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얼굴 한자 조롱한 中 “참 우스꽝스럽다”…서경덕 “훔쳐보지나 마”

김수연 2024. 3. 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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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관람객 800만명을 돌파한 영화 '파묘'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이 배우의 얼굴에 한자를 새긴 설정을 조롱하자 서경덕 교수가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우고 훔쳐보지나 말라"며 일침을 날렸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이 "파묘는 한국 영화이고, 한국 문화에 비추어 생각했을 때 전혀 모욕적이지 않다. 한국 영화는 한국 문화 속에서 이해하라" 등의 반박 댓글을 달자 이 누리꾼은 다른 게시글을 잇달아 올리며 "한국인들은 한자가 중국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마치 주한미군이 한국의 주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한국 사람들이 영화를 찍으면 넷플릭스가 돈을 버는데 뭘 그렇게 기뻐하는지 모르겠다. 한국이 아직 미국의 식민지라는 걸 깜빡했네" 등 조롱을 이어가며 설전이 계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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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누리꾼 “중국선 얼굴에 글자 굴욕적 행위”
서 교수 “다른 나라 문화 존중 먼저 배우길”
영화 파묘 촬영을 위해 얼굴과 몸에 한자를 새긴 배우 김고은(왼쪽)과 이도현 스틸컷. 김고은 인스타그램·쇼박스 제공
 
국내 관람객 800만명을 돌파한 영화 ‘파묘’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이 배우의 얼굴에 한자를 새긴 설정을 조롱하자 서경덕 교수가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우고 훔쳐보지나 말라”며 일침을 날렸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다 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열등감은 날로 커져가는 모양새”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누리꾼들이 언급한 장면은 극중 배우들의 얼굴에 한자를 쓴 장면이다. 영화에서는 윤봉길역의 배우 이도현이 온몸에 질병과 액을 막고 귀신과 마귀를 퇴치하는 축경(태을보신경)을 새긴 모습으로 등장한다. 축경이 쓰인 신체 부위에는 화를 입지 않자 이화림(김고은)의 제안으로 화림과 김상덕(최민식), 고영근(유해진)이 얼굴에 금강경을 새긴 채 무덤으로 향하는 장면도 이어진다.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귀신을 쫓기 위한 극적 장치로 활용된 것인데, 중국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한 누리꾼은 지난 7일 SNS에 관련 사진을 올리고 “중국에선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를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로 여기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에서는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고 적었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이 “파묘는 한국 영화이고, 한국 문화에 비추어 생각했을 때 전혀 모욕적이지 않다. 한국 영화는 한국 문화 속에서 이해하라” 등의 반박 댓글을 달자 이 누리꾼은 다른 게시글을 잇달아 올리며 “한국인들은 한자가 중국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마치 주한미군이 한국의 주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한국 사람들이 영화를 찍으면 넷플릭스가 돈을 버는데 뭘 그렇게 기뻐하는지 모르겠다. 한국이 아직 미국의 식민지라는 걸 깜빡했네” 등 조롱을 이어가며 설전이 계속되기도 했다. 파묘는 아직 중국에서 정식 개봉이 되지 않은 상태다.
파묘 포스터. 쇼박스 제공
 
서 교수는 “해당 조롱글이 약 6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며 “국내 관람객 8백만명을 돌파하고, 이제는 몽골을 시작으로 133개국에 판매 및 개봉을 확정 지은 ‘파묘’에 중국 누리꾼들이 또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건전한 비판은 좋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에게 한 가지 충고를 하고 싶은 건 이제부터라도 K콘텐츠를 몰래 훔쳐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해 ‘도둑 시청’하는 것이 그야말로 습관화가 돼 버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배우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아 왔고, 무엇보다 몰래 훔쳐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자행해 왔다”며 “K 콘텐츠에 대해 왈가불가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우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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