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372> 양산 원동 천태산

이창우 산행대장 2024. 3. 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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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호 주변 능선 가볍게 종주…매화향·미나리로 봄기운 충전


- 천태사버스정류장 원점회귀
- 기암절벽 병풍 친 협곡 웅장
- 금오산·신불산·무척산 조망
- S자로 흐르는 낙동강 물 황홀
- 등하산길 용연 폭포도 장관

해마다 이맘때면 봄의 시작을 알리는 독특한 산행을 한다. 첫 번째가 매화 산행이며, 두 번째가 산꾼의 미각을 돋우는 미나리 산행이다.

부산 근교에서 임도 보고 뽕도 딴다는 매화 구경과 미나리 시식을 할 수 있는 곳이 경남 양산시 원동면이다. 매화는 이번 주말에 축제가 끝난다면, 원동 미나리 축제는 다음 달 말까지 계속 된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은 부산 근교에서 매화를 접하는 산행과 미나리 시식 산행으로 잘 알려졌다. 취재팀이 천태산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고 있다. 남쪽 발아래 천태호 뒤는 무척산이며, 시계방향으로 불모산 용지봉 신정봉 대암산 비음산 봉림산과 멀리 무학산이 펼쳐진다. (드론 촬영)


▮청정 미나리 시식 산행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천태산(天台山·630.9m)의 천태호를 가볍게 환 종주하고 향긋한 청정 원동 미나리를 맛보는 산행을 소개한다.

천성산(920.2m) 영축산(1082.2m)과 함께 양산 3대 명산이자 악산으로 이름을 올릴 만큼 천태산은 근교산 동호인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근교산 취재팀도 이에 호응해 원동면 용당리 동곡·중리마을에서 능선을 타고, 천태산을 거쳐 밀양 금오산과 연결하는 종주 산행과 삼랑진읍 안태리 안태호와 짧은 산길로 행곡리 숭촌고개에서 천태산을 오르는 다양한 등산로를 국제신문 지면에 알렸다.

천태산은 크고 작은 바위가 태산같이 포개졌다는 ‘천태암산’에서 유래한다.

매화가 활짝 핀 천태사.


근교산 팀이 이번에 답사한 천태사에서 용연폭포로 오르는 산길에 일부지만 태산에 비유하는 바위를 만난다. 여기에 덱 계단이 놓이면서 안전하게 천태산 정상을 오르게 했다. 예전에는 기암절벽이 병풍을 친 협곡에 잔도가 놓여 밧줄을 잡고 올라야 했을 만큼 험했다. 이제 아슬아슬한 묘미를 느끼는 산행을 하기가 쉽지 않고, 천태호가 막으면서 폭포의 수량도 많이 줄어들어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천태산의 상징인 용연폭포와 계곡의 웅장함만은 그대로 살아 있었다.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천태사버스정류장~천태사~용연폭포~천태공원·천태산 갈림길~비박굴~천태호 댐 위(현위치 번호 양산시 7-1 표지목)~천태산·당곡 갈림길~천태산·천태공원 갈림길~천태산·천태공원·내포리 사거리~천태산 정상~천태공원·금오산 갈림길~도로(천태공원)~577봉 아래 갈림길~낙동강 전망터~잇단 갈림길~꿈바위 전망대~천태공원·천태산 갈림길~용연폭포~천태사~천태사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산행거리는 약 8.5㎞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천태사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일주문인 ‘천태산통천제일문’에 들어서면 천태사 경내이며 대웅전을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지장전을 지나면 새로 조성한 나반존자 좌상이 나오고, 오른쪽 큰 바위에 걸쳐진 처마바위 아래에 천태산 등산로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천태산 들머리이다. 산비탈의 너덜 길은 덱 계단과 연결되며 천태사에서 15분이면 약 20m 높이에서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용연폭포 전망대가 나온다.

폭포를 둘러싼 바위 벼랑에 선반을 달아낸 듯 아슬아슬한 덱 계단을 가파르게 올라 10분이면 폭포 위에 선다. 발아래 천태사가 보인다. 까마득하게 떨어지는 물소리와 협곡을 빠져나가는 바람소리는 이제 완연하게 봄기운이 묻어 있다. 산허리를 돌아 폭포 위 계곡에 내려선다. 개울을 건너 10분이면 ‘현위치 번호 양산 20-2’ 표지목 갈림길에 도착한다. 천태산(2.6㎞)은 직진한다. 물길을 건너는 왼쪽은 천태호·천태공원 방향이며,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20m 높이 용연폭포 장관

20m 높이 용연폭포.


다시 10분이면 아무 표시가 없는 중요 갈림길에 닿는다. 15m 앞에 서 있는 현위치 번호 표지목을 보고 왼쪽 길로 들어선다. 된비알의 능선을 올라가면 왼쪽으로 천태호를 막은 댐이 보인다. 집채만 한 바위가 포개져 만든 비박굴을 거쳐 댐 위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현위치 번호 양산 7-1’표지목과 전망대 한 곳을 지나 약 30분이면, 오른쪽 당곡마을에서 올라오는 갈림길과 만나는데 천태산(1.1㎞)은 왼쪽으로 꺾는다.

