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동?"…전국 첫 '영어 동명' 등장에 갑론을박

환경·생태 뜻하는 '에코'에 낙동강 삼각주를 뜻하는 '델타'
에코델타동 이름 반대 국민운동본부 "국어기본법 어긴 것"

[부산=뉴시스] 부산 강서구에서 전국 최초로 외래어인 동 이름을 앞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진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20블록 조감도 (그림=부산도시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민주 인턴 기자 = 부산 강서구에서 전국 최초로 외래어인 동 이름을 앞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강서구는 지난달 강동동·명지 1동·대저2동에 걸쳐 있는 3만 가구 규모 신도시의 새로운 법정동 이름을 '에코델타동'으로 하는 기본계획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에코델타'는 환경과 생태를 뜻하는 '에코(eco)'에 낙동강 삼각주를 뜻하는 '델타(delta)'를 합성한 이름이다.

이는 구청이 지난해 지역주민과 입주자,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 후보 20개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이름으로, 2위는 가람동, 3위는 삼성동 순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강서구가 제출한 계획서를 바탕으로 법정동 신설 타당성 검토를 마치면 이달 내 행정안전부에 승인을 건의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이르면 6월 법정동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에코델타동 이름이 확정되면 전국 3600여 개 법정동 가운데 외국어를 동 이름으로 사용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과 부산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에코델타동 이름 반대 국민운동본부는 지난 8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공용문서 표기는 쉬운 우리말로 사용해야 한다는 국어기본법을 어기고, 공공 언어는 민원인이 알기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부산시 조례도 위반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시민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지명은 마을의 오랜 역사가 쌓여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 "공모할 때도 외래어 자제해달라고 했는데, 왜 에코델타동이 선정됐는지 의아하다" "외래어면 다 고급스럽다고 느끼는 것 같다" 등의 반대 의견이 있는가 하면 "친환경 도시 콘셉트에 잘 맞는 이름인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쉽게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한자도 외래어인데 뭐 어떠냐" 등의 긍정적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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