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어느 의대 교수의 '한숨' "나가서 돈 잘 버는 의사는 욕 안 먹고 안에서 고생하는 의사는 매도당하고···"

김철우 2024. 3. 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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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집단 휴학에 이어 이젠 의대 교수들도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기로 했는데요, 계명대 의대 교수 역시 긴급회의를 열고 사실상 집단행동을 결의했습니다. 정부의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 정책으로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대생은 휴학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만약 제자들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이 사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대구 의과대학 교수이자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와 나눈 이야기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개인적인 정보가 노출되는 부분 등은 제거하고 비약한 표현에는 주를 달았으며 구어체를 문어체로 다듬었습니다.

의대 교수들 집단행동에 나선다는데···
Q. 이제 교수들까지 서울대 의대 교수들처럼 사직한다든가 하면 상급 종합병원들은 운영이 어려워질 텐데, 어떻게 보는지?

A. 그러면 학생들이나 전공의가 이제 병원이나 학교에 안 들어오겠다고 하는데 교수들이 의미가 있을까요?

교수도 물론 사직하면 전원이 모두 사직하지는 않겠지만 지금도 교수 개인적으로 사직 의사를 표시한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 그전부터도 안 그래도 힘들어서 못 하겠다 하고 하는 교수들이 많았는데 지금 이런 상황 보고 이제 더 이상 교수 못 하겠다 하는 사람도 많아요.

의과대학은 교수를 서로 하려 하는 게 아니고 교수 모시기가 정말 어려워요. (정부가) 교수는 그냥 어디서 막 툭툭 튀어나오는 것처럼 얘기하던데 너무 현실을 모르는 거죠.

교수들이 전공의들이나 학생들하고 뜻이 다르다 그래서 병원에 남아 있는 게 아니잖아요? 지금까지는 그래도 교수들이라도 (병원과 환자를) 지켜줘야 한다, 그랬는데 교수들도 지금 많이 (의지가) 붕괴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국민하고 의료계를 갈라치기 하는 것도 있는데, 교수 의료진들은 국민을 위해서 나름대로 특히 대학병원이나 이런 필수 의료 응급 이런 분야의 사람들은 나름대로는 상당히 자기 자부심을 느끼고 소신껏 열심히 해온 사람들이잖아요.

그런데 국민의 반응을 보고는 크게 실망한 사람들이 많아요. 의료계의 집단 이기주의다, 정부가 불통인 거라든지 정부가 무리하게 2천 명(증원)을 갑자기 제시한 것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는 국민이 별로 드러내놓고 (비판)하지 않으면서 의료계의 집단 이기주의다, 의료계는 자기 밥그릇밖에 안 챙긴다고 하잖아요?

왜냐하면 이 사태를 좀 우리가 뭔가를 좀 제대로 알고 이야기를 해야 되거든요? 전공의들이라고 하는 사람은 국민 생명을 위해서 지금 수련을 받겠다고 한 사람들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매도해 버리니까. 지금 수련도 안 받고 (의대 졸업 후)밖에 나가서 다른(돈 잘 버는 진료) 과 하는 의사들은 욕도 안 얻어먹고. 보도 보니까 뭐 응급과 중환자 하는 데(병원)는 앞으로 이런 단체 행동도 못 하도록 하고 적으로 뭐 하는데 그럼 더 (수련) 안 하겠죠, 앞으로.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야 하고 (잘못되면) 처벌받는다 하면 누가 하겠어요?


"정부는 의료계 말을 제대로 귀 기울이지 않았다"

Q. 정부와 너무 강 대 강 대치로 가는데?

A. 지금까지 제가 봤을 때는 크게 의료계가 반대를 하고 했던 것들이 의약분업 사태거든요? 의약분업 사태 때 국민들이 편하다 이거죠. 의약분업을 해서 비용 더 들고 가 약 타러 또 다른 데로 가야 하고 다 불편해해요. 그것을 하면서도 의료계가 이야기하면 밥그릇 싸움이라고 이야기해요.

그다음에 의전원 제도 도입할 때 얼마나 반대했어요? 지금 의전원 제도 폐지됐잖아요? 그런데 그때 의료계가 반대할 때 또 밥그릇 싸움이다 뭐다 하지 않았어요?

