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져야 기억되고, 잘 써야 기록된다

이유진 기자 2024. 3. 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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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권이 넘는 ‘21’을 만든 장광석 디자인 실장, 여성 편집장 3인방과 독자들의 목소리
독자들의 호응이 가장 좋았던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표지. 앞뒤 표지를 서로 이었다.

*한겨레21 최장수 디자이너, 장광석 디자인주 실장

1000권이 넘는 한겨레21을 만들었다. 기억에 남는 표지는 592호(국기에 대한 맹세를 없애자) 763호(노무현 서거) 764호(나의 투쟁) 892호(아들을 걱정하던 아버지는 갔습니다. 그리고…) 986호(짐이 곧 국가다) 974호(느낌 아니까, 후~) 1009호(세월호) 1110호(아이가 아프면 모두가 아프다) 1114호(Hate or Easy) 1135호(박근혜·최순실 게이트) 1234호(위선을 벗기면 윗선이 보인다) 1260호(보훈 재벌의 탄생) 1269호(공장이 떠난 도시) 1342호(#2030_여성우울증_미투) 1380호(검찰, 니가 왜 거기서 나와) 1408호(오늘도 박경석은) 1424호(비건 비긴) 1427호(우영우와 친구들) 등이다.

처음 기획회의를 할 때 참여하고 연필로 스케치를 해본다. 레퍼런스는 평소 꾸준히 살펴보는 편이다. 표지 제작에 참고하는 외국 레퍼런스는 잡지(Time, Bloomberg businessweek, Newyork, the Economist 등)와 외국 시각물(designspiration.com, behance.net, pressreader.com 등), 그 밖에도 국내 디자인 스튜디오 누리집(일상의실천, 워크룸, 제너럴그래픽스, fnt, 영화포스터 회사들 등), AGI 누리집 같은 것을 살핀다.

장광석 실장이 표지를 만들면서 A4 이면지에 그린 스케치들. 박승화 선임기자 eyeshoot@hani.co.kr

표지 작업을 시작하고 초반에는 어느 정도 기존의 관습을 좀 따르는 방식이었는데, 할 만해진 후에는 재미있게 여러 시도도 하면서 작업할 수 있었다. 지금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종이잡지 제작이 어려워졌지만 1990년대부터 대략 2010년대 초중반까지도 만들기에 좋았다. 해보고 싶었던 것도 여러가지 시도했고, 독자들의 반응도 있었다. 한겨레21이 의제를 던지면 사회적으로 바로 반응이 오던 시기였다. 물론 지금도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

*21을 이끈 여성 편집장 3인의 목소리 

쓰레기TMI는 구둘래 기자의 ‘쓰레기를 써야 해’라는 한마디에서 시작했다.

정은주 전 편집장 (2020~2021)

―(본인이 만든 잡지 가운데)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표지 또는 기사는 무엇인가요?통권호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편집장을 맡으면서 통권호 제작을 제안했고 여러 차례 완판(sold out)을 경험했습니다. 독자들이 원하는 주제를 선정해서 모든 기자가 집중적으로 A부터 Z까지 취재해 한 권의 잡지에 담는 작업도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통권호의 첫번째 독자로서 초고를 읽고 코멘트하는 과정을 저는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프로젝트 너머n’은 아주 오랫동안 준비하고 만들어낸 소중한 책입니다. 한겨레21 편집장으로 올 때 텔레그램 성 착취 문제를 잘 기록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작업에 장수경·고한솔 기자가 1년 내내 끈질기게 매달렸습니다. 온·오프라인 작업을 같이 해야 하는 데다 내외부 필자가 다양해 굉장히 힘든 일이었는데, 두 기자의 성실함과 친절함이 결국 성공적인 결과물을 냈습니다.

‘쓰레기TMI’는 구둘래 기자의 “쓰레기를 써야 해”, 그 한마디에서 시작했는데요. 그 말을 우리집에서 떠난 쓰레기를 따라가는 여정(쓰레기 로드)으로 풀어낸 것은 방준호 기자였습니다. 그 기획을 구체화해서 시니어와 주니어가 한 조가 되어서 되살아날 쓰레기(재활용), 먹고 난 쓰레기(음식), 불타는 쓰레기(소각), 땅으로 바다로 가는 쓰레기, 세계의 쓰레기, 제로웨이스트 등으로 나눠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협업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잡지도 완판됐고요, 책으로도 출판돼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뉴스레터 서비스‘뉴닉’의 인턴으로 일하고 쓴 ‘니우스 Mㅓ가 Zㅔ일 잘 나가?’ 표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뉴닉에서 일해본 제 경험은 그후 한겨레21을 프로젝트별로 운영하며 여러 실험을 하도록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고 무엇 때문이었나요?

콘텐츠로 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하던 날이 아닐까 싶네요. 한겨레21의 마감 요일인 목요일 밤이었는데요. 박 전 시장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보도가 저녁에 나왔는데,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마감 시간은 다가오는데 얼마나, 어떻게 쓸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구성원들이 모두 불러서 의견을 구하고 마감 시간이 가장 늦은 ‘만리재에서’에 박 전 시장 이야기를 담기로 결정했습니다. 많은 위기가 있었을텐데, 늘 추억은 미화되는 법이라 ㅎㅎ 좋았던 순간만 떠오르네요.

