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ML 타자들 배웠지?" 왜 로버츠는 태평할까…ERA 8.38, 이게 맞아?

김민경 기자 2024. 3. 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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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4⅔이닝 4실점 부진에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았다. ⓒ 연합뉴스/AP통신
▲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교체하기 위해 마운드로 올라가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어떤지 배우는 기회가 됐을 겁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6, LA 다저스)는 진짜 이대로 괜찮은 걸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시범경기 내내 부진한 야마모토를 향한 우려에도 조금은 태평한 반응을 보였다. 야마모토는 올겨울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280억원) 초대형 계약에 성공하면서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로 왔다. 투수 기준 계약 기간도 역대 최장, 금액도 역대 최고다. 특급 대우를 받고 왔으니 당연히 시작부터 빅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다. 로버츠 감독은 일단 적응 과정이라 여기며 호들갑을 떨지 않으려는 눈치다.

야마모토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또 한번 아쉬움을 삼켰다. 시애틀 타자들의 헛스윙을 끌어낸 스플리터와 커브는 분명 위력이 있었고, 최고 구속 96마일(약 154㎞)까지 찍힌 직구도 힘이 있었다. 탈삼진 7개가 구위는 있는 투수라는 것을 증명한다.

문제는 피안타 8개다. 시애틀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맞이한 4회부터 야마모토는 정신없이 두들겨 맞기 시작했다. 호르헤 폴랑코, 미치 가버, 미치 해니거까지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모두 우익수 쪽으로 뻗어가는 안타였다. 이어 타이 프랑스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0-2 선취점을 뺏겼다. 이후 3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1-2로 뒤진 5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오는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 2번째 경기 선발 등판을 위해서는 이닝과 투구수를 충분히 늘려야 했기 때문. 그러나 5회도 시작부터 난타를 당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JP 크로포드에게 좌전 안타,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다음 타자 폴랑코를 상대할 때는 폭투를 저지르는 바람에 무사 2, 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야마모토는 여기서는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폴랑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추가 실점을 피하진 못했다. 계속된 1사 2, 3루 위기에서 가버에게 좌익수 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1-4까지 벌어졌다. 야마모토는 1사 2루에서 해니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2사 3루 프랑스 타석을 앞두고 디넬슨 라멧과 교체됐다. 프랑스는 야마모토에게 이날 처음 2타점을 뺏은 타자이기도 했고, 투구수도 73개까지 불어나 있었다.

야마모토는 3경기, 1패, 9⅔이닝, 평균자책점 8.38로 시범경기 점검을 모두 마쳤다.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에 그치면서 걱정을 사더니 2경기 연속 부진이다. 일본프로야구(NPB)를 속된 말로 씹어먹었던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에서는 시범경기부터 고전하자 '투구 버릇이 읽힌 게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급작스러운 난타에 당황하고 있다. ⓒ 연합뉴스/AP통신
▲ 모자를 고쳐 쓰는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연합뉴스/AP통신

로버츠 감독은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배우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오늘(14일)도 초반 2이닝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런데 3회, 4회, 5회로 가면서 변화구를 꾸준히 원하는 곳으로 던지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 시즌 첫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좋은 상황이라 생각한다"며 시범경기에 부진을 경험한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야마모토의 공을) 지켜보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더라. 야마모토를 처음 상대하는 날이었고, 그는 일본에서 넘어온 눈길을 끄는 선수였다. 그가 매우 좋은 공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계속 적응해 나가려 해야 하고, 오늘 우리 타자들이 그 일을 매우 잘 해낸 것 같다"며 타자들이 야마모토를 타석에서 한번씩 경험한 뒤로는 잘 공략했다고 칭찬했다.

야마모토 본인은 로버츠 가독과 마찬가지로 시범경기 투구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야마모토는 "나는 아직 완성된 투수가 아니다. 빅리그에서 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자신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라는 사실을 한번 더 짚었다.

이어 "지금 마크 프라이어, 코너 맥기니스 투수코치에게 훌륭한 도움을 받고 있다. 두 코치는 내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충분한 시간을 주고 계신다. 아직도 내가 적응해 나가야 할 것들이 많지만, 내 생각에 나는 준비가 된 것 같다"며 잘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야마모토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다저스 동료들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17일과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각각 키움 히어로즈, 팀 코리아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20일과 21일 이틀 동안은 같은 장소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야마모토는 마지막 실전 점검에서 불안한 요소들을 다수 노출한 가운데 21일 2번째 경기 선발투수로 등판할 때까지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서울시리즈 선발 등판을 확정한 만큼 구위를 더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AP통신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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