의료계가 무슨 이야기만 하면 다 제대로 듣지도 않고 이번 같은 경우는 정말 말이 안 되잖아요.

의학 교육도 무시하고 (의료 교육) 현장에서 (교육 여건이) 안 된다고 하는데도 총장들도 물론 자기 개인적 그것도 있지만 결국 교육부의 눈치 보고 하는 거잖아요? 그런 구도로 해서 그쪽에서 수요를 모아서 이만큼 필요하다 한다. 무슨 초등학생도 아니고 내가 봤을 때는 말도 안 되는 논리인데도 그것을 문제 삼는 사람은 없어요. 그러니까 의료계에서 일반 교수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이게 사회적으로 문제 됩니다. 왜냐하면 한 학년이 5천 명이 되면 그 학생들을 임상 병원 실습은 어떻게 시킬 거며 5천 명이 (의대를 졸업하고) 나오면 전공의는 수련을 어떻게 시킬 거나 이거죠.

그다음에 수련시켜서 그러면 전문의 따면 그 사람들은 자기 전공한 걸 할 수 있도록 이 제도가 만들어줘야지 전공이 이어져 갈 거 아닙니까? 우선 처음에는 (자기 분야를) 할지 모르지만, 해보니까 결국은 또 지금같이 전문의는 땄지만 자기 (전문 분야) 업을 못 하고 딴 일(돈 많이 버는 의료 행위)을 해야 한다고 하면 누가 (수련받고 전공의 하려) 할까요?

그냥 숫자만 늘려서 강의실만 어떻게 마련하면 다 되는 문제가 아니고 다 연결되어 있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느냐면요. 지역 의료가 붕괴해서 지역의 인재들을 지역의 의과대학을 많이 보내자, 그럼 지역에서 다 수련도 못 시키는데 대학병원을 무한정 그만큼 지을 수 있나요? 안 되잖아요? 그러면 그 사람들(수련받을 전공의) 어디 가겠어요? 수도권으로 다 수련받으러 가야 하잖아요?

결국 지역 인재를 수도권으로 그냥 교육해서 올려주는 거예요.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곤란"

Q. 의료계에서는 정부 대책이 필수 의료와 지역 의료 확충과는 거리가 있다고 보는가?

A. 많은 의사는 지금도 그렇고 그래도 정말 국민들 생명을 위해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일부가 그런 것(문제)이 있으면 문제를 파악해서 (어떤 조치든) 할 수 있도록 이렇게 정책을 바꿔야지 (의사) 수를 많이 뽑아서, 그것도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지역의 인재 뽑아서 서울 쪽으로 결국은 수급해 주는 현상밖에 안 생겨요.

수도권에는 6천 병상을 병원들이 다 인가해 놓고 기다리고 있잖아요? (의대 졸업하면) 6년 마치고 졸업했는데 피부과 의원, 성형외과 의원 이름을 못 붙여서 그렇지, 성형외과 수술, 피부과 진료 다 해요. 신경외과 진료해도 돼요, 의사이기 때문에. 진료 과목만 이야기 안 하고는 그 간판을 걸지 못하는 거지 내가 어디 가서든 (관련) 교육만 받으면 내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왜 필수 의료 쪽으로 힘든 걸 (의사들이) 안 했겠습니까? 필수 의료하면 돈이 안 되는데, 개업할 수가 없잖아요? 흉부외과 수술, 소아청소년과는 애를 안 낳아서 문제일 거고 개업을 해놓으면 환자가 와야 하고 자기가 전공했다는 걸(분야를) 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수련받은 전공의 중에 대학병원에 교수로서 남아서 자기(분야)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 되겠어요? (교수 되는 사람 빼고) 나머지는 다 나가야 하잖아요? 그럼 (병원을) 나가는데, 밖에 나가서는 또 딴짓하는 거예요. 자기 게(전공 분야) 안 되니까….

