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화 전화에도 잠수” 사기로 전재산 200만원→산장지기 된 황덕재(특종)[어제TV]

서유나 2024. 3. 15.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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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특종세상’ 캡처
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황덕재(62)가 사기를 당한 뒤 산장지기로 살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3월 14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26회에서는 데뷔 37년 차 사극 전문 배우 황덕재의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공개됐다.

황덕재는 드라마 '야인시대'에 '서대문 작두'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첫사랑', '여인천하', '태조 왕건', '대조영', '순풍산부인과' 등 출연한 작품만 70, 80편에 달했다.

이런 황덕재는 현재 배우가 아닌 지리산 고갯길 산장지기로 살고 있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산장 주인 방창호 씨와 함께 산장에서 생활 중이라는 그는 이 산장이 "130년 된 마지막 주막"이라고 자랑, 자연스럽게 산장 안을 쓸고 닦았다.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황덕재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이에 방창호 씨는 "전에는 그렇게 힘들었다가 얼굴에 꽃이 피니까 내가 기분이 더 좋다. 사람은 돈이나 보양보다도 마음이 (편해야) 보약이다"라고 말하며 황덕재에게 특별한 사연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후 장작을 패며 "힘은 들지만 다른 잡념이 생각 안 나고 좋다. 그동안 저한테 왔던 시련들 때문에 (산장지기 생활이)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는데 이제는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행복하다"고 밝힌 황덕재는 사실 한 금속 합금 회사의 외국지사 부사장까지 맡으며 승승장구한 과거가 있었다.

1987년 탤런트로 데뷔해 굵직한 히트작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지만 2009년 금속 합금 회사를 운영하던 지인의 권유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처음엔 외국과 촬영장을 오가며 두 일을 병행했지만 몸이 힘들자 배우보다는 회사 일에 매진했다는 것.

하지만 황덕재는 일자리는 물론 모든 걸 잃고 지치고 갈 곳이 없어지자, 손님으로 찾았던 이 산장으로 들어왔다. 황덕재는 "내가 사기를 당하고 지하 골방에서 2년 생활을 했다. 2년 동안 이덕화, 김영철 선배들 연락이 오면 전화기를 전부 다 뒤집었다. 통화하면 아쉬운 소리만 해야 되니까 잠수를 타게 된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캄보디아 라오스 쪽의 광산을 인수해서 (제가) 관리하게 됐다. 그러면서 집에 거의 못 들어왔다. 한국에 하루 있다가 15일은 나가서 외국 생활을 해야 하고, 전 세계를 거의 돌다시피 했다"며 하지만 회사가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서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설상가상 지인에게 투자 사기까지 당하며 모든 걸 잃었다고 사연을 밝혔다.

황덕재는 "물론 집은 다 날아가고 저한테 남은 돈은 200만 원밖에 안 됐다. 그러다 보니까 몸도 피폐해지고 약간의 우울감부터 시작해 모든 병들이 다가오더라. 몸이 아프니까 돈이고 뭐고 다 소용이 없었다. 밥을 사 먹을 수 있는 자신감도, 사먹으려는 의지도 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한편 황덕재는 주말엔 산장지기로 살고 주중엔 도시에서 생활 중이었다. 황덕재가 도시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동차 정비소 일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황덕재는 "사기를 당해서 바닥을 쳤을 때 생활도 해야 하고 앞으로 내가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해야 됐다. 제일 먼저 생각난 게 '이 일을 해야 된다'는 것. 이게 하나의 돌파구였다"며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학에 진학해 자동차 정비사 과정을 수료한 사실을 밝혔다. 졸업 후에도 틈틈이 현장 실습 중인 그의 열정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지인을 만난 황덕재는 "뭔가를 해야 된다고 생각해 택시기사부터 시작해서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까 다시 조금씩 생기가 살아나더라"며 "옛날같이 활발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배우로서 활동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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