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백색 건축'의 거장, 주거 예술 '더팰리스73'을 짓다

김노향 기자 2024. 3. 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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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센트럴파크' 모티브… 도심 속의 럭셔리아파트
시공능력 1위 '삼성물산' 시공, '삼성전자' IoT 접목
재계 총수·임원과 글로벌 스타 등 계약 러시
서울 강남구 반포동 '더 팰리스 73' 조감도 /자료 제공=더랜드그룹

거대 자본을 형성하는 비즈니스와 관계 유지에서 오는 스트레스 관리가 자산가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서 안정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주거생활은 물질적인 풍요로움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편리함과 실용성을 넘어 진정한 휴식과 사교, 예술 활동 등을 통해 이룰 수 있다.

재계 총수·임원들과 글로벌 스타 등이 주로 거주하는 하이퍼엔드 주택의 상품성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이러한 수요자의 복잡성을 반영한다. 자본소득 증가와 스타트업 창업 신화가 이어지며 보다 다양한 계층의 수요자가 하이퍼엔드 주택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들은 프라이빗한 생활만을 추구하던 과거 패턴을 벗어나고 주거 공간 내에서 즐기는 스포츠와 예술 활동, 사교와 비즈니스 교류의 장으로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자산가들의 공동주택 커뮤니티는 여가와 문화를 향유하는 홈파티 문화를 넘어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워라밸)와도 연결된다.

하이퍼엔드 주택의 투자가치가 주목받는 가운데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 건축상'을 최연소 수상한 '리차드 마이어'가 국내에 처음으로 '더 팰리스 73'을 선보인다. 더 팰리스 73은 하이퍼엔드 주택의 새로운 지평을 열 전망이다.

1934년생인 리차드 마이어는 49세이던 1984년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다. 자연 채광을 활용한 공간 조성과 백색 건축만을 고집해온 그는 일명 '백색의 건축가'로 불린다. 미국 플로리다주 '누게바우어 하우스', 롱아일랜드 '살츠만 하우스', 뉴욕 '165 찰스 스트리트 아파트' 등 고급 주거시설 건축을 맡아온 그의 주택들은 '부호들이 가장 살고 싶은 집'으로 손꼽히고 있다. 더 팰리스 73은 리차드 마이어의 콘셉트를 바탕으로 그의 설계 회사 마이어 파트너스(MP)와 2년 이상 협업 과정을 거친 주거 명작을 완성했다.

'더 팰리스 73' 외관 /자료 제공=더랜드그룹


강남의 센트럴파크… "하이퍼엔드 주택 새 지평 열 것"


더 팰리스 73을 시행한 더랜드그룹의 조형진 마케팅사업본부장(전무)은 "리차드 마이어의 작품성만으로 갤러리 방문이 이어질 만큼 그는 건축계의 거장"이라고 설명했다.

더 팰리스 73은 쉐라톤 팰리스 강남 호텔의 부지에 건축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총 73가구인 데서 단지명을 정했다. 최고 35층 2개동으로 조성되는 아파트는 동별 29가구, 층별 1가구로 설계돼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구현했다. 오피스텔은 동별 각각 7가구과 8가구 총 15가구가 각각 다른 크기와 구조로 설계했다. 아파트는 방 4개·화장실 5개, 오피스텔은 방 3개·화장실 4개로 설계했다. 가구당 주차 대수는 아파트 4대, 오피스텔 3대다.

백색 건축의 색감과 높은 층고로 강남 일대 랜드마크 빌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조 전무는 "빛과 그림자의 방향, 날씨에 따라 건물 외관의 빛깔이 다르게 보이고 마치 움직이는 예술 작품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지에는 일반 아파트 50층 높이인 150m로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한다. 마이어 파트너스가 지정한 테라코타(점토를 구워 만든 건축용 도기) 커튼월(유리벽) 롱브릭(폭이 좁고 긴 벽돌) 마감재 등을 이용해 건축물의 예술적 미를 추구했다. 바닥과 시스템·주방 가구 등의 소재, 디자인을 입주민이 직접 선택하고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

단지와 붙어있는 서래공원을 비롯해 서리풀공원, 몽마르뜨공원 등 서울 도심에서 경험할 수 없는 규모의 녹지 공간과 인접한 것도 더 팰리스 73의 장점이다. 미국 최대 금융지구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를 연상케 한다.

인근에 명문 사학으로 불리는 세화고와 세화여중·고가 있다. 신반포중, 방배중, 계성초, 잠원초 등도 위치해 자녀 교육환경을 중요시하는 자산가들에게 선택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술 작품 대여나 구매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명작 예술을 좋아하는 중요한 손님이 방문 예정일 때 입주민이 요청하면 국내 최대 갤러리 OKNP가 희망 작품을 대여하고 원할 경우 매매 거래도 할 수 있습니다."

'더 팰리스 73' 내부 모습(컴퓨터 그래픽) /사진 제공=더랜드그룹


일본·미국 등 해외 투자자 방문… 계약률 50% 달성


더 팰리스 73은 건축 예술을 콘셉트로 하면서 프라이빗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했다.

택배와 배달 서비스는 로봇을 이용해 로비에서 각 세대로 전달된다. 엘리베이터 탑승 시 입주민 카드를 태그해 층수가 자동 입력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는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강점이 있다. 가구마다 층고 6m의 야외 정원이 있다.

국내 시공능력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더 팰리스 73의 시공을 맡는다. 삼성전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마이크로 LED TV 등 가전,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스마트 싱스'(Smart Things)에 이르는 첨단 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 상급종합병원과 VIP 의료 케어 서비스를 협약해 입주민의 VIP 의전, 건강검진과 진료를 담당하도록 한다. 식음료(F&B) 시설에 미슐랭 스타 셰프의 조·중·석식 서비스가 예정됐다. 리테일 점포에 글로벌 1위 브랜드 자동차 매장이 입점할 예정이다.

풀 파티가 가능한 풀사이드 클럽,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 안정을 위한 티(Tea) 오마카세도 타 단지와의 차별점이다. 가족, 지인들과 인문학 소양을 쌓을 수 있는 북라운지, 비즈니스 미팅룸 등도 제공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럭셔리 호텔 스파 '인스파'가 더 팰리스 73으로 이전하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인스파는 더 팰리스 73 입주민에게 특별 할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입주민은 마주(馬主)와 선주(船主)가 되는 경험도 누릴 수 있다. 독일 매거진이 '세계 100대 명품 승마클럽'으로 소개한 경기 이천시 '스티븐 승마클럽'이 말의 위탁 관리를 맡는다. 승마 라운지 운영과 말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반포 한강지구 복합문화공간 '더리버' 인근 선착장에는 더랜드 그룹이 구매한 요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요트와 말의 소유권을 이전받을 예정이다.

더랜드그룹 관계자는 "자산가들은 취미생활뿐 아니라 자기 계발과 모험을 즐기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진정한 '쉼'이 있는 삶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건축 설계와 프리미엄 서비스, 어메니티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소개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바이오 기업의 총수·임원과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이 더 팰리스 73에 방문했고 계약 의사를 표시했다. 일본, 미국 등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며 현재 계약률은 50%대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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