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입는 책, 피로 만든 책… 네가 알던 책은 여기 없다

윤수정 기자 2024. 3. 1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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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책들의 도서관/갈라파고스

이상한 책들의 도서관

에드워드 브룩-히칭 지음, 최세희 옮김|갈라파고스|296쪽|3만3000원

미국 하버드대 유머과학 잡지 ‘AIR’은 1991년부터 매해 황당한 연구 업적자에게 ‘이그노벨(Ignobel)상’을 시상했다. ‘노벨상’에 ‘품위 없다’는 뜻의 영단어를 합성해 이름을 붙였다. 화학·지질학·문학 등 시상 분야도 나름 10개에 달한다.

이 상을 ‘사람’ 아닌 ‘책’에 준다면 저자가 모은 괴상망측한 책들이 싹쓸이하지 않을까. 입거나 먹을 수 있는 책, 인피·혈액 등 신체 일부로 만든 소름 돋는 책, 사람을 속이려고 거짓말만 적어둔 책…. 통상적인 책의 용도를 근본부터 뒤흔드는 내용이 가득하다.

개중 특이한 정보들을 집요한 열의로 수집해 지식처럼 엮어둔 책들도 있다. 하버드대 학생들의 폭력 사건 모음집, 이상한 책 제목 모음집, 범죄자 시신만 들여다본 해부책 등. 기발한 시선을 펼쳐내는 책들 앞에 저자는 묻는다. “정전(正典)만이 답일까.” 괴짜 같지만 금기를 깨고, 창피하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책들이 우리의 좁은 시야를 넓혀줄 수도 있단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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