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봄을 대비한 ‘의식주’ 키워드…“새롭게 시작할 나를 응원해”

이승연 시티라이프 기자(lee.seungyeon@mk. 2024. 3. 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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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에 맞춰 모처럼 움츠렸던 몸을 일으켜 보았다. 두꺼운 패딩 옆에 얇은 블라우스를 재정비하기도 하고, 담백한 제철 봄 채소에도 저절로 눈이 간다. 이처럼 봄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이라면, 내게 가장 가까운 의식주부터 다듬어볼 때이다.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한눈에 살펴보는 ‘2024 의식주 대표 키워드’
[Fashion] ▲모던: 미니멀룩의 인기는 여전 ▲V.I.N.T.A.G.E.: 지속 가능한 소비
[Food] ▲식사격차: 노력에 따라 구분되는 식사 ▲C.L.A.S.H.: 건강식과 간편식, 대체식의 대중화
[Living] ▲H.O.M.E: 집콕의 회귀, 프리미엄 또는 실속 있는 리빙 소비

의(衣, Fashion)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 게티이미지뱅크)
1) 주목해볼 ‘패션 스타일’ 키워드
#미니멀리즘
2024년 뉴욕, 런던, 파리 그리고 밀라노 등 각종 패션 위크가 주목한 S/S 패션 트렌드는 바로 ‘미니멀리즘’. 기본에 충실한 차분한 색채, 클래식한 무드의 ‘미니멀룩’이 인기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팬데믹 후 지난해 급부상한 ‘올드머니룩’이 유행했던 것과 비슷한 기조로, 고급 소재, 절제된 세련미, 차분한 색채를 기반으로 한다. 2024 S/S 컬렉션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주목한 것도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의상들이었다. 상상해보자. 90년대를 떠올리는 실용적인 룩들. 단정하고 캐주얼한 화이트 또는 블랙 계열의 원피스와 자켓, 여기에 봄 시즌에 어울리는 색감의 아이템 조합은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룩을 완성시킨다.
셀렉트숍 29CM는 올봄 패션 키워드로 △오피스 긱시크, △90년대(90’s) 미니멀리즘, △로맨틱 데이트룩 등을 선정하는가 하면, 패션 플랫폼 W컨셉 역시 올 봄 여성복 트렌드로 △Modern(모던), △Feminine(페미닌), △Casual(캐주얼)을 꼽았다. 전반적으로 클래식하지만 본질에 집중하는 미니멀리즘 패션에 맞춰, 재킷, 가디건, 블라우스, 미니스커트, 원피스 등에서도 소재나 독창적인 디자인 등을 강조하는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29CM 우먼패션뷰)
2) 주목해볼 ‘의류 리세일’ 키워드
#리세일 플랫폼 #지속가능성
두툼한 겨울옷 대신 한결 가벼워진 의류로 옷장을 채우는 요즘, 잘 입지 않는 옷을 비우고 새옷에 대한 갈망이 커진다면 ‘의류 리세일’ 시장에 대해 고려해보는 건 어떨까.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패스트 패션과, 습관적 옷 구매를 경계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의류의 순환경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먼저, 헌옷은 기부를 통한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입지 않는 옷 중 오염이 없고, 관리 후 사용 가능한 물건은 비영리단체인 굿윌스토어, 아름다운가게, 옷캔 등에서 (본인이 기부하고 싶은 물품을 수거하는지 확인한 후) 택배 수거, 매장 방문을 통해 기증이 가능하다.
모바일 의류 수거 서비스 리클(사진 리클 화면 발췌)
옷, 신발, 가방, 모자 등을 소유자로부터 구매한 후, 깨끗하게 세탁해 재판매하는 서비스 업체도 늘고 있다. 모바일 간편 의류 수거 서비스 ‘리클’이 대표적이다. 리클에선 사용자가 성인 의류, 가방, 신발 등을 팔고자 한다면 의류 수거 신청을 통해 픽업 및 무게 측정, 검수 후 단가를 측정하고 보상을 해준다. 이 밖에도 아동의류 리세일에서 출발해, 패션 리세일 플랫폼으로 자리한 ‘코너마켓’ 등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번개장터가 선정한 패션 중고 플리마켓 결산 키워드 ‘V.I.N.T.A.G.E.’(사진 번개장터)
패션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플리마켓을 통해 줄인 탄소량은 최소 9만7,500kg(티셔츠 한 장 기준)에서 최대 48만7,500kg(청바지 1벌 기준)으로 추산되며, 이는 소나무 8만7,000그루가 한 해 동안 흡수하는 탄소의 양과 동일한 효과라고 한다. 이어 번개장터는 올해 초 ‘패션 중고 플리마켓 결산 키워드’로 ‘V.I.N.T.A.G.E.(빈티지)’를 선정하기도 했다.
