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의혹 정봉주, 결국 '거짓사과' 논란으로 공천 취소

박정연 기자 2024. 3. 1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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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과거 막말 논란이 불거진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이는 2015년 8월 경기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인해 다리를 잃은 사건을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고, 정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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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경품' 막말 논란, 가정폭력 논란 확산되자…경선 승리 3일만에 후보직 상실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막말 논란이 불거진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다. 'DMZ(비무장지대) 목발 경품' 막말 논란이 불거지고, 이에 대한 허위 사과와 가정폭력 의혹까지 확산하면서 선거에 대형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기자 지망생 성추행 미투 폭로 사건 당사자이기도 하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14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강북을 후보 자리를 두고 현역 박용진 의원과 치른 경선에서 승리한 지 3일 만에 후보 자리를 박탈당한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기자 지망생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컷오프 된 바 있다. (☞관련 기사 : 결국 '비명횡사'…박용진 탈락, '미투' 의혹 정봉주 본선행 )

앞서 정 후보는 지난 2017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과 관련한 대화를 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이는 2015년 8월 경기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인해 다리를 잃은 사건을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고, 정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사과받은 바 없다고 반박하며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가정폭력 의혹도 새롭게 제기되면서 정 의원에 대한 여론은 악화됐다. 이날 <UPI>는 정 전 의원이 2001년 가정폭력 행사 혐의로 벌금 50만 원을 선고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그가 2004년 초선의원으로 당선되기도 전의 일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벌금 100만 원 미만의 사건은 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 전과기록에 나오지 않아 그간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민생 현장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 막말 논란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도록 하겠다"며 "우리도 매우 엄중하게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 정확하게 사안을 파악해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오전 김민기 총괄선대본부장도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후보자는 부적절한 언행, 사회적 물의를 빚는 행동으로 국민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공천 취소를 포함한 비상징계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해당 지역구는 향후 재공천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현역 박 의원이 아닌 '제3자 공천'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낙선한 후보를 제3의 대안으로 낼지, 또는 새로운 인물을 전략공천할지에 대해선 여러 판단과 근거가 필요하다"며 "제3의 인물이 가는 게 원칙인데 여러 가지 정무적 판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 ⓒ연합뉴스

[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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