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미추홀구을, 교통·교육 불균형… 신·구도심 균형발전 ‘최대 관심’ [총선 현장 이슈]

박귀빈 기자 2024. 3. 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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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윤상현, 철도 확충·지하화 ‘교통편의’ 증대
민주 남영희, 인천지하철 4호선 신설 공약 발표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일대 모습. 경기일보DB

 

4·10 총선에서 인천 동·미추홀구을 선거구는 동구 지역은 없고 숭의·용현·학익·관교·문학 등 미추홀구 원도심과 신도심을 포함하고 있다. 선거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도심의 개발 문제와 인하대 정문부터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구역까지 이어지는 신도심의 학교 과밀 문제 등이 화두다.

특히 이 선거구는 4년 만에 이뤄진 여야 후보들의 재대결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5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윤상현 예비후보와 인천 첫 지역구 배지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이들은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고작 171표(0.15%포인트) 차이라는 당락 결정이 이뤄지며 전국 최소 득표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원도심, 개발 및 교통체계 개선 ‘절실’

미추홀구는 지난 1990년대 중반까지 인천의 중심이었으나, 남동구와 연수구를 분리하면서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꼽힌다.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구역 일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노후한 주택이나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이 때문에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에도 미추홀구의 인구는 줄고 있다.

16일 인천시와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미추홀구 인구는 지난 2월 기준 40만7천117명으로, 10년 전인 지난 2014년 41만738명에 비해 3천여명 감소했다. 각종 인프라 부족으로 인구가 꾸준히 타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미추홀구을 선거구는 철도 인프라가 부족해 주민 불편이 크다. 북쪽엔 원도심을 지나는 경인국철(1호선·경인선)과 신도심과 용현동 일부를 지나는 수인선, 관교동을 거치는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이 전부다. 이 때문에 윤 예비후보와 남 예비후보는 원도심의 발전을 위한 개발과 교통 인프라 구축 등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윤상현 예비후보는 숭의동 수봉공원 일대 ‘수봉공원 고도제한 완화’를 인천시에 제안하는 등 이슈화하고 있다. 그는 현재 15~19m의 건축물 높이 제한이 풀리면 인천대로 지하화로 인한 일대 개발까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예비후보는 이 같은 고도제한 완화를 이뤄내 일대 개발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윤 예비후보는 철도 확충 및 지하화를 준비하고 있다. 경인선 지하화를 이뤄내고 상부공간을 활용해 미추홀구에서 인천 전체 지역을 오가는 교통 편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옹진군청 일대에서 인하대와 인천지방법원, 문학초, 인천터미널을 잇는 인천 4호선을 이끌어내 부족한 철도 인프라를 개선할 방침이다.

윤 예비후보는 “대표적인 원도심인 수봉공원 일대부터 시작해 원도심이 발전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 사항을 완화하려고 한다”며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발전을 이뤄내는 첫 발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국회의원을 4번 하면서 신도심 개발과 인천대로·경인국철 지하화 사업을 상당 부분 진척시켰다”며 “이 같은 대규모 사업의 혜택이 미추홀구 주민들에게 온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남영희 예비후보는 인천 4호선 신설과 함께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있는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남 예비후보는 “지금껏 미동도 없었던 인천4호선 신설의 첫 삽을 뜨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추홀구 지역은 인구노령화 및 공동화 등으로 점점 낙후하고 있다”며 “이를 발전시키고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은 교통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남 예비후보는 지하철을 주축으로 다양한 교통망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여기에 남 예비후보는 미추홀문화재단 등 문화예술 시설을 설립해 수년 동안 방치해 왔던 미추홀구 지역을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활발한 문화·예술 축제 등을 유치해 지역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미추홀구 일대 전경. 경기일보DB

■ 신도심, 과소학급·과밀학급 공존 해소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신설을 최소화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인천에서도 학교 설립이 늦어지면서 원도심에는 학생이 부족하고 신도심에는 학교가 부족한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미추홀구 지역에서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등이 이뤄지면서 학생 수가 과도하게 많은 과밀학급 문제와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생기는 과소학급 문제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용현2동 일대에서는 재개발 등으로 인한 젊은 인구가 유입하면서 학령인구 증가와 함께 교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 환경 개선을 바라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동·미추홀구을 선거구 중 지난해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일대와 ‘인천SK스카이뷰아파트’ 일대 초등학교는 원도심에 비해 학생 수가 많다. 인근에 있는 용현초등학교는 1천182명이고, 용학초등학교는 1천171명, 용현남초등학교는 1천71명이다. 반면 대표적인 원도심인 수봉산 인근의 용정초등학교는 244명, 연학초등학교는 285명 수준이다.

이에 윤 예비후보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으로 교육 수요가 증가한 용현2동 일대 교육환경을 개선하고자 ‘용현2동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가칭)용마루초등학교 설립’ 등 학교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또 그는 현재 용현·학익 지역은 여자고등학교의 부족으로 여학생들이 먼 곳에 있는 학교까지 이동해야 하는 등 불편이 큰 만큼, 여고 신설도 추진한다.

윤 예비후보는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의 대규모 입주로 곧 미추홀구는 학생 수는 매우 많고, 학교는 매우 부족한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며 “이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선 미래수요에 맞는 학교 설립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여고 설립 등의 공약은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것”이라며 “학교 설립 과정에서 주민들과 적극 소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 예비후보는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과밀학급 문제를 겪고 있는 곳에는 단지 인근 부지에 정규 학교보다 작은 도시형 캠퍼스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학생 수가 줄어드는 등 급감한 학교에는 인근 학교 캠퍼스를 개편하는 등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남 예비후보는 “까다로운 규정으로 학교 설립이 어려운 지역에 작지만 기존 학교와 동일한 기능을 지닌 도시형 캠퍼스를 설립,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육 수요가 증가하는 용마루 자이크레스트 주거지역에 초등학교 신설을 적극 추진할 것을 다짐했다. 남 예비후보는 “초·중·고등학교의 신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원도심 지역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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