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주거' 코리빙···건설업 틈새시장 부상

신미진 기자 2024. 3.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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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 기업들의 새 먹거리로 '코리빙(Coliving) 하우스'가 떠오르고 있다.

이는 침실은 각자 따로 쓰고 거실·주방·운동시설 등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일종의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코리빙 하우스는 아파트 한 채를 여러 명이 나눠쓰는 셰어하우스와 달리 화장실이 딸린 별도의 방에서 생활하면서 라운지와 세탁실 등 각종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공동주택의 한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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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각자···주방 등은 함께 사용
1인 가구 증가 맞물려 수요 확대
정부 주차대수 완화·세제혜택 예고
SK디앤디 등 대기업도 출점 경쟁
에피소드 수유 공용 라운지. 모습 /사진 제공=SK디앤디
[서울경제]

국내 부동산 기업들의 새 먹거리로 ‘코리빙(Coliving) 하우스’가 떠오르고 있다. 이는 침실은 각자 따로 쓰고 거실·주방·운동시설 등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일종의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기업 입장에서는 임대료를 받다 향후 건물 매각 시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는 데다 정부가 기업형 임대주택 활성화를 위해 세제 혜택을 예고한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 종합 부동산 전문회사 SK디앤디는 올 상반기 중 서울 용산구에 코리빙 하우스 브랜드인 ‘에피소드’를 개점할 예정이다. 성수·서초·강남·신촌·수유점에 이은 7번째 지점으로, 약 200실 규모다. 이로써 에피소드의 객실은 총 3800실로 늘어나게 된다. KT에스테이트의 코리빙 하우스 브랜드 ‘리마크빌’은 내년 광진구 구의동과 영등포구 당산동에 출점을 검토 중이다. 리마크빌은 현재 동대문과 영등포, 관악, 부산 등 지역에서 총 2800여 실을 운영하고 있다.

코리빙 하우스는 아파트 한 채를 여러 명이 나눠쓰는 셰어하우스와 달리 화장실이 딸린 별도의 방에서 생활하면서 라운지와 세탁실 등 각종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공동주택의 한 유형이다. 민간임대사업자로 등록한 기업이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짓거나 다량으로 매입해 운영한다. 기업이 ‘집주인’이지만, 임대료 인상률 제한과 최소 임대 기간 등이 없다는 점에서 과거 뉴스테이(기업형 민간임대주택)와 차이가 있다. 임대 기간은 최소 한 달부터 1년까지 다양하다.

리마크빌 영등포. /사진 제공=KT에스테이트

총 369실 규모인 에피소드 신촌의 전용면적 18㎡ 월세(보증금 600만 원·관리비 별도)는 146만 원으로 시세 대비 10~20%가량 비싸지만 입주율이 90% 이상에 달한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월세가 비싸지만 전세사기로부터 안전하다는 점에서 코리빙 하우스를 찾는 문의가 2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에 최근 코람코자산신탁이 전국 주유소 부지를 코리빙으로 개발하는 사업에 뛰어는 등 새롭게 진입하는 사업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과거 코리빙 하우스는 ‘프리미엄 오피스텔’ 정도로 인식됐다. 그러나 1인 가구 증가를 고려해 정부가 지난해 건축법 시행령에 ‘임대형 기숙사’ 용도를 신설하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20실 이상, 전체 호실의 50% 이상이 공동취사시설을 이용하는 임대형 기숙사를 공급하려는 임대사업자에게 주차대수 완화 등 혜택이 주어지면서 진입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코리빙 시설 수용인원은 약 7300명으로 2020년(30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약 9000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정부가 ‘1·10대책’을 통해 임대형 기숙사에 대한 세제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지난 8일 서울의 한 코리빙 하우스를 찾아 “민간에서 창의적으로 부동산을 개발해 운영할 수 있도록 리츠 및 민간임대에 대한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코리빙은 성격상 역세권이나 도심에 위치해 향후 건물 매각이 쉽다는 게 강점”이라며 “리츠 등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며 고정적인 수입을 얻으면서도 시세 차익도 얻을 수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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