―해보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겨레 미디어의 탐사보도를 이끄는 매체가 되는 것이요. 한겨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를 한겨레21이 앞장서서 만들고 그 콘텐츠가 여러 채널을 통해서 더 많은 독자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여성편집장으로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한겨레21 첫 여성 편집장이라는 사실을 제가 의식하며 일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여성으로 40년 이상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이 자연스레 주요 콘텐츠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너머n’ ‘북한이탈여성 #미투’ ‘n번방 이전의 n번방’ ‘#미투 극장전’ ‘내 말은 총알이 된다’ ‘차별금지’ ‘국가의 허용은 필요 없다’ ‘#2030 여성우울증’ ‘이석영의 자손은 살아있다’ ‘새로 쓰는 할머니 이야기’ ‘미투 3년’ 등 여성 관련 표지이야기가 많았던 걸 보면 그렇지요. 제가 편집장일 때 한겨레21의 여성 팀장 비중이 높았던 것도 영향을 줬을 듯하고요.

―바라는 바가 있다면요.

저는 <한겨레21>에서 일할 때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하는 게 즐거워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습니다. 지금 한겨레21을 만드는 여러분들에게도 하루하루가 설레는 날들이었으면 합니다. 그 행복한 기운이 독자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도록요.

판결문과 사건 보도 등 총 500건의 기록을 취합해 페미사이드 유형을 분류하고 피해자 유족 인터뷰 등 엄청난 품을 들인 심층보도를 했다.

황예랑 전 편집장 (2021~2023)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표지 또는 기사는 무엇인가요?

‘페미사이드 500건의 기록’(1393호, 2021년 12월27일 발간)과 이태원 참사 희생자 62명의 얼굴 사진을 표지로 실은 ‘기억, 그리고 진실’(1446호, 2023년 1월16일 발간)이 편집장으로서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페미사이드 심층기획은 2016년 강남역에서 일어난 ‘여성혐오’ 살해 사건 이후로 꼭 한번 취재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주제입니다. 공식 통계나 학계 연구조차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는 이슈였거든요. 기획 아이템은 편집장이 던졌으나, 판결문과 사건 보도 등 총 500건의 기록을 일일이 취합해 페미사이드 유형을 분류하고 피해자 유족 등을 인터뷰하는 등 엄청난 품을 들인 심층보도를 해낸 것은 엄지원·박다해·고한솔·이정규 기자의 힘이었습니다. 기자들은 두 달 가까이 매일 야근을 하며 데이터를 분석했고, 독자들이 직접 페미사이드 문제의 심각성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특별 웹페이지도 기획해 ‘한국 데이터저널리즘 어워드’에서 ‘올해의 데이터 시각화’ 상을 수상하는 등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기억, 그리고 진실’은 이태원 참사로 안타깝게 희생된 159명의 이름과 삶을 하나하나 기록하기 시작한 ‘미안해, 기억할게’(1441호, 2022년 12월12일 발간) 표지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신다은·류석우 기자를 비롯한 한겨레21, 신문 부문 탐사팀, 사회부 이슈팀 기자들이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 해주십사 설득하고, 그 분들의 말씀을 기록하는 어려운 취재를 묵묵히 한달 넘게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언론이 희생자 수십 명의 사진을 한꺼번에 모아 보도하는 것은 한겨레21이 처음이었습니다. 용기 내어 사진을 보내준 유가족들이 혐오 댓글 등으로 더 상처받지 않을까, 당시에 뉴스룸 안에서 정말 치열하게 토론하고 여러차례 표지 디자인을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어요. 숫자가 아니라 얼굴로 기억되길, 기억을 통해 진실이 기록되길 바라는 마음이 유가족과 독자들에게 닿기를 바라며 간절하게 제작했던 표지입니다.

―가장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고 무엇 때문이었나요?

특별히 위기였을 때가 있었나, 싶지만… 굳이 꼽자면 두 개의 장면이 떠오르네요. 첫번째는 편집장으로서 첫번째 마감과 제작을 했던 ‘검찰, 니가 왜 거기서 나와’(1380호, 2021년 9월20일 발간) 표지입니다. 원래 전임 편집장 때 미리 정해둔 기획기사가 있었는데 그걸 특집으로 밀어내고, 급하게 표지 기사를 바꿨어요. 검찰이 특정 정치 세력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던 시점이었고, 준비되지 않은 표지 기사를 급하게 취재하고 쓰느라 기자들이 힘들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최종 제작완료도 다음날 새벽 3시였나, 그때 겨우 마쳤어요. 최근 고발을 사주한 핵심 인물인 검사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것을 보니, 그때 판단이 잘못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ㅎㅎ