그러면 그다음에 어떻게 되겠어요? 내가 왜 수련받아 이 짓 하나? 수련받지 말고 (돈 잘 버는 진료 과목으로) 바로 가자, 이렇게 될 것 아닙니까?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의사) 수를 뽑아도 안 된다니까요? (의사) 수의 문제가 아닌 것을 수의 문제로 해서, 의료계가 왜 그러면 학생부터 교수까지 다 반발하겠어요? 이것은 말이 안 되는 논리로 말이 안 되는 방법으로 말이 안 되는 시점에, 찍소리하면 전부 잡아넣는다, (의사 면허) 취소한다. 겁만 주고 이렇게 끌고 가니까 다 반발하는 거잖아요?

나중에 지나서 한번 보세요.한 10년 뒤에 그때 (의사 수를) 늘린 게 맞았지 틀렸는지, 그럼 그때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지죠? 아무도 책임질 사람 없습니다.

"전공의 문제는 백년대계 시각으로 접근해야"
Q. 정부는 지금까지 의료계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A. 지금 교육부 차관부터 그 공무원들이 4년 전에 공공의대 주장할 때 그 사람들이잖아요. 그 사람들이 4년 전에 공공의대 반대한다고 그때도 조사 나오고 다 했어요. 취소한다고 겁주고. 그리고 그 사람들이 3년 뒤에 뭐라 그랬는지 압니까? 자기들이 원래는 공공의대 반대였대요. 정치권에서, 국회의원들이 하도 (밀어붙이기)하니까 자기들이 그랬다 그래 이야기하더라고. 내가 어이가 없었거든요?

그럼 지금은 또 나중에 지나면 뭐라 할 것 같아요? 누가 압력을 넣어서 안 하면 안 된다 해서 그랬다··· 이게 문제가 부작용이 엄청나게 생길 문제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는 온데간데없고 모든 게 어느 대학에 몇 명 (사직서) 썼느냐, 어느 대학은 교수들이 사직을 하나 안 하나, 학생이 몇 명 휴학을 했나, 이거만 관심이 있어요.

"의대 교수들, 배수진 친 것"

Q. 의대 교수들 정말 사직할까?

A. 의사들, 교수들, 지금 나이가 지금 50, 60 다 된 교수들이 저렇게 들고 일어나는 거는 참 보기 드문 일입니다. 쉬운 일 아닙니다. 단순하게 집단 이기주의라고요?

이게 한 번 정책이 이렇게 가버리면··· 지금 전공의가 만 명 이상이 지금 사직을 해놓은 상황이잖아요? 그러면 그 사람들 면허 정지를 시킨다, 안 그럼 취소를 시킨다, 그러면서 의사를 갑자기 앞으로 십몇 년 뒤에 만 명이 필요해서 지금 2천 명씩 뽑아야 한다고 하잖아요? 그럼 (전공의들 전부) 사직시키고 새로 뽑으면 어떻게 되나, 그럼 2만 명 뽑아야 하는 거죠.

지금 다 사직시키면은 지금 걔들은, 젊은 애들은요. 우리나라에서 이제 의료 이런 거 안 하겠다 그래요. 지금 그런 애들이 상당히 많아요, 제가 면담을 해보면은··· 내가 다시 들어오라고 (권유)하면 다 돌아갈게요가 아니고 이제 안 합니다라고 해요.

전공 그런 분야, 제가 봤을 때는 필수 의료 지역 의료라고 하지만 오히려 지금 이 사태를 빚으면서 더 이제 그런 쪽(필수 의료)에 더 망가질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지금 봤을 때 전공의만 해도 몇 년 지금 의대 졸업, 올해 휴학계 내버리죠. 예를 들면 인턴 걔들 지원 안 해버리죠. 1년 차 지원 안 하죠. 있는 애들 사직하면 몇 년 동안 전공의 비는데 병원들 다 도산합니다. 

걔(전공의)들이 월급을 올려달라 복지를 해달라 그러면 우리가 (해 줄께)하게 하고는 싶은데 월급 때문에 안 한다 이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 일을 못 하겠다고 나오는데, 이런 대접 받아서는 그리고 앞으로 자기가 (필수 의료나 자기 분야) 전공을 해도 길이 안 보이는데, 그 전공을 왜 하느냐 나오는데···

Q. 지역의료 살리려면?

A. 지역 의료가 붕괴했다 그런 이야기를 해요. 우리나라 지역 의료가 나는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월등히 낫다고 보거든요? 지역 의료의 기준이 뭡니까? 어디까지가 지역이냐 이거죠. 그럼, 지역에 의료가 있어야 한다고 하면 울진, 영양, 의성, 전부 다 대학병원을 만들어야 하는가 운영이 되겠습니까?

