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해외서 번 1.7조 국내로…최대 ‘자본 리쇼어링’ 통해 신규 투자 발판 [비즈360]

2024. 3. 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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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해 국외 법인으로부터 1조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본 리쇼어링(Re-shoring)'을 기록했다.

이중 해외법인에서 받은 배당금만 1조7072억원이다.

인도법인 매출은 지난해 3조3009억원을 기록, 지난 2018년 2조4703억원에서 5년 사이 33.6%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R&D에 역대 최대 규모인 28조3528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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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지난해 자회사 배당금 1조7884억원…전년比 2.5배↑
인도법인서만 7176억원…전년 전체 배당금 보다 커
삼성·현대차 등 주요 기업 리쇼어링 규모 1년새 폭증
세제개편 후 ‘이중과세’ 문제 해결…신사업 투자 실탄 마련 용이
조주완(오른쪽 첫번째) LG전자 CEO가 지난해 6월 인도를 찾아 노이다 공장에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김지윤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국외 법인으로부터 1조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본 리쇼어링(Re-shoring)’을 기록했다. 이중 절반 가까이 되는 7000억원 이상을 인도 법인에서 끌어와 인도 시장의 높은 잠재 성장세가 확인됐다.

지난해 정부의 법인세 완화 정책으로 이중과세 문제가 해소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해외에서 대규모 배당금을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확보한 자금은 국내 연구개발(R&D) 및 신사업 투자에 활용돼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 자회사로부터 약 1조8천억 배당금 수취…역대 최대 규모=지난 14일 공시된 LG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회사로부터 1조7884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했다. 이는 지난 2022년 7143억원 대비 2.5배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중 해외법인에서 받은 배당금만 1조7072억원이다. 특히 인도법인(LG ELECTRONICS INDIA PRIVATE LIMITED)에서 받은 배당금만 7176억원으로 집계돼 42%의 비중을 기록했다. 2022년에 LG전자의 전체 배당 수취액(7143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인도법인 매출은 지난해 3조3009억원을 기록, 지난 2018년 2조4703억원에서 5년 사이 33.6% 증가했다. LG전자는 인도에 판매법인과 생산법인, 연구개발센터까지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노이다, 푸네 지역에는 각각 제조·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LG전자 인도 푸네 공장 전경[LG전자 제공]

이외 ▷태국법인(LG Electronics Thailand Co., Ltd.)에서는 2279억원 ▷폴란드 므와바 생산법인(LG Electronics Mlawa Sp. z.O.O.)에서는 1812억원 ▷인도네시아법인(P.T. LG Electronics Indonesia)에서는 1757억원 등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하며 신사업 투자를 위한 유동성을 마련했다.

LG전자는 이렇게 확보한 유동성을 올해 연구개발 등을 포함한 미래 경쟁력 강화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조주완 CEO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의 신규 투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려 총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출발점으로 최근 미국 실리콘벨리에 본사를 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에 6000만달러(한화 8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정부 이중과세 해소 후 기업들 자본 리쇼어링 앞장=주요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돈을 대거 들여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3조5338억원을, 기아는 3조7483억원을 배당금 형태로 국내에 들여왔다. 각각 전년 대비 2.3배, 29.9배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약 29조4978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는데, 이는 전년 3조5514억원 대비 8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배당금 대부분을 해외법인에서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해외 자본을 국내로 대거 들여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법인세 완화 정책 영향이 컸다. 기획재정부는 ‘2022년 세제개편안’을 통해 기업이 해외 자회사 유보금을 국내로 들여올 경우 배당금 중 95%에 해당하는 금액에 세금을 물리지 않기로 했다. 이전까지는 해외에서 배당금을 들여올 때 국내에서 본사 소득으로 또 잡혀 세금을 두 번 내야 했다. 세재개편으로 이중과세 문제가 해소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제공]

이 같은 효과로 지난해 배당소득수지는 24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2년(122억1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2배 확대됐다.

기업들은 확보된 자금을 신사업 투자 및 국내 시설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R&D에 역대 최대 규모인 28조3528억원을 투자했다. 시설 투자에도 약 53조1139억원을 쏟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품 개발에 전년보다 61.5% 증가한 2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R&D 부문에도 1년 전보다 17.4% 늘린 4조1391억원을 투자했다.

jakmeen@heraldcorp.com

test1007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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