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 고질라, 고전게임에선 단골 주역

최은상 기자 2024. 3. 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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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 IP 대표주자 고질라, 게임 속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 96회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 효과상을 받은 고질라 마이너스 원

1954년 세상에 태어난 고질라는 현재까지 총 38편의 영화에 출현했다. 고질라가 영화 '고질라 마이너스 원'으로 96회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 효과상을 받았다. 올해로 칠순을 맞이한 고질라에게는 노익장을 과시한 최고의 선물이었다.

고질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괴수 IP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괴수 영화하면 가장 먼저 고질라를 떠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고질라 마이너스 원의 오스카 상 수상은 영화사에 파란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부문에서 아시아 영화가 수상을 한 건 96회 만에 처음이다.

시각효과상을 수상받은 역대 영화들의 면모만 봐도 영상미 하나는 그 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대단한 작품들이었다. 92회 '1917', 93회 '테넷', 94회 '듄', 그리고 95회에서는 '아바타: 물의 길'이 수상했다. 이름만 들어도 엄청난 작품들이다.

-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 (좌측, 출처 : 오스카 공식 유튜브)

아직 국내에서는 정식 개봉을 하지 않아 다소 뜬금없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고질라 마이너스 원은 북미를 중심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월드 박스오피스 누적 수익 1억 달러(약 1317억 원)를 돌파했다. 북미 등에서는 뜨거운 인기로 상영이 연장되기도 했다.

고질라 마이너스 원으로 세계적인 흥행과 평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고질라지만, 과거 명성에 못 미치는 인기로 소위 '한물간 IP'라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레전더리 몬스터버스 시리즈로 차차 회복되고 있긴해도 말이다. 

특히 국내는 고질라에 대한 인지도는 해외만큼 높지 않다. 고질라 마이너스 원 국내 개봉이 현재까지 미정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렇다 할 고질라 IP를 접해보지 않은 현재의 10ㆍ20대들에게는 더더욱 생소할 것이다.

고질라는 괴수 IP답게 한때 게임 단골 소재로도 많이 활용됐다. 물론 이 역시 생소할 것이다. 최근 '데이브 더 다이버'나 '마인크래프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이 있긴 했지만, 고질라 IP류 게임 대부분이 현재는 '고전게임'이다.

대부분 고지라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1980~1990년대에 많이 나왔다. 과거 고질라 IP 게임은 어떤 게임이었고, 어떤 장르었을까. MSX, 슈퍼패미콤 타이틀로 출시됐던 대표 고질라 게임들의 면모를 살펴봤다. 

- 월드 박스오피스 누적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한 고질라 마이너스 원 (출처 : 박스오피스 모조)

 

■ 고지라 vs 3대괴수 (1984) 

1984년 8비트 개인용 컴퓨터 MSX 타이틀로 발매된 고지라 vs 3대괴수는 그 시절 기술력을 감안해도 수준 미달의 게임성으로 혹평을 받았던 게임이다. 공포의 상징인 대괴수 고지라가 초록 단색으로 표현되니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었다.

고질라를 조종해 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괴수들을 쓰러트리며 높은 점수를 얻는 게임이다. 횡스크롤형 갤러그로 이해하면 편하다. 하지만 속도도 너무 느리고, 괴수의 출현 빈도도 답답해 여러모로 혹평받은 게임이다.  

 

■고지라 대괴수의 역습 (1986)

고지라 대괴수의 역습은 1986년 타이토에서 출시한 오락실용 슈팅 게임이다. 인류의 적으로 등장하던 고지라를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한다는 점에서 당시 게이머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한 게임이다.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다. 아무리 초창기 슈팅게임이지만, 1981년 출시된 '갤러그'보다 느린 이동속도와 답답한 피격 판정 등 조작감이 부실했던 탓이다. 속도감이 중요한 장르의 게임이었던 만큼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 초 고지라 (1994)

1994년도에 슈퍼패미콤용으로 출시된 초 고지라(슈퍼 고지라)는 전략성에 집중한 게임으로 당대 고질라 IP 게임 중에서 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략 시뮬레이션과 액션, 두 가지 장르를 혼합한 것이 특징이다.  

'슈퍼로봇대전'의 진행 방식과 유사하다. 게임의 전반적인 진행은 슈퍼로봇대전과 비슷하게 시뮬레이션이다. 미니맵상 위를 돌아다니며 이동하게 된다. 이동 중 적 괴수와 만나게 되면 대전액션으로 바뀌게 된다.

대전액션은 철권, 스트리트 파이터 류의 모습은 아니다. 특정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애니메이션 연출과 함께 대미지가 들어가는 방식이다. 

 

■ 고지라 괴수대격전 (1994)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 대전격투 게임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이런 트렌드에 맞춰 고질라 세계관에 등장하는 괴수를 활용한 대전격투게임이 출시됐다. 슈퍼패미콤 타이틀로 출시된 고지라: 괴수대격전도 그 중 하나다. 

싱글모드와 로컬 대전모드 두 가지를 지원했다. 싱글모드는 선택한 괴수로 나머지 일곱 마리의 괴수를 차례로 쓰러트리는 모드이고, 로컬 대전모드는 말 그대로 CPU, 혹은 다른 사람과 1대1 대전을 즐길 수 있는 모드다.  

 

■ 고지라 폭렬대난투(2002)

 2003년 닌텐도 게임보이 어드밴스 타이틀로 출시된 액션게임이다. 1990~2000년대 오락실 좀 다녀봤던 이들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야구격투 리그맨(닌자 베이스볼 배트맨)'의 구조와 유사하다.   

스토리 모드와 대전 모드 두 가지를 제공한다. 스토리 모드는 8레벨까지 있으며 고질라가 다른 괴수를 처치하는 내용으로 중간중간 애니메이션 연출이 삽입된 것이 특징이다. 대전 모드는 통신 케이블을 이용해 상대방과 대결하는 모드로 최대 4인까지 플레이 가능하다.

 

■ 고질라 언리쉬드 (2007)

'아타리 고지라 3부작' 중 마지막을 장식한 고질라 언리쉬드는 닌텐도 위, 플레이스테이션2, 닌텐도DS 타이틀로 출시된 게임이다. 아타리와 개발사 파이프워크스 합작으로 IP 홀더 토호는 판권만 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선 발매되지 않았다.

서양권 고질라 팬들에게는 '갓겜'으로 칭송받는 게임이다. 출연 괴수들도 총 26종으로 당대 고질라 IP를 활용한 대전게임 중 가장 많은 플레이어블 캐릭터이 있었고, 모션과 타격감도 좋았기 때문이다. 또한, OST와 성우들의 연기 역시 훌륭했다고 평가받는다.

 

■ 고질라 디펜스 포스 (2019)

비교적 최근인 2019년, 넥슨은 고질라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고질라 디펜스 포스를 출시했다. 방치형 기지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고질라 세계관 괴수들로부터 기지를 건설하고 강화해 도시를 방어하는 디펜스 게임이다.

2019년 게임임에도 본가 시리즈 괴수만 등장해 팬들이 실망했다. 당시 몬스터버스의 영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가 흥행하고 있었을 당시인 만큼 최신 괴수들이 출현하지 않은 것은 굉장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현재까지도 앱 스토어 평가 및 리뷰에는 몬스터버스 시리즈 괴수를 내달라는 요청이 많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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