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전력?... 베일 벗은 삼성 ·LG 세탁건조기 스펙 비교해보니

이해인 기자 2024. 3. 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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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건조기 스펙 비교해보니

세탁기와 건조기 기능을 하나로 합친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3일 나란히 신제품 세부 스펙을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나섰다. 세탁건조기는 별도의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세탁이 끝나면 알아서 건조를 시작하는 일체형 제품으로 올해 가전 시장을 뒤흔들 혁신 가전으로 꼽힌다.

세탁건조기 성능의 핵심은 건조 방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냉매를 압축하며 나온 뜨거운 공기를 건조기 안에 넣어 옷을 말리는 방식인 히트 펌프 기술을 활용했다. 과거 히터 방식에 비해 에너지 절감과 옷감 보호 면에서 월등히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일체형 제품으로도 건조 성능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며 “두 회사 모두 세탁건조기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했다.

◇히트펌프가 가른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내놓은 세탁건조기의 기본 성능은 대체로 비슷하다. 일반 제품 기준 세탁기와 건조기 용량이 각 25kg, 15kg으로 동일하다. 15kg은 킹사이즈 침구를 충분히 말릴 수 있는 용량이다. 3kg 기준으로 세탁 건조 완료 시간은 모두 99분인 점도 같다. 다만 LG전자의 프리미엄 라인인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최고급 소재인 리얼 스테인리스 소재가 적용된 대신 건조 용량이 13kg이다.

다만 두 회사는 건조 방식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히트펌프를 적용하면서 히터를 함께 가동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탑재했다. 이무형 삼성전자 부사장은 “상당수 가정이 건조기를 베란다에 배치하는데 겨울철에는 외부 공기가 차가워 건조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에너지 효율이 나빠진다”며 “히터를 사용해 먼저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반면 LG전자는 “국내 세탁건조기 중 유일하게 과거 방식인 히터를 전혀 쓰지 않고 100% 히트펌프 기술만을 쓴다”며 “건조에 히터를 활용하면 전력 소모가 크고 옷감 손상에 취약하다”고 주장한다. 이 차이는 소비 전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LG전자 제품의 건조 시 소비 전력은 570W에 그치는 반면 삼성전자 제품은 1700W 수준이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필요한 경우 건조기 가동 초반에 히터가 돌아가는데 이때 최대 소비 전력이 1700W라는 얘기”라며 “전체 가동 시간을 보면 소비 전력이 1700W보다는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박상훈

◇삼성 “초연결” LG “미니 워시”

삼성전자는 ‘초연결’을 강조하고 있다. 전면에 탑재된 7인치 크기 디스플레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은 물론 다른 삼성 가전들과 연동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의 스마트폰과 연동을 해두면 세탁실 안에서도 전화를 받거나 문자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통화 내용 요약이나 번역과 같은 갤럭시 S24의 기능도 세탁건조기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399만원으로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690만원)과 일반형 제품(449만원) 대비 저렴한 것도 강점이다.

LG전자가 내세운 경쟁력은 세탁건조기에 별도로 탑재된 4kg 용량의 통돌이 미니 워시다. 섬세한 의류나 속옷, 아이 옷 등을 별도로 분리 세탁할 수 있는 기능으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활용도가 높다. 고급 라인인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에는 제품 하단에 미니 워시가 기본으로 탑재돼있고 일반 제품의 경우 85만원을 내면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트롬 워시콤보 구입 시 20만원의 캐시백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미니워시와 함께 세트로 구입하는 경우 60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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