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리 "'태조왕건' 염정아 연기 참고..사극 고정관념 깨고 싶었다" [인터뷰]

윤성열 기자 2024. 3.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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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승리가 '고려거란전쟁'을 통해 사극 속 여성 캐릭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승리는 "염정아 선배님이 연기한 캐릭터도 궁 밖에서 살다가 궁 안에 들어온 캐릭터일 거다"며 "내 생각보다 선배님이 그때도 막 정통 사극 톤으로 엄청 굵직하게 하진 않았더라. 나도 한번 저렇게 해봐야겠다. 고정관념을 깨봐야겠다고 느끼게 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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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원성 역
[스타뉴스 | 윤성열 기자]
배우 하승리 /사진제공=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배우 하승리가 '고려거란전쟁'을 통해 사극 속 여성 캐릭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승리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서용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KBS 대하사극에 첫 도전한 하승리는 이날 "내 머릿속에 KBS 정통 사극은 굉장히 진중하고 무게감이 있고 깊은 느낌이었다"며 "그런데 감독님이 젊은 배우들은 너무 옛날 사극처럼 안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시더라. 거기서부터 혼돈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승리는 이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어디까지 무게감을 좀 내려놔야 허용이 될까' 생각이 굉장히 많았다"며 "그러다 보니 초반에 대사 톤이나 이런 것들이 내가 방송으로 보는데도 좀 꼴 보기가 싫더라"고 고백했다.

하승리는 또한 "다행히 주변에 너무 좋은 선배들이 계셨기 때문에 선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얻고 빠르게 고쳐 나갔다. 원래는 혼자 스스로 좀 해결하려는 편인데, 이건 도저히 혼자선 답이 안 나오겠더라. 현장 가면 다 사극 경험이 많으신 선배들이니까 조언을 많이 구했다. 조승연 선배님은 개인적으로 통화하면 이런저런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셔서 의지가 많이 됐다"고 전했다.

하승리는 극 중 원성 역을 맡아 연기했다. 원성은 헌종의 눈에 들어 훗날 왕후가 되는 인물. 궁궐 밖에서 자란 원성은 황실의 용손 원정왕후(이시아 분)와 대척점에 서 있었다. 하승리는 "원성의 캐릭터를 살리려면 원정 앞에서 기죽지 않아야 하고, 약해 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정전에 신하들이 다 있는 데서 원정이 막 소리를 지르고 할 때도, 원성은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에너지는 원정에 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하승리 /사진제공=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하승리는 극 중 원성을 연기하며 각별히 신경을 쓴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승리는 "원성이 (극 중) 7년 정도의 흐름을 이어가는데, 궁 밖에서 자랐을 때와 궁에 들어갔을 때 캐릭터의 말투나 행동이 많이 달라졌을 거다.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그런 것들에 대해 궁 밖에서 지내던 원성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승리는 지난 2002년 2월 막을 내린 KBS 1TV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장화왕후 오씨 역을 맡았던 선배 염정아의 연기를 참고하기도 했다고. 하승리는 "감독님이 '원성 캐릭터가 좀 통통 튀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궁궐 안에 사는 여인들과는 좀 다르니까 그런 모습들을 편하게 보여주면 된다'고 하셔서, 나는 '사극 내에서 허용될 수 있는 여장부의 모습을 보여주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캐릭터를 만들어봤다"며 "고려시대다 보니까 조선시대에 비해 확실히 정보가 많이 없었다. '태조왕건'에서 염정아 선배님이 연기하셨던 캐릭터를 보면서 많이 도움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하승리는 "염정아 선배님이 연기한 캐릭터도 궁 밖에서 살다가 궁 안에 들어온 캐릭터일 거다"며 "내 생각보다 선배님이 그때도 막 정통 사극 톤으로 엄청 굵직하게 하진 않았더라. 나도 한번 저렇게 해봐야겠다. 고정관념을 깨봐야겠다고 느끼게 해줬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 지난 10일 3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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