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심 유발? 이선균 공갈미수녀, 또 아기 안고 재판 출석.. 아기는 힘들었는지 내내 울어

이동준 2024. 3. 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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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서 아동학대 아니냐는 주장 나오기도
앞서 서울 강남 소재 유흥업소 여실장과 함께 배우 고(故) 이선균(48)씨를 협박,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20대 여성이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배우 이선균 씨를 협박해 공갈과 공갈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영화배우 A(29·여)씨가 아기를 안고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12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 때도 아이를 품에 안고 출석한 바 있는데, 이에 일각에서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범죄자들도 드나드는 법원에 굳이 아기를 데리고 올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또 아기가 몰려든 인파에 놀랄 수 있는 등 죄 없는 아기까지 힘들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이날 재판 내내 아기가 울었고 참다못한 판사가 "부모님이 아기를 못 봐주시냐. 재판 때마다 아기를 계속 법정에 데리고 나올 거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날 인천지법 형사4단독 홍은숙 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A씨 변호인은 “(공소장의)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한다”면서도 “다음 재판 때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이선균 씨를 협박해 3억원을 뜯은 유흥업소 여실장도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혐의를 부인했다.

공갈 혐의로 구속 기소된 B(30·여)씨의 변호인은 “해킹범으로부터 협박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씨에게) 알렸을 뿐”이라며 “다음 기일에 공소사실에 관한 의견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했다.

한편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불법 유심칩을 사용하는 등 자신의 신분을 철저하게 숨긴 채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평소 언니라고 부르며 가깝게 지낸 B씨를 협박했다가 돈을 받아내지 못하자 이씨를 직접 협박했다.

A씨는 2017년 알게된 B씨와 2022년 9월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며 이웃으로 지냈다.

이들은 서로를 언니·동생으로 부르며 점차 사소한 일상까지 모두 공유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A씨는 B씨의 필로폰 투약 사실뿐만 아니라 그가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만든 유명인들과의 인맥도 눈치 챘다.

지난해 9월 B씨는 다른 유흥업소 종업원의 남자친구가 자신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1000만원을 건네 입막음하려 하기도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자신도 B씨에게서 돈을 뜯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회사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해킹범을 가장해 B씨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협박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14일 “너 앨범에 있던 거 연예인 사진 많지 ㅋㅋ. 나라가 뒤집힐”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에는 “곧 경찰 와요. 아니면 바로 이선균한테 사진 폭발이에요”라며 재차 협박했다.

당시 B씨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인물이 평소 친하게 지낸 A씨라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진짜 해킹범인 줄 알았다.

A씨는 이후 2차례 더 “수요일까지 1억원 만들어. 늦어질수록 1000만원씩 붙는다. 내 말에 부정하면 가족한테 연락한다”는 메시지를 B씨에게 전송했다.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대포폰 판매업자로부터 유심칩 3개를 하나당 30만원에 사들였다. 이어 불법 유심칩을 휴대전화 공기계에 갈아 끼운 뒤 또다시 카카오톡으로 B씨를 협박했으나 결국 돈을 뜯어내진 못했다.

A씨의 협박은 또 다른 협박으로 이어졌다. A씨의 협박을 받은 B씨는 이씨에게 거액을 요구했다.

그는 이씨에게 “휴대전화가 해킹돼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3억원을 달라고 했다.

B씨는 “(해킹범이) 3억원만 주면 다시는 협박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매스컴(보도)은 막자”고 이씨를 다그쳤다. 결국 이씨는 지난해 9월 22일 급히 마련한 현금 3억원을 B씨에게 건넸다.

그러나 B씨는 현금 3억원을 혼자 챙겼고, 자신을 협박한 A씨에게는 돈을 건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씨는 협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B씨로부터 1억원을 받아내려다가 실패한 A씨는 이제는 직접 이씨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처음 이씨에게 1억원을 요구한 A씨는 결국 절반으로 요구액을 낮췄고,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강남 음식점에서 5000만원을 건네받았다.

이에 검찰은 지난 1월 A씨에게 공갈·공갈 방조·공갈미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등 모두 5개 죄명을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B씨는 공갈 등의 혐의로 작년 12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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