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 파일에 고3 성적이…제주 고교서 담임이 유출

고민주 2024. 3. 15. 0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제(13일) 제주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반 단톡방에 올린 파일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 학생은 "선생님이 3학년 전체 학생 성적을 카톡방에 올리셨는데, 5분이 지나도록 그 파일이 삭제되지 않았다"며 "파일을 다운 받은 친구들도 있고, 자신의 성적이 유출된 사실을 알고 억울해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 교사가 학년 전체 학생의 성적을 자신이 맡은 반 단체 대화방에 유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파일에는 내신 점수와 모의고사 성적, 대입 준비 전형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겨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대입 준비와 관련한 가장 민감한 정보가 유출됐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 고3 담임이 단톡방에 잘못 올린 파일…3학년 전체 학생 성적 유출

그제(13일) 제주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반 단톡방에 올린 파일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고3 담임을 맡고 있는 이 교사가 반 단톡방에 올린 파일에는 3학년 재학생 409명 전원의 성적이 담겨있었습니다.

학생 이름과 반은 물론 1, 2학년 때 내신 성적에 모의고사 성적도 세밀하게 기재돼 있었고, 학생 개개인이 어느 전형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지까지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이 교사는 뒤늦게 유출 사실을 확인하고 단톡방을 닫았지만, 파일은 이미 일부 학생들에게 공유된 뒤였습니다.

학생들은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충격에 빠졌습니다.

한 학생은 "선생님이 3학년 전체 학생 성적을 카톡방에 올리셨는데, 5분이 지나도록 그 파일이 삭제되지 않았다"며 "파일을 다운 받은 친구들도 있고, 자신의 성적이 유출된 사실을 알고 억울해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파일을 누르자마자, 곧바로 자신의 내신 성적·모의고사 성적이 보이는 친구는 엄청 울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학부모들은 고등학교 3학년 전체 성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어서 악용 가능성이 크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한 학부모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랐다"며 "예민한 시기에 아이들은 선생님을 믿고 있는데, 선생님이 성적 파일을 유출해 다들 속상해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해당 고교 "담임 교사 업무 배제하고 사과"

학교 자체 조사에서 해당 교사는 학생들의 비교과 활동을 지원하는 내용을 공지하는 과정의 실수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일을 보내고 10분 뒤에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파일을 내렸다고 했습니다. 이 교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학교 측은 인사위원회를 열고 교사를 담임 업무에서 배제했습니다.

해당 학교 교장은 "교사만 볼 수 있는 파일이었는데, 해당 교사가 학생 비교과 활동을 지원하는 내용만 들어간 파일로 착각해 대화방에 올렸다"며, "파일 속 숨기기 필터 기능에 의해서 개인 정보가 들어있는 줄 모르고 대화방에 탑재한 실수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해당 파일을 누가 얼마나 열람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학생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교육청도 학생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된 심각한 사안으로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오경규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진학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추가 성적 유포가 없도록 학생과 교사들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법 관련 교육을 강화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육청은 어제(14일) 바로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교사에 대해서도 조만간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