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원 꽃다발에 스프레이…"요청대로 했을 뿐"

남민주 인턴 기자 2024. 3. 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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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원어치의 선물용 꽃다발을 주문 제작했는데, 스프레이로 염색된 꽃다발을 받아 환불을 요구했으나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는 온라인 글이 화제다.

A씨에 따르면 호접란은 미리 참고로 보낸 사진과는 다르게 아랫부분에 숨겨져 있었고 요청한 붉은 계열의 꽃들은 모두 스프레이로 얼룩덜룩 염색되어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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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 "수제작이라 스프레이 균일함 없을 수 있다"
A씨 "잎·가지까지 새빨갛게 해달라고 한 건 아니다"
[서울=뉴시스] 15만원어치의 선물용 꽃다발을 주문 제작했는데, 스프레이로 염색된 꽃다발을 받아 환불을 요구했으나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는 온라인 글이 화제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민주 인턴 기자 = 15만원어치의 선물용 꽃다발을 주문 제작했는데, 스프레이로 염색된 꽃다발을 받아 환불을 요구했으나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는 온라인 글이 화제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꽃 없다고 새빨갛게 스프레이 칠해준 꽃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9일 서울의 한 꽃집에 전화해서 주문제작이 가능한지 물었다. A씨는 다음날인 일요일까지 '호접란을 메인으로한 다른 부분은 붉은 계열인 꽃다발' 제작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모티브로 미쉐린 로고도 함께 언급했다.

꽃집 측은 제작이 가능하다면서 전액 예약금 제도로 운영중이기에 15만원을 선입금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날 예약한 꽃을 받으러 간 A씨는 난처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A씨에 따르면 호접란은 미리 참고로 보낸 사진과는 다르게 아랫부분에 숨겨져 있었고 요청한 붉은 계열의 꽃들은 모두 스프레이로 얼룩덜룩 염색되어있었다는 것이다.

사장 B씨는 "빨간 꽃이 시장에 없어 다른색 꽃 위에 염색 스프레이를 덧칠했다"고 안내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사장 B씨는 "빨간 꽃이 시장에 없어 다른 색 꽃 위에 염색 스프레이를 덧칠했다"고 안내했다. A씨는 꽃다발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다음 일정도 있어 일단 받아 들고 꽃집을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동 중에도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미리 염색한다고 협의하거나 꽃이 없어서 다른 꽃으로 진행한다고 물어보실 수는 없었냐"고 물었다. "호접란을 제외한 대부분이 스프레이로 칠해지는 줄 알았더라면 주문을 취소했을 것"이라는 게 A씨의 입장이다.

하지만 B씨는 "업체에서는 그런 걸 미리 협의하지는 않는다"며 "(A씨가) 붉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맞추어 염색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스프레이의 화학물질 냄새가 빠지지 않는 등의 이유로 11일 월요일에 전액환불을 요청했다.

B씨는 전액 환불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사장은 "주문하실 때 요청하신 컬러를 맞춰 드리는데 100% 자연색으로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 염색할 수도 있고 이미 염색이 된 수입 등의 상품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며 "염색 향과 염색이 균일하지 않다는 건 보관 장소의 통풍 등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진행되는 부분이라 모든 꽃이 명확한 균일함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이 나갈 때 저도 사진을 찍어 확인했지만 염색 정도가 불균일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며 "꽃은 생물이기 때문에 운송 상황 등과 온도 동의 사유로 꽃 상태가 점점 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JTBC '사건반장'에서도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 (출처=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JTBC '사건반장'에서도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B씨는 스프레이에 대해 "일본에서 수입해온 생화 전용 스프레이를 썼다"며 "외국에선 이미 전체 스프레이 염색하는 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색 상태가 균일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미쉐린 로고처럼 해달라고 해서 일부러 빨간색을 뿌리면서 중간중간 흰색을 남겨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한국소비자원에 구제 신청을 했고, 꽃집 사장은 A씨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mj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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