10여 분 완만한 산사면을 돌아가면 안부 갈림길이 나온다. 천태산(0.5㎞)은 직진해 능선을 탄다. 왼쪽은 천태공원 방향. 이내 천태공원과 내포리로 갈라지는 송전탑 사거리를 거쳐 살짝 된비알을 올라가면, 집채만 한 둥근 바위가 앞을 막는다.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천태산 고샅에 선다.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다.

조망은 서쪽 일부를 제외하고 세 방향으로 열린다. 북쪽 멀리 흰 눈을 이고 선 영남알프스가 보인다. 금오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매봉 신불산 죽밧등 시살등 오룡산 염수봉 에덴벨리(풍력 단지) 토곡산 무척산 불모산 봉림산 무학산 천주산 등이 펼쳐진다. 북쪽과 남쪽 발아래는 400m 높이에 들어선 산간마을인 숭촌 마을과 안태호의 물을 끌어 올려 만수위가 된 천태호다.

북서쪽 천태공원(1.54㎞)으로 하산한다. 5분이면 오른쪽 금오산·숭촌고개 갈림길에서 왼쪽 천태공원으로 간다. 완만한 산길도 잠시, 깔딱고개 같은 577봉에 올라선 뒤 왼쪽으로 틀어 능선을 간다. 철탑 아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25분이면 안태호와 천태호를 연결하는 도로에 닿는다. 여기서 천태사로 곧장 하산한다면 왼쪽 도로를 따라 천태공원을 지나 천태호를 돌아가면 된다.

천태산 정상석.


취재팀은 도로를 걷는 대신 맞은편 산길을 다시 올랐다. 8분쯤이면 능선에 서고 왼쪽으로 꺾는다. 여기서부터 이정표가 없어 갈림길에는 근교산 리본을 달아 두었으니 참고한다. 오른쪽은 556봉을 넘어 안태호로 내려가니 주의한다. 평탄한 능선이다. 5분이면 삼랑진을 S자로 굽어 도는 낙동강을 보는 전망장소가 나오는데, 신기하게도 한반도 형상이다. 펑퍼짐한 524봉을 넘어 5분쯤 가면 사거리가 나온다. 취재팀은 왼쪽으로 꺾는다. 오른쪽은 신불암고개 방향.

산비탈을 돌아 다시 5분이면 갈림길에 닿고,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꺾어 능선을 내려간다. 직진은 천태공원 쪽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김씨 묘에서 직진해 15분이면 천태호 주차장에서 내려오는 산길과 만나며, 꿈바위 전망대에 도착한다. 천 길 절벽 끝에 안전 울타리를 둘렀는데, 정면 천태사 계곡 사이로 무척산이 보이며, 왼쪽은 천태호 뒤 천태산 정상이다. 천태사 방향으로 가파르게 떨어진다. 개울을 건너 앞서 거쳤던 갈림길에서 오른쪽 천태사로 방향을 잡고 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간다. 35분이면 용연폭포·천태사를 지나 천태사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부산·부전역서 원동역 간 뒤 도시형버스 7번 환승해야
- 기사에 천태사행 예약 필수

시간을 잘 맞춘다면 대중교통도 괜찮으며, 부산과 가까워 승용차도 편리하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양산시 원동면 천태로 1029 ‘천태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절 입구 도로 양쪽 주차공간에다 차를 둔다.

대중교통은 부산역과 부전역에서 기차로 원동역에 간 뒤 ‘도시형버스7번’으로 환승한다. 부산역에서 원동으로 가는 기차는 오전 7시32분, 8시51분에 있으며 부전역에서는 오전 6시17분, 10시20분 등에 있다. 약 33분 소요. 원동역에서 천태사행 도시형버스7번은 오전 10시 한 차례 있다. 산행 뒤 천태사에서 원동역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3시20분 4시30분 6시에 출발한다. 원동역에서 부산역 기차는 오후 4시27분 6시29분에 있으며, 부전역은 오후 3시26분 8시3분에 출발한다.

늘푸른 청정미나리농원에서 씻고 있는 봄 미나리.


원동역에서 천태사로 갈 때나 천태사에서 원동역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7번 버스 기사(010-4821-8513)에게 미리 예약해야 한다. 예약하지 않고 차를 타면 천태사로 버스가 가지 않으며, 원동역으로 나갈 때는 타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 버스가 천태사로 들어가지 않는다 하니 참고 한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미나리 축제 시기이지만 현지에서 미나리 구입은 쉽지 않았다. 미나리에 삼겹살을 맛보고, 소량이지만 미나리를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내포리 선장마을의 ‘늘푸른 청정미나리농원(010-9479-1542)’이 괜찮다. 미나리 1㎏·삼겹살 1인분(120g) 각 1만2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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