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돼지를 성폭행?…잔혹 동물학대에 호주 발칵

김가연 기자 2024. 3. 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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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FTP(Farm Transparency Project)가 공개한 영상 속 화면. 축산업체 미들랜드 베이컨 양돈장의 한 노동자가 새끼 돼지의 이빨을 부러뜨리고 있다. /FTP홈페이지

한 호주 남성이 농장에서 키우는 돼지를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적발돼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11일(현지시각)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빅토리아주(州) 경찰은 최근 카락카락 지역에 거주하는 남성 브래들리 오라일리(30)를 수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오라일리는 지난달 빅토리아주의 축산업체 미들랜드 베이컨 양돈장에서 돼지를 성적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그가 해당 농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오는 6월 법정에 설 예정이다.

오라일리의 범행은 동물권단체 FTP(Farm Transparency Project)가 지난달 이 농장에 침입해 몰래 설치해둔 카메라에 포착돼 드러나게 됐다. FTP는 양돈장에서 행해지는 동물학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이러한 범행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또 FTP는 해당 양돈장의 노동자들이 새끼 돼지를 안락사 시킨다며 폭력을 휘두르고, 물림 사고나 부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이빨을 자르는 장면도 포착됐다고 했다. 단체는 이러한 관행은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명백한 학대라고 주장했다.

FTP가 촬영한 영상은 빅토리아주 의회에서도 재생됐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영상 시작 전 자리를 떴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벌리 맥아더 자유당 상원의원은 “이런 자료를 발표하는 것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 이를 용납하면서 자리를 지키고 싶지 않으니 방을 나가겠다”고 했다. 그 뒤를 르네 히스, 가엘 브로드 의원이 따랐다.

이와 관련해 미들랜드 베이컨 측은 “법정에서 다뤄질 문제이기 때문에 언급할 수 없다”며 “우리는 업계 표준을 준수하고 있다. 가축 동물 복지에 대한 법적 책임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1년에 두 번 감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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