‘V.I.N.T.A.G.E.(빈티지)’는 △Vintage(패션 카테고리 빈티지), △Influencer(패션 인플루언서의 필수 행사), △New Black(중고 제품 가치 순환을 위한 기술), △Trend(플리마켓의 트렌드화), △Awaition(줄 서는 패션 맛집), △Green(지속 가능한 소비), △Enjoyable(누구나 즐길 수 있는)을 의미한다. 번개장터는 패션 중고거래에서 ‘빈티지’가 하나의 핵심 카테고리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보며, 오프라인 플리마켓과 온라인 패션 중고 트렌드까지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식(食, Food)
우리는 점차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식사를 통해 먹는 즐거움을 얻는다.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 주목해볼 ‘외식산업’ 키워드
#식사격차 #푸드게이지 #식스틸러
외식산업은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산업, 문화, 소비 성향까지 가장 빨리 체감하는 분야 중 하나이다. 올해 식품 트렌드는 3년간 이어진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변화, 기후 변화,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등을 배경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주목받기 시작한 외식산업 주요 키워드를 살펴보자면, ‘건강식’과 ‘간편식’, ‘대체식의 대중화’를 들 수 있다.
지난 12월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에서 개최한 ‘배민사장님페스타 2023’은 배민이 보유한 배달, 상권, 주문 등의 데이터 기반 통계 정보를 기반으로, 2024년을 이끌어갈 외식업 트렌드를 소개하는 자리다. ‘배민사장님페스타’ 첫째 날에는 도서 『트렌드 코리아』 저자 김난도 교수가 ‘2024 외식업 트렌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김난도 교수는 △식사격차, △식(食)별력, △푸드게이지, △이슈 푸드, △지구마블 한입여행, △식스틸러, △오너덴티티 등 7개의 외식업 트렌드 키워드를 공개했다.
밀키트(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 중에서도 올해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을 정리한 키워드를 살펴 보자. 먼저 △‘식사격차’는 평소에는 배달, 한그릇 음식, 반찬이나 도시락 정기구독 서비스 등 간편한 식사로 시간을 아끼지만, 때론 유명 셰프나 브랜드 밀키트를 구매하기도 하고, 매력적인 맛집은 긴 여정과 웨이팅도 마다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극강의 효율적 식사’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식사’를 구분한다는 것. 이제 소비자는 집밥이든, 외식이든 일상과 구분되는 노력에 여부에 따라 ‘식사의 의미’를 결정하고 있다.
△‘푸드게이지’는 건강과 만족감 사이, 각자의 기준으로 균형을 맞춘다는 의미다. 치킨을 먹을 때 제로콜라를 주문하고, 배부르게 먹은 다음날엔 샐러드를 먹듯 끊임없이 측정하며 식사의 균형을 조절하는 것. 현대인은 ‘먹는 즐거움과 건강을 동시에’ 얻고자 한다.
△‘지구마블 한입여행’은 국내외 가릴 것 없이 현지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거나, 지역 그대로를 옮겨놓은 콘셉트의 맛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가리킨다. 이색 메뉴뿐만 아니라 식기, 소품, 인테리어를 활용해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내는 것이다.
