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은 투명, 기표용지는 접지 않고 펼쳐서… 기상천외한 선거
15~17일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사전투표가 실시된 일부 지역에서 ‘속이 훤히 보이는’ 투표 방식이 드러나 국제사회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말부터 14일까지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주(州) 등 러시아가 자국 영토 편입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일부 점령지 및 사할린·하바롭스크주 등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전 참전 군인, 국경수비대원, 목축민 등을 대상으로 사전투표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도네츠크 등 점령지 곳곳에서 군인 등 유권자들이 속이 다 보이는 투명한 투표함 속에 접지도 않아 누구를 찍었는지 보이는 투표용지를 넣는 등 비밀투표 원칙이 보장되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러시아 대선 최초로 투표 기간이 하루에서 사흘로 늘어난 것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연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는 제대로 된 적수 없이, 푸틴 당선이 사실상 결정된 상태로 치러진다. 지난달 교도소에서 의문사한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지지자들이 반발하며 결집하는 가운데 푸틴이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투표율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별도 사전투표소가 마련되기도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들고 유권자 집으로 찾아가는 경우도 곳곳에서 목격됐다고 한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 도입된 온라인 투표 방식도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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