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생 성적 파일 단체 대화방에 유출…‘담임 업무 배제’

고민주 2024. 3. 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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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시 내 한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가 학년 전체 학생의 성적을 자신이 맡은 반 단체 대화방에 유출해 논란입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를 담임 업무에서 배제했고, 제주도교육청은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고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내 한 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 한 3학년 담임교사는 어제, 자신이 맡은 반의 SNS 단체 대화방에 파일 1개를 올렸습니다.

문제는 파일에 담긴 내용입니다.

3학년 재학생 409명의 성적이 그대로 담긴 겁니다.

1, 2학년 때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이 모두 기록됐습니다.

학생들 개개인이 어느 전형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지도 담겼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은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충격에 빠졌습니다.

[3학년 재학생/음성변조 : "(3학년 학생) 성적을 카톡방에 올리셨는데 시험 성적을 바로 유출 당하다 보니까 막 억울해하는 것도 있고."]

학교 자체 조사에서 해당 교사는 학생들의 비교과 활동을 지원하는 내용을 공지하는 과정의 실수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교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학교 측은 교사를 담임 업무에서 배제했습니다.

[학교 교장/음성변조 : "비교과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반 편성 자료 파일로 착각하고 그것은 교사용 (파일)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속에는 숨기기나 필터 기능에 의해서 개인 정보가 들어있는데 모르고 (대화방에) 탑재한 실수입니다."]

제주도교육청도 학생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된 심각한 사안으로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오경규/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 "대입 진학 지도를 위해서 필요한 사항들이지만 이게 개인의 성적들이기 때문에 남에게 알려져서는 안 될 그러한 것들이 밖으로 유출되게 돼서 저희들이 대단히 죄송스럽고."]

교육청은 곧바로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교사에 대해서도 조만간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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