△‘식스틸러’는 외식업계에 새롭게 영향력을 넓히는 10대와 50대 연령의 소비자를 지칭한다. 요즘 10대는, 용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스스로 결정하는 세대다. 그들은 자신의 용돈을 식비 또는 간식비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유행에 민감하다. 경제력과 시간의 여유가 있는 50대는 트렌디하고 새로운 미식 경험을 추구하며, 디지털 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하며 배달, 외식, 간편식 등을 식생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세대다. 우리는 새로운 식문화를 주도하는 세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2) 주목해볼 ‘건강식’ 키워드
#웰니스 #저당/저열량 #육류 대체품
SSG닷컴(쓱닷컴)이 올해 건강식 키워드로 ‘C.L.A.S.H’를 선정했다. 각 키워드는 △C(Cleansing, 해독주스), △L(Low Sugar&Calorie, 저당/저열량), △A(Alternative Meat, 대안육), △S(Super Food, 슈퍼푸드), △H(High-Protein, 고단백)로 영단어 ‘clash’는 ‘맞붙다’를 의미한다. 건강 관리는 결국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맞붙으며 얻어 나가는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쓱닷컴은 지난 2월엔 정월대보름을 맞아 건강식 키워드별로 엄선한 상품들, 디톡스 음료부터 설탕 대용 식품 알룰로스 가루 제로칼로리, 우유/버터/계란을 사용하지 않는 채식 빵, 고단백질 음료를 비롯해 슈퍼푸드의 대명사인 브라질넛, 필리넛, 구운아몬드, 구운캐슈넛 등으로 구성된 견과류 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SSG닷컴 선정 올해의 건강식 키워드 C.L.A.S.H(사진 SSG닷컴)
국내 식물성제품, 대안육 시장 역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비건(vegan, 채식주의), 일반 소비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식품들도 눈에 띈다. 요거트 전문 기업 풀무원다논이 선보인 ‘액티비아 식물성요거트’ 제품은 오트와 아몬드 베이스로 건강뿐만 아니라, 맛과 식감 등을 고려해 식물성요거트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CJ제일제당은 즉석밥 시장에서 웰니스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서리태 흑미밥’, ‘렌틸콩퀴노아 곤약밥’, ‘병아리콩퀴노아 곤약밥’ 등 반 신제품 3종과, 곤약밥 2종을 선보였다. 잡곡으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거나 밥을 먹으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주(住, Home)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1) 주목해볼 ‘리빙’ 키워드
#다시금 집콕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전반적으로 소비와 지출을 최소화하는 분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봄 리빙 관련 업계들은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이른바 ‘집콕 시대의 회귀’를 전반적인 트렌드로 꼽았다. 팬데믹 이후 일상이 재개됐지만, 집의 중요성이 커지며 역설적으로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도가 함께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쇼핑 플랫폼 CJ온스타일은 홈퍼니싱·인테리어·홈키친 등 집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올 봄 리빙 키워드를 ‘H.O.M.E’으로 선정했다. ‘H.O.M.E’의 영문 앞 글자를 따 △High-end or economical(프리미엄 또는 실속), △Organic(친환경 리빙 제품), △Mobile live commerce(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Exceptional Tech(혁신기술로 삶의 변혁을 가능케 한 제품) 등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2024년 리빙 핵심 소비는 집이 단순 주거의 역할을 넘어 휴식·취미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우뚝 서면서,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인 집에 대한 질적 투자가 늘 것이라는 것. 특히 소비자는 가성비를 중시하되, 고가 프리미엄 리빙에 지갑을 여는 소비 행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 2월28일 개최된 2024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역대 최다 규모인 4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리빙 브랜드들에선 전반적으로 엔데믹 이후 ‘편안한 휴식처’로서의 집의 가치를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지속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제품들을 주력으로 선보인 것. ‘집’이라는 공간에 주목한 리빙 트렌드 키워드로는,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을 지향하는 ‘컴포트코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자연적 요소로 실내를 꾸미는 ‘바이오필릭’ 등의 홈스타일링 제안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으로, 일상 공간에 편안하고 차분한 무드를 더해주는 자연 모티프의 가구부터, 집의 본질인 휴식, 생활, 재정비 등에 집중해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 상품과, 위트 있는 인테리어용 예술 작품들이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4 서울리빙디자인페어(사진 매경DB, 이승환기자)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
[사진 및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매경DB, 29CM 우먼패션뷰, 리클, 번개장터, SSG닷컴 및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1호(24.3.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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