두번째는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인물인 김만배씨와 한겨레를 포함한 언론사 고위 간부들과의 돈거래 사실을 정면으로 다룬 ‘펜의 민낯’(1453호, 2023년 3월13일 발간) 표지를 만들 때였습니다. 창간기획으로 우리의 민낯을 정면으로 다루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잃어버린 독자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언론 윤리와 이해충돌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법조기자 경험이 있는 김양진·류석우·이경미 기자가 이 고통스러운 취재와 기사 쓰기 작업을 함께해줬고, 지금도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해보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새로운 변화를 추동하고 싶었는데, 밑돌만 놓고 실질적인 전환까지 이뤄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탐사 등 심층기획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그동안 종이잡지로만 존재했던 한겨레21의 디지털 시대를 새롭게 열고 싶었거든요. 누리집을 개편하고 뉴스레터 ‘썸싱21’을 런칭하긴 했지만, 더 젊고 새로운 독자들에게 디지털에서 한겨레21을 접하도록 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이것이 한겨레21 정기구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한겨레21 여성편집장으로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창간 30주년을 앞두고 역대 한겨레21 편집장 모임을 했는데, 저랑 구둘래 당시 편집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성이었습니다.(정은주 전 편집장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창간 이후 25년 넘게, 남성 편집장들이 한겨레21을 끌어왔던 셈인데요. 앞으로는 여성 편집장이 더 많아지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재 외부 필자를 선정할 때도, 젠더를 포함한 필자들의 ‘위치성’을 반영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건설노조 간부의 죽음에 대해 ‘방조’를 했다는 기사를 반박하기 위해, ‘방조자’로 거론된 홍성헌씨가 얼굴을 내고 인터뷰한 기사를 표지로 채택했다.

구둘래 전 편집장 (2023~2024)

― 기억에 남는 표지 또는 기사는 무엇인가요?

어쩔 수 없이 초기에 바싹 긴장하고 만든 잡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1465호 ‘말문이 막힌다’ 표지이야기 기사는 <조선일보>가 건설노조 간부의 죽음에 대해 ‘방조’를 했다는 기사를 반박하기 위해, ‘방조자’로 거론된 홍성헌씨가 얼굴을 내고 인터뷰한 기사였죠. 신다은 기자가 발빠르게 인터뷰를 잡았고, 한 꼭지 기사를 표지이야기로 키웠습니다.

―(편집장일 때) 가장 위기의 순간은 언제였고 무엇 때문이었나요?

종이매체의 ‘위기’ 사정을 알면 알수록 고민은 깊어집니다. 위기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현명하게 지속할 방법을 미래의 편집장이 잘 찾을 수 있기를.

―해보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젠더 기획을 못했습니다. ㅠㅠ

―한겨레21 여성 편집장으로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젠더 이슈 격변기에 여성 편집장이 있었던 게 다행이었죠. 두 여성 편집장이 있어서, 나한테까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필자 구성에도 신경썼을 습니다. 한겨레21 제일 뒷 페이지인 ‘노 땡큐!’는 오랫동안 여성 비율이 높았고 현재 4명 필자 중 여성이 3명이죠.

―바라는 바가 있다면요.

앞으로 30년 지내고 60년을 맞을 수 있기를.

독자들의 반향이 컸던 2023년 자살사별자 표지.

*독자들의 목소리

창간 30돌을 맞아 온라인을 통해 독자에게 기억에 남는 기사와 사람을 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로 ‘페미사이드’, ‘21라이터스’, ‘자살사별자’, ‘세월호’, ‘연평도 포격’, ‘이태원 참사’를 꼽는 독자들이 많았다. “시대적 맥락에 따라 궁금하던 심각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다각도로 잘 분석해줘서 이해하기 쉬웠다”(페미사이드), “자살율이 높고 그 이유를 분석하는 기사는 많이 보았는데, 남겨진 주변인들에 집중한 기사는 처음 접한 것 같아서 흥미롭게 보았고 많이 유익한 기사였다”, “사회적인 이슈가 아니였는데 발굴해서 감동을 주었다”(자살사별자) 등의 의견이 나왔다.

<한겨레21>에서 글을 썼던 기자 또는 필자 가운데 다시 만나고픈 사람을 묻는 질문에는 “알뿌리꽃 같은 식물을 통해 인생의 깨달음을 전하는 따스한 마음이 좋았다. 과학 주제의 글이 많이 반갑고 재미있었다. 노화라는 한가지 주제로 좁힌 것도 좋았다”며 이은희(하리하라) 작가를 꼽는 독자가 있었다. “따뜻한 시선에 날카로운 분석, 친절하게 이해시켜주는 글쓰기를 보여주었다”며 김소민 작가를 꼽기도 했다. “스타 필자, 스타 기자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거나 “특정 과학기술의 발전 역사를 소개하는 칼럼도 만나보고 싶다”며 분발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여기는 신생아중환자실’을 연재한 스텔라 황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병원 소아과 신생아분과 교수도 ‘다시 만나고픈 필자’라고 했다.

창간 30돌을 맞는 <한겨레21>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엔 “어렵겠지만 종이 잡지를 계속 보고 싶다”, “잘 읽고 있으니 힘내라”는 응원이 있었고, “중립기어는 움직이지 않는다. 국민이 만들어준 언론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주길 바란다”며 좀 더 선명한 기사를 촉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정리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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