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당신이 잠든 사이' 로맨스를 미스터리로 비틀며 눈물샘 자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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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3년차 부부 '준석'과 '덕희'.
지난 결혼 생활이 머리 속에서 사라져 '덕희'는 초조해 하지만 늘 다정한 '준석'의 위로로 천천히 기억을 찾아가려고 한다.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덕희'로 인해 행복했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치고, 남편 '준석'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로맨스 '당신이 잠든 사이'는 3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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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3년차 부부 ‘준석’과 ‘덕희’. 일도 가정도 평탄했지만 ‘덕희’가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증을 앓게 된다. 지난 결혼 생활이 머리 속에서 사라져 ‘덕희’는 초조해 하지만 늘 다정한 ‘준석’의 위로로 천천히 기억을 찾아가려고 한다. 어느 날, 작가인 ‘준석’은 자서전 작업을 위해 ‘덕희’와 떨어져 강릉 작업실로 잠시 떠나게 되고 매일 ‘준석’과의 통화로 외로움을 달래던 ‘덕희’에게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속도 위반 통지서, 카드대금 연체, 호텔 결제 내역까지… ‘준석’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밝혀지는데. 내가 알던 남편은 도대체 누구일까.
▶ 비포스크리닝
1997년 전도연과 한석규 주연의 영화 '접속'으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던 장윤현 감독의 신작이다. 그 동안 하드코어 스릴러 '텔 미 썸딩' '썸' '황진이' '가비'등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를 만들었던 장윤현 감독이 무려 12년만에 내 놓은 작품으로 멜로 장인 이무생과 추자현이 미스터리 로맨스를 펼친다.
최근 '마에스트라' '더글로리'등의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 '시민덕희'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도 강렬한 연기를 펼친 이무생이 비밀을 갖고 있는 남편을 연기, '작은 아씨들' '그린마더스클럽'으로 호연을 펼친 추자현이 기억상실에 걸린 아내를 연기했다. 추자현은 2009년 '실종'이 국내에서의 마지막 영화여서 무려 15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 애프터스크리닝
겉으로 보기엔 너무 행복해 보이는 부부였다. 이들의 결혼 에피소드도 한편의 소설 같고, 정말 그림 같은 이 부부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교통사고로 일부 기억을 상실했다고 하는데 얼핏얼핏 보이는 남편의 행적은 수상하기 짝이 없다. 여기까지의 진행은 살찍 루즈하고 조금은 옛날 느낌이 나는 연출과 음악이라는 생각까지 난다. 하지만 후반부에 이르러 남편의 행적을 쫓기 시작하는 아내에게 들려오는 남편의 모습은 앞 부분의 의혹과 의심이 너무나 미안할 정도로 애잔하다. 뻔한 불륜이거나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식상하고 정말 매력이 없었을텐데 끝까지 너무 완벽한 사랑이어서 반전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이 있는 이무생이 연기하고, 회한 서린 눈물을 추자현이 흘린다. 솔직히 이 배우들의 연기가 아니었으면 후반부에도 찔끔 감정만 긁다가 말았을 뻔 했는데 추자현으로 인해 일렁이는 감정의 파도는 이무생의 몰래 훔치는 눈물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터트려진다.
우울과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였다. 영화 속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 도움으로 주인공이 잘 버텨낼 수 있었지만 실제 우리들의 삶에서는 어떠한가? 나라면 진작에 돌아서지 않았을까?
젊은이들의 멜로가 아닌 부부의 멜로를 선택하고 이 두 배우를 캐스팅한 건 감독의 선택 중 최고였다. 하지만 하이라이트에 이르기까지 촘촘하게 쌓을 수 밖에 없었던 서사와 감정을 좀 다른 방식으로 할 수는 없었을까? 이 부분은 많이 안타깝다. 연출보다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다.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덕희’로 인해 행복했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치고, 남편 ‘준석’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로맨스 '당신이 잠든 사이'는 3월 20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트윈플러스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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