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기계 따라 다른 'MRI‧CT 지방간 진단' 정확도 높인다

이병구 기자 2024. 3. 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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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한 체내 지방 측정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표준물질을 개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조효민 의료융합측정그룹 책임연구원이 이끈 연구팀이 물과 지방을 혼합해 만든 의료영상기기용 표준물질을 개발하고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메트롤로지아(Metrologia)' 1월 호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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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이창우 책임연구원(좌)과 조효민 책임연구원(우)이 실험실용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에 팬텀 형태로 유화 표준물질을 적용하고 있다. KRISS 제공

국내 연구팀이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한 체내 지방 측정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표준물질을 개발했다. 의료영상기기의 진단 신뢰성을 향상하고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조효민 의료융합측정그룹 책임연구원이 이끈 연구팀이 물과 지방을 혼합해 만든 의료영상기기용 표준물질을 개발하고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메트롤로지아(Metrologia)' 1월 호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MRI, CT 등 의료영상기기는 조직검사와 달리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체내 지방량을 측정할 수 있어 지방간 등 만성질환 진단에도 활용된다. 그동안 의료영상기기의 지방량 측정값이 병원별, 제조사별, 모델별로 제각각임에도 이를 보정할 기준이 없어 의사의 경험에 의존해야 했다. 임상시험과 여러 장비의 측정값을 수집하는 빅데이터 연구에도 걸림돌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개발한 의료영상기기용 유화 표준물질과 팬텀. KRISS 제공

의료영상기기의 성능을 대조하기 위해 의료영상기기용 더미(Dummy)인 '팬텀'이 쓰이고 있지만 기존 팬텀 속 표준물질에는 잘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을 섞기 위한 계면활성제 등 첨가물이 많아 안정성이 떨어지고 검증 절차도 없다.

표준물질은 측정 과정에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균질하고 안정한 물질이다. 연구팀은 집속초음파 장비로 에너지를 가해 물속에 균일한 크기의 기름 입자가 생기도록 했다. 개발된 표준물질은 측정값에 영향을 주는 계면활성제 등 첨가물 없이도 지방과 물이 균질하게 존재했다.

이번 표준물질과 팬텀은 의료기관에 보급돼 의료영상기기 측정값의 유효성을 평가하고 진단 신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비만 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서도 데이터의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표준물질의 유효성 시험을 지원한 김동욱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임상시험과 환자별 진단에서 더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RISS는 후속 연구로 표준물질을 추가로 구현하고, 의료영상기기의 성능평가 체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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