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금지한 '이 나라’서 3600년 전 립스틱 발견돼

정혜승 인턴 기자 2024. 3. 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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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한 무덤에서 발견했던 원통형 용기가 현존하는 립스틱 중 가장 오래된 립스틱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2001년에 출토된 이란 남동부 케르만 지방 인근에 있는 기원전 3세기 무덤에서 발견한 용기 속 내용물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 모든 것을 합치면 현대 립스틱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한편 WP는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립스틱과 매니큐어 등을 금지했다"며 "이런 발견은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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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출토된 기원전 3세기 무덤서 원통형 용기
"현대 립스틱과 유사"…5500년 전에도 립스틱 사용
이란, 1979년 이슬람 혁명 뒤 여성의 화장 금지해
[서울=뉴시스] 이란에서 현존하는 립스틱 중 가장 오래된 립스틱이 발견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3600년 전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립스틱. (사진=Massimo Vidale) 2024.03.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혜승 인턴 기자 = 이란의 한 무덤에서 발견했던 원통형 용기가 현존하는 립스틱 중 가장 오래된 립스틱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탈리아 파도바대 연구진은 지난달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1년에 출토된 이란 남동부 케르만 지방 인근에 있는 기원전 3세기 무덤에서 발견한 용기 속 내용물을 분석했다. 내용물은 세월이 흘러 가루가 됐지만, 현미경을 사용해 가루를 분석해 보니 ‘강렬한 빨간색’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립스틱은 고체가 아닌 액체 형태로, '립 페인트’에 가깝다. 성분으로는 다량의 적철석, 식물성 오일, 왁스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 모든 것을 합치면 현대 립스틱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높이 약 5㎝, 너비 약 2㎝의 이 립스틱은 현대 립스틱 용기보다 약간 작은 수준이다. 수작업으로 조각한 이 용기는 녹니석으로 만들어졌으며, 상단에는 내용물을 사용할 수 있게 구멍이 뚫렸다.

마시모 비달레 파시모대 고고학 교수는 WP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사람들이 용기에 많이 사용했던 모양과 다르다"며 "이 립스틱은 특별한 돌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립스틱은 5500년 전에도 사용됐다. 고대 문헌에 따르면 메소포타미아 문명 우르의 푸아비 여왕(슈바드)이 최초로 입술에 립스틱을 발랐다. 2006년 하버드대 논문을 보면 푸아비 여왕은 백연(white lead·흰색 납)과 붉은 돌을 섞어 발랐다.

한편 WP는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립스틱과 매니큐어 등을 금지했다”며 “이런 발견은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이란에선 화장 규제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성 공무원과 의대생 등의 화장은 여전히 금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jhhs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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