽑는 이번 대선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72) 현 대통령이 수월하게 당선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관영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23년간의 집권 과정에서 국민 사이에 ‘유능하고 강한 리더십의 지도자’임을 증명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2000년 5월 러시아 3대 대통령에 취임한 푸틴은 헌법상 연임 제한 규정 때문에 총리로 물러났지만 사실상 실권을 행사한 2008∼2012년을 포함해 24년 가까이 러시아를 통치해왔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할 경우 2030년 5월까지 30년간 집권하게 됩니다.

러시아 대선에 이변이 있을까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다면 아래 기사도 클릭해보세요.

☞푸틴 5기, ‘스탈린 29년’ 넘어선다...러시아 대선 투표 오늘 시작

☞투표함은 투명, 기표용지는 접지 않고 펼쳐서… 기상천외한 선거

◇아! 엘 콘도르 파사… 남미 國鳥들 기후위기 직격탄

과테말라 국조 케찰/매컬리 도서관

중남미 국가들의 국조로 사랑받던 새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지 파괴 등으로 빠르게 숫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멕시코 국기 한 가운데 선인장에 앉아 뱀을 물고 있는 용맹한 검독수리는 이제 멕시코 내 200여마리에 불과하고, 과테말라 국기에 그려져 있는 초록색 케트살은 삼림 파괴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남부에서 중남미에 이르는 지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조류 서식 지역입니다. 세계 1만1000여 종의 새 중에 36%가 이 지역에 터전을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지 개간과 도시화로 인한 급속한 서식지 파괴로 ‘나라의 상징’이 심각한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 위기는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습니다. 조류 다음에 올 피해자는 누가 될까요.

☞아! 엘 콘도르 파사… 케트살 등 남미 國鳥들, 점차 실종

◇마크롱, 인터뷰서 또 우크라 파병 가능성 시사

지난 1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브뤼셀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4일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또다시 언급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약 2주 전인 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 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지상군 파견을 포함한) 그 어떤 방안도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 나토 회원국들 간에 뜨거운 찬반 양론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최대 방송인 TF1(테에프앙) 및 공영 프랑스2 채널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나토 동맹국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에 “그렇게 할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며 “현재 그래야 할 상황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그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승리하면 프랑스인의 삶이 바뀌고, 우리는 더 이상 유럽에서 안보를 보장받지 못한다”며 “이 전쟁은 유럽과 프랑스에 있어 실존적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마크롱, 인터뷰서 또 파병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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