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굶는 아이들 무려 10년간 아침밥 챙긴 전주시와 주민들, 후원금만 12억원 달해

이동준 2024. 3. 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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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가 국민들이 피와 땀이 담긴 소중한 혈세를 멋지게 사용했다.

13일 전주시에 따르면 아침밥을 굶는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는 '엄마의 밥상' 사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시는 매주 평일 5회 아침밥과 국, 반찬 3개를 담은 도시락을 아이들에게 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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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주시 제공
 
전주시가 국민들이 피와 땀이 담긴 소중한 혈세를 멋지게 사용했다.

지역 주민과 기업도 시의 이러한 행보에 동참해 무려 12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아낌없이 냈다.

13일 전주시에 따르면 아침밥을 굶는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는 '엄마의 밥상' 사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시는 지난 2014년 10월 '밥 굶는 아이가 한 명도 없어야 한다'는 목표로 이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시는 지역 내에서 아침밥을 거르거나 결식이 우려되는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아침밥을 챙기고 있다.

대상이 된 아이들 대부분은 부모 없이 할머니·할아버지와 생활하거나 장애인 부모와 지내고 있다.

이에 아침밥을 거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일부러 끼니를 거르기도하는 요즘시대에도 일각에선 끼니조차 제때 챙기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사업은 초기 183명이던 대상자가 현재 270여명으로 늘었다.

시는 매주 평일 5회 아침밥과 국, 반찬 3개를 담은 도시락을 아이들에게 배달한다.

새벽 4시부터 준비해 오전 7시 안에 배달을 마쳐 아이들은 든든한 한 끼를 먹고 등교할 수 있었다.

금요일에는 주말에 배달하지 않으므로 더 많은 음식을 담는다. 아이들은 1년 365일 내내 아침 식사를 챙겨 먹을 수 있는 셈이다.

생일이 되면 4만원 상당의 케이크나 문화상품권도 전달한다.

이 사업이 10년 동안 이진 건 지역 기업과 시민들의 도움이 컸다.

지금까지 '엄마의 밥상'에 답지한 후원금은 총 11억7700여만원에 달한다. 또 간식부터 한우, 의류까지 다양한 기부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연평균 55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이 꾸준히 모인 것이다.

올해 사업비는 전액 시비로 8억5000만원이 편성됐다. 또 정기후원하는 개인 후원자들은 연간 1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멋진 어른들의 노력은 아이들도 잘 알고있다.

수거한 빈 도시락에는 간혹 아이들의 손 편지도 들어있는데 편지에는 “진짜 '짱짱' 맛있었다”, “오늘은 밥 두 그릇 먹었다”, “다음에도 맛있게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등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시 관계자는 "10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은 엄마의 밥상은 시민이 함께 차린 밥상이 될 만큼 울림이 크고 따뜻한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아이 곁에서 묵묵히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는 엄마의 마음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15년 시민들이 선택한 전주시 최고 정책으로 꼽혔다.

또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박람회에서 우수정책으로 소개됐다.

특히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학교 급식마저 중단된 탓에 아침을 든든히 먹을 수 있는 '엄마의 밥상' 도시락이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서민들을 위해 단돈 1000원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기운차림식당’도 전국서 운영중이다.
기운차림식당 내부 모습. 사진=이동준 기자
2009년 6월 부산에서 처음 문을 연 기운차림식당은 ‘세상을 두루 이롭게 한다’는데 뜻을 함께한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 전국 17개 도시로 확산했다.

식당이 장기간 운영될 수 있었던 건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어려운 경제 사정 속에서도 기부를 마다하지 않은 시민들 덕분이다.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운차림식당은 손님당 점심값으로 낸 1000원으론 부족한 운영비를 봉사자들의 사비와 시민들의 기부로 충당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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