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 '빨간색 유니폼' 논란… 김태흠 "정치적 공격 불쾌·유감"

윤신영 기자,김동근 기자 2024. 3. 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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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프로축구단(아산FC)이 정치적인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홈 개막전에서 기존의 파란색 홈팀유니폼이 아닌 새로운 빨간색 서드유니폼(third uniform)을 착용하면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김태흠 지사도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명예구단주로 홈 개막전에 참석해 구단에서 준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아산FC 유니폼이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노란색인지 모른다"며 "제 이름이 오르내려 심히 불쾌하고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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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도 "국가대표팀 레드유니폼서 착안… 정치적 의도 없어" 해명
이준일 아산FC 대표가 13일 이순신종합운동장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산FC의 파란색 응원 용품, 유소년 용품, 교통카드 등을 수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며 정치적인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윤신영 기자.

충남아산프로축구단(아산FC)이 정치적인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홈 개막전에서 기존의 파란색 홈팀유니폼이 아닌 새로운 빨간색 서드유니폼(third uniform)을 착용하면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구단 측은 "혼란이 생겨 송구스럽다"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산FC는 지난 9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부천FC와 '하나은행 2024 K리그2 홈 개막전을 치러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태흠 지사가 1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아산FC 빨간색 유니폼 논란을 반박하고 있다. 김동근 기자

이날 국민의힘 소속 명예구단주 김태흠 지사와 구단주 박경귀 아산시장 등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과 같은 빨간색 서드유니폼을 입고 격려했으며, 관중석에선 팬들이 '축구는 정치도구가 아니다', '김태흠 박경귀 OUT', '정치에 자신없으면 때려쳐', '아산의 축구는 죽었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어 항의했다.

이준일 아산FC 대표이사는 13일 이순신종합운동장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됐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국가대표 상징인 레드유니폼을 준비했다. 이렇게 색깔론으로 인해 정치적인 논리가 되는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의 정신 무장이나 각오를 다지고, 좋은 성적을 내 국가대표가 되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팀컬러인 파란색(홈경기)과 흰색(원정경기) 유니폼이 아닌 빨간색 유니폼으로 홈경기를 치른 이유는 "(개막전 유니폼은) 내가 지시했다. (내부적으로) 이견은 없었다"며 "팀컬러에 대해 정확히 몰랐다. 매일 보던 유니폼보다 새롭게 해보는 것이 어떤가 했던 게 색깔론으로 비춰진 것"이라고 항변한 뒤, "빨간색 유니폼이 준비가 덜 돼, 문제가 있어 반품을 해" 시즌 첫 경기였던 수원 원정경기에는 입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빨간색이 이순신 장군과 관련됐다'는 일각의 이야기에 대해선 "빨간색 유니폼을 박경귀 아산시장에게 선보였을 때, 박 시장은 이순신 장군의 갑옷에 빨간색이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빨간색 유니폼은 지난해 11월쯤 제작을 결정했다. 앞으로 서포터즈와 상의해 세 가지 유니폼을 운영할 예정이며, 빨간색 유니폼도 홈경기에서 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태흠 지사도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명예구단주로 홈 개막전에 참석해 구단에서 준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아산FC 유니폼이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노란색인지 모른다"며 "제 이름이 오르내려 심히 불쾌하고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꼼수로 정치한 적 없다. 오해를 해 김태흠 그릇을 작게 보면서 비판하면 자존심이 상한다"며 "선거철이다 보니 과하지 않나 생각한다. 문제가 있다면 구단에게 조치를 취하는 게 합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영문도 모른 채 앉아 있는 상황에서 '김태흠 박경귀 OUT', '정치 자신 없으면 물러나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이건 불쾌해 떼라고 지시한 것은 사실"이라며 "구단이 유니폼 문제가 있을 때 서포터즈나 다양하게 의견을 구하는 과정을 매끄럽게 하지 못한 절차상 미흡한 부분은 있다고 본다. 이는 구단이 더 유의해야 하지만, 정치적인 의도로 도지사까지 끌어들여 공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거듭 불쾌감을 드러냈다.

아산FC 서포터즈 '아르마다' 소태성 회장은 이와 관련해 "파란색은 우리 아산FC의 상징"이라며 "빨간색은 말 그대로 서드다. 특별한 날 아니면 원정에서 한 번 입는 것이다. 홈 개막전에 입는 것은 쉽게 얘기해 아산FC를 무시하는 것"이라라고 비판했다.

현 충남아산FC 유니폼.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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