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야구점퍼에 청바지, 놀란 시민들 환호…안철수 “분당에 카이스트 연구소·영재高 만들게요” [민심로드 2024]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4. 3. 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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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힘 분당갑 후보 동행 인터뷰
安, 지역 미래 비전제시…李엔 ‘견제구’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전국 돌겠다”
“與 ‘수도권 위기’ 극복해야”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후보가 13일 오전 야탑역에서 아침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변덕호 기자]
“와! 진짜 안철수 의원 맞아요?”

13일 오전 7시30분 경기 성남 분당 야탑역. 이른 아침 출근길 인사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를 본 시민들은 놀란 모습이었다. TV에서만 보던 얼굴을 실제로, 그것도 아침 출근길에서 마주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바쁜 출근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안 의원과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섰다. 한 시민은 “이번 국회에 들어가서 좋은 일 많이 해달라”며 격려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분당에서 지역 유세를 하며 매경닷컴과 현장 동행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야구 점퍼와 청바지를 입은 채 다소 친숙한 모습으로 시민들을 만났다.

안 의원을 향한 ‘셀카 요청’은 중탑초 등굣길 인사에서도 이어졌다. 안 의원을 발견한 초등학생들은 함께 사진을 찍자며 카메라를 내밀었다. 한 학생은 안 의원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安 “나는 미래 비전 제시…李는 없지 않나”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13일 분당 중탑초 등굣길 인사에 나섰다. [변덕호 기자]
안 의원은 ‘분당의 미래비전’에 집중했다. 그는 등굣길 인사 후 진행한 현장 인터뷰에서 ▲ 신속한 재건축 사업 ▲ 스마트 교통도시로 탈바꿈 ▲ 분당·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등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말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해 분당의 재건축 사업에 힘을 보탰다.

지역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서~광주 간 복선전철’(수광선), ‘월곶~판교선’(월판선) 등을 제가 계획하고 있다”며 “오는 30일에는 GTX-A역이 운행되기 시작해 성남역이 오픈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 의원은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기 위해 “교육·연구기관을 분당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KAIST 인공지능 연구원과 KIST 분원 등 연구기관을, 영재고등학교 등 교육기관을 분당에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맞수인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해 “어떤 미래 가치가 있을까”라고 지적한 데 대해 “본인이 미래 비전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도 않으면서 (저보고) 미래 비전이 없다고 하는 건가”라며 받아쳤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 지역에 대한 공부가 덜 된 것 같다”며 “저는 분명히 분당의 미래 비전을 내세웠다. 상대방 후보 미래 비전도 모르면서 선거판에 뛰어들어서 비방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수도권 위기론’ 언급…“與 극복해야 할 과제”
13일 오전 경기 성남 분당구 야탑역 중앙 광장 인근.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후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변덕호 기자]
안 의원은 현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총선 공동선대위원장 요청을 받고 수락한 것과 관련, “경기나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 인천 등 전국에 걸쳐 지원유세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공동선대위원장들도 있지만, 지역구에서 승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저도 분당에서 이겨야 하는 절체절명의 사명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네 명의 선대위원장 중에서는 (지원유세) 요청도 제일 많이 받고 있고 또 도와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들이 못하시면 저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충청권 지원유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가 아마 대전에 갈 일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과거 이상민 의원 지역구에 거주한 적이 있다”며 “카이스트 교수 출신이니까 과학기술과 관련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런 수고는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여당 수도권 위기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여러 지표로 (수도권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공천 잡음이 심할 때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다가 이제 공천이 거의 끝나니 다시 민주당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특히 경기권에서는 우리 당이 불리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과학 공약 발표…“韓 성장엔진 만들겠다”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13일 오후 대한노인회 분당지회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변덕호 기자]
자리를 옮겨 안 의원은 ‘대한노인회 분당지회 정기총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곳에서 이광재 후보와 마주쳤다. 두 사람은 별다른 말 없이 가볍게 악수한 채 자리에 앉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은혜 국민의힘·김병욱 민주당 분당을 후보도 참석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판교 내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10층에서 진행한 선후배 청년창업가와 만나 스타트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자신이 창업한 스타트업 ‘안랩’의 초기 창업 단계의 어려움부터 성장기까지 쭉 읊었다. 특히 그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고 공고를 냈을 때 거의 처음으로 계약을 했다”며 판교와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판교를 명실상부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친 안 의원은 곧바로 경제·과학 분야 세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야탑밸리를 시스템반도체 중심의 4차 산업 특별지구로 조성’ ‘수도권 1광역-1강소특구 방침 해제 및 판교지구를 반도체 강소연구 개발특구로 지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면서 “기업가 정신으로 분당·판교를 대한민국 IT기술의 심장으로 반드시 진화시킬 것”이라며“일자리 넘치는 경제·과학의 연구·창업 도시인 분당·판교가 세계 5대 경제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안 의원은 야탑동에서 오피니언 리더들과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분당판교연합회 및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임원단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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