대구 의료가 지금 낙후돼서 지역이 낙후돼 문제 되느냐, 그렇지 않거든요? 지역에 어쩌다 생기는 응급 문제나 이런 것 때문에 환자가 치료를 못 받았니 이런 문제 때문에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그런 문제는 바로 옆에 병원을 차려서 제대로 운영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문제인데, 그거를 가장 적게 줄일 방안을 연구해야 하죠.

우리나라의 병원은 90%~95%가 민간 의료입니다. 개인이 의료기관을 개설해야 하잖아요? 그러면 개인이 돈 안 되는데 그걸 어떻게 그 지역에 다 큰 병원을 지을 수가 있어요, 못 짓잖아요? 학교도 지금 없어지는데 지역 경제가 사라지면 지역 인구가 줄고 당연히 그거는 의료기관도 당연히 거기서 수지가 안 맞죠. 그러면 그 사람들을 가장 어떻게 어떤 방법을 통해서 긴급 상황이 생겼을 때 치료를 가장 제때 받을 수 있는가 이런 방안이 연구돼야 하지 사람을 뽑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보이고요.

두 번째는 정부가 지금 인원 배정도 지역에 많이 해서 지역에 지역 인재를 의과대학 많이 보내게 하겠다, 지역은 학생 수도 적은 데다가 뽑는 인원도 많이 늘려서 많이 뽑게 되면 (대입) 커트라인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러면 과연 지역 주민들이 지역 의대를 더 존중할까요?

조금 굳어지면요. 지역의대 출신과 수도권 의대 출신으로 구분될 겁니다. 지금도 지역에 있는 주민들이 과연 지역의 의료를 아낄까요? 다 수도권으로 가잖아요, 서울로 안 가도 되는 병을···

또 한 가지는 의약분업 때 7만 의사가 지금 14만 됐잖아요? 의대는 350명 감축했는데 7만이 늘어났어요. 그러면 10년 뒤에 몇 명이 늘 것 같아요? 의사 안 늘려도 정원을 안 늘려도 늘게 돼 있습니다. 의사 증가 속도는 우리나라가 OECD 1등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2천 명 더 뽑아야지 만 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2천 명이 더, 만 명이 필요하면 가만히 놔둬도 만 명 넘어갈 건데 그거를 주장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의과대학 학생들이 그거를 인정하려 하겠습니까? 

지금 건보공단의 돈을 몇천몇백억을 당겨서 어디에 투입하고 또 추가로 더 투입하고 뭐 하는데 건보공단의 돈이 어디 겁니까? 국민들 주머니에서 나와야 하잖아요, 그럼 건보료 인상할 수 있습니까?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필수 의료하는 사람들이 수가가 낮고 힘든 거잖아요?

국민들한테 솔직하게 해서 건보료 지금부터 5배쯤 내야 한다, 그 대신에 필수 의료는 해결된다, 그렇게 하든지. 돈 내는 거에 대한 거는 이야기 안 하고 의사 수만 늘려버리면 해결된다,  의사 수 늘려서 절대 (필수 의료) 전공 안 합니다. 자기가 그걸 해서 정말 대학병원에 근무할 사람 한두 명만 할까 나머지는 전부 나가서 개업을 해서 딴짓을 해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많이 전공해요?

Q. 현재의 사태를 풀 해법은?

A. 대화하라고 촉구하고 대화 촉구를 요구하든지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죠. 떠날 사람 떠나고 사직해서 이제 정리되고 해서 빨리 추슬러서 또 뭔가 돌아가길 원하지 않겠어요? 그러면 아무리 기다리고 우리가 막 환자 지금 넘어가는 거 지켜야 한다, 그것만 치중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학생들은 오히려 선배 의사들이나 스승들을 원망하지 않을까요? 개념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또 정책을 이렇게까지 오게 한 책임도 있는 거고.

