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강원래, 가해자에 “평생 원망할 수도…”
가수 강원래가 자신을 장애인으로 만든 가해자에 대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강원래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장문의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강원래가 휠체어를 탄 모습과 재활 치료를 받는 모습이 담겨있다.
강원래는 “24년 전 불법 유턴 차에 부딪혀 장애인으로 새 삶을 살게 됐다. 살면서 여태 불법 유턴 한 차의 운전자인 가해자를 탓해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지난 사건을 되짚었다.
이어 그는 “그가 누군지도 모르고 단 한 번 뵌 적도 없다. 그냥 사고는 제 운명이라 자책하며 행복을 찾아 잘 지내고 있다”며 “하지만 가해자분이 저에게 미안했다고 사과했었다며 말하고 다니면 평생 그를 원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한편, 강원래는 29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목요특강’에 출연해 “2000년 부모님 댁으로 가는 길이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중앙선을 넘어온 불법 유턴 승용차가 들이박았다“라며 ”목뼈, 등뼈가 부러지고 갈비뼈 6개에 금이 가고 오른쪽 무릎부터 대퇴부가 박살이 났다. 병원에 가서 이틀 정도 전혀 의식이 없다가 한 달 후쯤 어떤 상태인지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무뚝뚝하고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던 아버지가 ”너는 장애인이 됐다. 못 걷는단다. 평생 휠체어 타야 한단다. 마음 단단히 가져라”라고 했다. 제가 ”설마“라고 했다”라며 “네 가지 코스를 겪는다. 부정, 분노, 좌절, 수용이다. 이 단계까지 가는데 4~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밝혀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유민 온라인기자 dldbals525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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