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좋아하기 때문에'…"쓸쓸한 옆구리에 온기 채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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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포기하지 못한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고 또 좋은 글을 쓰는 일이다. 어쩌면 그 두 가지는 서로 뿌리가 닿아 있는지도 모른다. 애당초 글은 사람을 좋아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끼는 데서 출발한다. 정말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다."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산문집 '좋아하기 때문에'(김영사)는 신중한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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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내가 포기하지 못한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고 또 좋은 글을 쓰는 일이다. 어쩌면 그 두 가지는 서로 뿌리가 닿아 있는지도 모른다. 애당초 글은 사람을 좋아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끼는 데서 출발한다. 정말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다."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산문집 '좋아하기 때문에'(김영사)는 신중한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1200매 인 초고를 퇴고하면서 600매로 추렸을 정도다. 반세기 넘게 시인으로 살아온 나태주는 두툼한 한 권의 책 대신 자신의 시와 닮은 담백하고 간결한 방식으로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만을 책에 담았다.
시집, 산문집, 동화집 등 190권에 달하는 책을 출간한 나태주의 작품세계는 '좋아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사람과 자연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일은 창작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마음은 결국 지금 대중이 사랑하는 '풀꽃'과 같은 시로 완성된다.
암 투병 등 여러 죽을 고비를 넘기며 다잡은 근심과 중심, 이 세계를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이끄는 말소리와 발소리가 담겨 있다. 시인을 꿈꾸던 유년 시절과 청년 시절에서 43년간 아이들과 더불어 살던 교직 시절, 투병 시절을 거쳐 날마다 유언 같은 글을 쓰며 살아가는 오늘의 삶이 충만하게 녹아 있다.
‘좋아하기 때문에’란 갓난아이의 얼굴을 비빌 때 닿는 감촉 같은 말이다. 쓸쓸한 옆구리에 온기를 채우는 말이다. 나 시인은 누군가를 원망하고 탓할 때 쓰는 말인 '때문에' 앞에 '좋아하기'를 붙여보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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