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장, 냉동고에 강아지 사체 가득…보호소, 위탁 반려견 119마리 암매장

안광호 기자 2024. 3. 12. 21: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불법 영업 실태 점검…작년 위법 사례 721건 적발

지난해 9월 경기 화성의 한 반려견 번식장을 동물보호단체 회원들과 경기도 공무원들이 급습했다. 현장은 처참했다. 번식장 한쪽 냉동고에서는 신문지에 싸인 개 사체가 100구 가까이 발견됐다. 영양실조로 죽은 것으로 보이는 어미견 사체에서는 배를 갈라 새끼를 꺼낸 흔적까지 있었다.

20마리 정도 겨우 들어갈 것 같은 뜬장에는 60여마리가 갇혀 있었고, 대부분이 털이 다 빠진 채 피부는 곪아 있었다. 번식장은 400여마리 사육 허가를 받은 곳이지만, 현장에서 확인한 개들은 1400마리가 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반려동물 영업장을 대상으로 위법 사례를 점검한 결과 총 721건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영업장 준수사항 위반(393건)이 가장 많았고, 이어 시설·인력 기준 미준수(73건), 무허가 영업(16건), 동물학대(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엔 경기 이천의 한 동물보호소가 위탁받은 강아지 119마리를 업체에 넘겨 암매장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 보호소는 키우기 어려워진 반려동물 보호를 명분으로 파양비를 받아 대신 돌봐주는 이른바 ‘신종 펫숍’이다. 주로 온라인 등에 여건상 키우기 어려운 반려동물을 대신 키워준다는 모집 글을 올린 뒤, 연락을 해온 개 주인들에게 마리당 100만원에서 600만원을 받고 개를 넘겨받았다.

보호소에서 지내는 모습을 개 주인에게 공개하기도 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처리업자에게 넘겨 살처분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