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이면 아이맥스에서'…'듄2', 예매 쏠림 현상이 심한 이유[무:비하인드]

강효진 기자 2024. 3.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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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듄2. 출처ㅣ아이맥스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듄: 파트2'의 글로벌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 아이맥스관에 치중된 예매 쏠림 현상이 눈에 띄게 커 눈길을 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듄: 파트2'(이하 듄2)는 월드와이드 수익 3억6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전세계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국내에서도 내한 프로모션 이후 폭발적인 열기로 입소문을 타고 1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그러나 글로벌 흥행에 비해 '듄2'의 흥행속도가 생각보다는 빠르지 않은 상황. 국내에서는 파죽지세 기세로 흥행 중인 경쟁작 '파묘'의 영향이 있겠지만, 두 작품의 장르가 크게 다르다. '듄' 시리즈는 마니아 성향이 강한 장르인 점도 고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듄2'의 흥행 속도에 '아이맥스관'의 영향이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관객들이 일반관 보다는 '아이맥스관'을 선호하는 예매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듄2'는 아이맥스와 일반관의 화면 차이가 눈에 띄게 크기 때문에 가급적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겠다는 관객들이 다수다. 심지어 '풀스크린' 소화가 가능한 용산 아이맥스와 타지역 아이맥스관의 차이도 크다. 이 때문에 일반관과 아이맥스관의 예매 비율이 다른 작품에 비해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 듄2 아이맥스 풀스크린 차이. 출처ㅣ아이맥스 인스타그램

그러나 1.43:1의 100% 아이맥스 화면비를 볼 수 있는 용산 아이맥스관(624석)은 국내에 한 곳 뿐이다. 다른 지역 아이맥스관을 포함해도 전국 관객들을 수용하기엔 부족해 여전히 예매 전쟁이다. 긴 러닝타임 탓에 평일에는 퇴근 이후 많아야 2~3회의 상영 회차에 관객이 몰린다. 오후 1시, 4시 15분, 7시 30분 등이다. 개봉 초에는 새벽 상영도 불사한 예매 열기가 일기도 했으나, 상영 기간이 길어지면서 접근 가능한 시간대 위주로 좌석이 빠지고 있다. 같은 시간대 2D 상영관 좌석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CGV 관계자 역시 스포티비뉴스에 "'듄2'의 일반관과 아이맥스관의 예매율 차이가 많이 난다"며 "아무래도 극장 콘텐츠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이맥스가 가진 큰 장점을 발휘했기 때문에 관람했을 때 만족도가 훨씬 좋고 입소문으로 특별관 열풍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에서 봐야만 하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는 용산 아이맥스 뿐 아니라 '듄2' 예매 관객들의 전반적인 분위기이기도 하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듄2'의 일반관인 디지털(2D) 누적관객수(점유율)는 69.8%다. 아이맥스관은 무려 17.9%에 달한다. 이어 돌비시네마(4.0%), 4D(4.7%), 스크린X(3.7%) 등 특수관 예매 비율이 일반 작품에 비해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앞서 아이맥스 열풍을 일으킨 작품들의 아이맥스 점유율인 '아바타: 물의 길'(8.5%), '오펜하이머'(8.9%), '듄' 1편(15.0%)에 비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해당 작품들은 일반관 점유율 비율이 79.4%에서 89.5%에 달한다. '듄2'가 유독 일반관 선호가 낮고 아이맥스 및 특수관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확연하게 보여준다.

▲ 아이맥스관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듄2.

특히 용산 기준 아이맥스관은 일반관보다 티켓값이 더 비싸다. 아이맥스 2D관 평일(월~목) 기준 일반 시간대는 2만1000원, 공휴일(금~일) 기준 일반 시간대에는 22000원 가량이다. 아이맥스 3D의 경우엔 훨씬 가격대가 올라간다. 같은 기준 2만5000원~2만7000원 상당이다. 일반관(2D)의 경우 평일 일반 시간대 1만4000원, 공휴일 일반 시간대가 1만5000원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극장가에서는 '목적형 관람'일 때 가격민감도가 덜하다는 전언이다. 어떤 관객이 이 영화를 반드시 아이맥스로 봐야한다면, 나에게 맞는 시간대나 더 나은 자리를 고려하지 하지 가격은 고려 대상에서 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덕분에 '듄2'는 누적매출액의 비중에서 2D관이 차지하는 비율이 57.3%, 아이맥스관이 28.6%를 차지한다. 4D는 4.8%, 스크린X는 4.0%, 돌비시네마는 5.4% 가량이다. 특수관이 매출액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렇듯 아이맥스 선호도가 높은 '듄2'의 아이맥스 상영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용산아이맥스 기준, 우선 오는 20일까지는 아이맥스관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후에는 '듄2'의 예매율에 따라 예정된 라인업에 관이 넘어가는 등 조정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하니 아직 '듄2'를 아이맥스에서 관람하지 못한 관객이라면 발빠르게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더불어 사이드, 앞열 좌석으로 고민이 많은 관객들 역시 용산아이맥스의 설계를 믿어볼만 하다. CGV 관계자는 "용산 아이맥스관은 624석이다. 이를 고려해 스크린과 앞좌석 거리도 일정 간격을 유지했다. 앞열은 큰 화면을 꽉 채우는 느낌으로 몰입이 커지는 만큼, 관객에 따라 ABC열도 선호하는 좌석이 될 수 있다. '듄2'는 자막 시청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용산 아이맥스관은 앞줄이 일정 간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전석 매진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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