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 계란 배달하기 바쁘네”...4050 정기구독 급증한 이유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4. 3. 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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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할인·배달비 무료로 인기
계란·과일 등 신선식품도 구독
바쁜 직장인부터 고령 환자까지
맞춤형 식단 정기적으로 받아봐
hy 프레딧 정기구독 서비스. [사진=hy]
신선식품과 식재료를 일정 주기로 배송해주는 정기 구독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는 환자 등을 위한 맞춤형 식단을 대한 구독 수요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단백질·저당식단 등 특화 메뉴를 무료배성과 할인혜택을 받으며 알뜰하게 장을 보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2일 hy는 자사몰 프레딧에서 취급하는 계란, 과일, 두부 등 신선식품에 대한 정기구독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올들어 1~2월 구독 상위 제품은 잇츠온 신선란 10개, 닭가슴살 샐러드, 하루과일 사과&방울토마토, 농협 내린천 원당두부, 하루만낫또 2개 등이었다. 특히 지난해 9월 정기구독 이용자 대상 할인 혜택을 강화하며 신선상품의 신규 정기구독자가 91.6%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hy는 그동안 야쿠르트 등 발효유를 배송해온 경험과 인력을 활용해 식재료 정기구독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다. 정기구독 시 고객이 원하는 요일과 주기에 맞춰 제품을 야쿠르트 배달원인 ‘프레시 매니저’가 무료 배송을 한다. 김주수 hy FM영업부문장은 “지난 50년간 발효유를 매일 배송하며 쌓은 정기배송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식자재뿐만 아니라 생활용품까지도 집까지 전달하며 정기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를 활용해 식사를 하는 모습 [사진=현대그린푸드]
프레딧 정기구독 고객은 50대(27.2%)와 40대(25.6%)가 절반 이상이고 60대(19.4%)와 30대(18.5%) 비율도 높아 다양한 연령대 소비자 확보에 성공했다. 식사대용식 80종에 더해 최근엔 2개입 키친타월, 4롤 화장지와 같은 소형 생활용품을 비롯해 반려견 전용 우유 등으로 구독 제품 라인업을 늘렸다.

중장년층 위주의 건강식은 젊은 고객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맞춤형 건강 식단 브랜드 ‘그리팅’은 300여종의 케어푸드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1~2월 그리팅몰의 케어푸드 정기구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백질, 저당 등 원하는 식단과 배송 빈도를 선택하면 식단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편의성이 높다. 현대그린푸드의 그리팅 식단은 한 끼당 8500원에서 1만500원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됐으며, 단품 구매에 비해 5%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그리팅 정기구독 주요 고객층은 30대가 37%로 가장 높고, 40대(27%), 50대(18%), 20대 이하(10%)가 뒤를 이었다. 가벼운 다이어트 식단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자를 위한 전문식단인 ‘메디푸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기존에 3040 여성이 주요 고객층이지만, 30대 남성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젊을 때부터 당 관리·나트륨 조절 등 전문적으로 조절된 영양섭취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밖에 풀무원은 ‘디자인밀’을 통해 질환 맞춤형 식단인 ‘메디케어식’과 고령층 맞춤 식단 ‘시니어케어식’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식을 먹기 어려운 암환자나 고령층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반찬과 밥을 한 끼당 1만원대에 받아볼 수 있으며, 6개 종류의 냉동제품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원할 때 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 영양사가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고객사 임직원에게 영양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린푸드]
주기적으로 식단을 배송해주는 서비스와 함께 회사나 집으로 찾아가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거나 건강관리를 돕는 프로그램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 사업장에서도 영양사의 영양 진단에 기반한 맞춤형 케어푸드 정기구독 서비스 ‘그리팅 오피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양사가 고객사 임직원에게 전문 영양상담·체성분 분석과 상담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저당·저칼로리·고단백 등 맞춤형 케어푸드 식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리팅 오피스를 진행하는 단체급식 사업장 수는 2022년 말 37곳에서 지난해 말 기준 57곳까지 확대됐다.
현대그린푸드 그리팅몰 단백질식단 예시. [사진=현대그린푸드 그리팅몰]
hy는 프레시 매니저 1만1000여명이 집집마다 건강음료를 전달하면서 홀로 지내는 노인들의 건강을 확인하는 ‘홀몸노인 돌봄 활동’을 30년째 진행하고 있다. 프레시 매니저들은 매일 유제품을 전달하며 홀로 지내는 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한다. 홀몸노인의 건강이나 생활에 이상을 발견하는 즉시 주민센터와 119 긴급신고를 통해 필요한 도움을 받도록 돕는다. 풀무원 디자인밀은 올해부터 식단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운동 기록 및 콘텐츠 등 건강 관리 기능을 통합한 ‘개인 맞춤형 식이 전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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