서울에 있는 모 변호사가 저한테 연락이 와서 그러더라고요. 법조계나 이런 쪽은 망가져도 금방 회복이 된다, 그렇지만 의료 시스템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을 못 한다고.

얼마 전에 의료비는 500배 증가하고 의사는 7배밖에 증가 안 하고. 의사 7배 증가할 동안에 국민은 1.4배 증가했어요. 의료비가 500배라는데 의료비 500배를 다 의사가 집에 가지고 가는 게 아니잖아요? 옛날에는 CT, MRI도 없을 때 이야기고 지금은 진료 자체가 첨단 장비들부터 해서 얼마나 많은 원가가 들어가요? 약재도 엄청 비싸고 그러면 그때 의사가 정말 순수입이 얼마였는데 지금은 의사가 개인적 순수입이 얼마다 이렇게 이야기해야지 논리가 맞잖아요? 500배 증가했다고 국민들이 들으면 진료비가 500배 증가해 의사들은 7밖에 안 늘어서 엄청나게 돈 많이 번다고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옛날보다 의사들이 더 열악하다는 거는 의료기관에 있는 사람 다 알고 있거든요? 

변호사 수임료는 자기 마음대로잖아요. 가격 통제 없습니다. 의료는요, 자기가 아무리 치료를 잘해도 딜(Deal)을 못합니다. 가격 통제를 받는 사회주의 의료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들은 비교 안 하고 많이 뽑으니까, 변호사는 되더라, 의사도 더 뽑아야 한다, 그러면 의료계는 황폐해진다고 봅니다.

친구들보다는 제가 삶의 질이 안 좋고요. 업무 강도가 훨씬 강합니다. 그럼, 우리가 수입이 그 사람들보다 월등히 낫느냐, 그렇지도 않아요. 노력하고 공부하고 그동안 쌓아오고 스트레스받고 하는 거에 비하면···

그렇게 의사를 막 매도하면 안 되거든요? 그런데 뭐 하면 밥그릇 싸움이다, 집단 이기주의다, 전부 그런 식으로만 이야기하니까 사람들은 명절에 연휴가 열흘이면 여행을 어디 갈지 고민하지만, 우리는 열흘 동안에 응급 수술을 어떻게 커버할지 그거 고민하고 있습니다. 작년 추석 때도 연휴 길다지만 저는 세 번이나 나와 응급 수술했어요. 병원 지킨다고 그렇게 해줘도 알아주지도 않는데 왜 지키느냐 할 거 아니에요, 의사도 인간인데.

그럼 우리가 후배들이랑 제자 보고 이런 분야 하라, 국민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해야 한다고 하면 걔들이 뭐라 하겠어요? 그러니까 좀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의사들이 무조건 뭐를 떼어서 해내라고 주장해서 이런 문제가 터지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지역 주민들이 지역에서 지역 의료를 안 아끼면 지역 의료는 아무리 해도 공염불입니다. 아무리 사람을 많이 뽑고 아무리 병원을 크게 지으면 뭐 해요 그게 지역 주민들이 아껴야지 서울 안 가도 될 병 그래서는 전부 다 진료 또 예약이 몇 개월 밀린다, 의사가 부족해 그렇다··· 우리나라만큼 진료 빨리 봐줄 나라가 없습니다.

필수 의료나 지역의료 대책이 나오고 그다음에 정원이 나와야 하죠. 그다음에 의대 증원도 교육 현장하고 모든 걸 살펴서 단계적으로 가도 되잖아요? 이게 왜 갑자기 지금 안 하면 난리가 나서 한 발짝도 물러서면 안 되는 일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요. 의대 교육이 2천 명 늘려서 교육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 아니냐, 이거죠. 실습은 어떻게 하며 교육 수련을 어떻게 시키며 그만한 인원들을 수련 병원들이 어디 있냐는 거죠.

다 수도권 당겨 올리려고 하느냐고, 다 그렇게밖에 볼 수가 없잖아요.

정치권이든지 언론이든지 누구든지 제삼자들이 정확하게 직시해서 뭔가 해결책들을 자꾸 마련하도록 안 하면 길어질 수밖에 없고 더 파탄이 올 거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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