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안개'가 피어난다··· 봄꽃 구경은 이곳에서

김지영 기자 2024. 3.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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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지역부터 봄꽃으로 들썩이고 있다.

봄꽃 구경으로 벚꽃만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매화축제가 봄꽃 축제 중 내륙에서 가장 먼저 개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매화와 함께 봄꽃의 전령사인 산수유를 테마로 한 구례산수유꽃축제도 17일까지 구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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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꽃망울 터지는 '봄 축제'
올 개화 빠른 광양매화 활짝···향긋함 가득
유료 입장권 사면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줘
구례 산수유축제 17일까지···노란빛 넘실
천리포수목원선 국내 유일 '목련의 향연'
진해 군항제는 '바가지 논란' 근절 팔걷어
6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에 봄꽃 매화가 피어 있다. 광양매화축제는 8일부터 17일까지 매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남쪽 지역부터 봄꽃으로 들썩이고 있다. 봄꽃 구경으로 벚꽃만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매화부터 산수유·목련·수선화 등 봄을 즐길 수 있는 꽃들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빨라진 개화로 지방자치단체와 업계는 한 달가량 일찍 봄맞이에 착수했다. 일본·베트남 대신 국내로 상춘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광양매화축제는 이달 8일 개막해 17일까지 진행된다. 매화는 겨울 끝자락에 꽃눈을 틔워 봄을 가장 빠르게 알리는 꽃이다. 매화축제가 봄꽃 축제 중 내륙에서 가장 먼저 개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중 광양매화축제가 열리는 매화마을은 매화 군락지로 장관을 이뤄 유명하다.

올해 광양매화축제는 지난해보다 이틀 더 앞당겨 열렸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에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축제도 앞당긴 것이다. 축제 기간 외에 지난해와 또 달라진 게 있다면 바로 유료 입장권이다. 광양매화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입장객에게 5000원을 받기 시작했다. 대신 같은 금액의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관광객이 지역 소상공인 가게에서 상품권을 씀으로써 지역 경제를 살리려는 취지다.

광양시청 측은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만족해야 축제가 지속 가능할 수 있다”며 “지난해 축제 기간에 122만 명이 방문했는데 입장료를 받음으로써 방문객이 지나치게 많이 몰려 꽃구경하기 힘들지 않도록 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화와 함께 봄꽃의 전령사인 산수유를 테마로 한 구례산수유꽃축제도 17일까지 구례에서 열린다. 구례군청에서는 홈페이지에 매일 개화 현황을 사진으로 안내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구례로 떠나기 전 산수유꽃이 얼마나 폈는지 미리 참고할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의 산정목련원 풍경. 사진 제공=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이달 29일부터 국내 유일의 목련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산정목련원 해설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산정목련원은 수목원이 50여 년간 가꾼 목련 부지로 오래되고 다양한 종류의 목련이 심겨 있다. 평소에는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는 구역으로 축제 기간에만 탐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예약한 탐방객들은 수목원을 가꾸는 가드너와 3시간 동안 산정목련원을 둘러볼 수 있다. 17일까지 사전예약할 경우 2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이달 23일부터 열린다. 역사상 가장 이른 개최다. 지난해 돼지 바비큐 한 접시에 5만 원을 받아 ‘바가지요금’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올해 창원시는 바가지요금에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 턱없이 높은 요금을 받은 업소는 군항제에서 3년간 퇴출하고 타인에게 웃돈을 받고 부스를 판매할 경우 최초 신고자에게 포상금 50만~100만 원을 지급한다. 올해 62회차를 맞은 군항제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제도다.

지난해 진해 군항제에서 관광객들이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충무공선양군항제위원회

지난해보다 봄꽃이 빠르게 핀 데 따라 리조트 업계에서도 예약 문의가 일찍 시작됐다. 매년 봄철에 경주·하동 지점의 인기가 높은 켄싱턴호텔앤리조트 측은 “3월은 이미 만실”이라며 “봄철 꽃구경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3월 중순~말에 투숙했다면 올해는 3월 첫 주부터 예약이 차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소노호텔앤리조트는 봄 시즌 연박으로 투숙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음료 1+1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발디파크, 델피노, 쏠비치 양양 등에서 벚꽃을, 소노캄 거제·여수에서 동백꽃을 구경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마스크 벗고 봄꽃을 즐길 수 있는 해였다면 올해는 일본 등 봄꽃을 즐길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다”며 “지역에서도 바가지요금 단속을 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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