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거침없는 포켓 로켓, 아우디 RS3

2024. 3. 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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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고 컴팩트한 차체와 어우러진 고성능 엔진
 -탄탄한 주행 기반으로 높은 완성도 드러내

 컴팩트한 차체를 앞세워 맹렬히 달리는 고성능 입문형 세단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더 없이 훌륭한 선택지로 꼽힌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완성차 회사들은 앞다퉈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브랜드의 기술력을 모두 모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특징이다. 아우디 역시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고성능 브랜드 'RS' 배지를 붙인 소형 세단 'RS3'가 주인공이다. 재빠르게 튀어나가며 운전 재미를 극대화한 RS3의 매력을 직접 확인해봤다.

 먼저, RS3의 심장부터 확인했다. 아담한 보닛 안에는 2.5ℓ 5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RS 초고성능 소형 세단으로 최고출력 407마력, 최대토크 50.99㎏∙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 구간까지 3.8초가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280㎞/h이며 효율은 복합 기준9.2㎞/ℓ다.

 키를 받자마자 바로 앉아 시동을 걸었다. 첫 인상은 생각보다 과격하지 않았다. 사운드도 크지 않고 엔진 회전 질감도 부드럽다. 고성능 차가 아닌 것처럼 시종일관 차분하고 여유롭게 움직인다. 지레짐작 겁 먹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일상 도심 속에서도 흐름에 맞춰서 부담스럽지 않게 차를 다룰 수 있다.

 물론 일정 RPM을 넘어가면 차의 성격이 조금씩 드러난다. 특히 2,500에서 3,500RPM으로 넘어갈 때 들리는 고회전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보기 드문 5기통 엔진이라서 그런지 라이벌에서는 들어본 적 없는 매우 독특한 소리를 전달한다. 들을수록 묘한 중독에 빠지고 진한 여운과 함께 머리 속에 머무른다. 신선하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이후 스로틀을 활짝 열면 차는 깊은 숨을 마신 뒤 강하게 튀어나간다. 후련하게 속도 바늘이 꺾이고 주변 사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다. 고개가 젖혀지고 몸도 시트에 파묻힌다. 그리고 나서 수 백 미터 앞에 있던 차가 순식간에 옆으로 지나가는 기이한 현상도 경험할 수 있다. 그만큼 도로 위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가장 앞장서서 무리를 이끌 수 있다. 

 특히, 강한 출력을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무척 매끈하다. 상당히 경쾌하며 궁극의 스프린터 자세도 엿볼 수 있다. 여기에는 1.6톤에 이르는 가벼운 무게가 큰 역할을 했다. CLA AMG 45, M2 등 라이벌과 비교해도 약 100㎏ 정도 더 가볍고 체감 가속은 기대를 뛰어넘는다. 그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출력과 토크가 낮아 걱정했는데 전부 기우였다. 누구보다 강력하고 폭발적이다.

 스티어링 휠에 붙은 RS 버튼을 누르면 또 다른 차로 변신한다. 매운맛을 넘어 마라맛에 가까운 하드코어한 성격으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RS 모드는 인디비주얼과 퍼포먼스, 토크 리어 등 총 3가지로 나뉜다. 인디비주얼은 총 6개(RS 토크 스플리터, 주행, 서스펜션, 스티어링, 엔진사운드, ESC)의 요소를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고 퍼포먼스는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ESC만 조절 가능하다. 나머지는 전부 기본 스포츠값으로 설정된다. 마지막으로 토크 리어는 앞뒤 바퀴 구동력을 한쪽으로 몰아서 드리프트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ESC가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에 극한의 재미를 누릴 수 있다.

 가장 처음으로 느끼는 변화는 사운드다. RS 스포츠 배기 시스템은 강력하면서도 우렁차게 등장을 알린다. 중음의 소리로 실내에 울려 퍼지며 가끔 들리는 공명음 마저도 아름답게 다가온다. 패들시프트와 페달 양에 맞춰 환상적인 합주가 가능하고 소리를 듣기 위해 운전할 정도로 깊은 유혹을 지녔다. 이처럼 보적인 스포츠 사운드는 RS3를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분명하다.

 총알 같은 직진에도 불구하고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는 안정적으로 차를 컨트롤한다. 여기에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은 직관적인 실력으로 정확하게 방향을 틀고 짧은 휠베이스를 앞세워 민첩하게 코너를 통과한다. 앞 머리를 깊게 찔러 넣거나 탈출 시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는 전혀 움찔하지 않는다. 운전자 의도대로 정직하게 반응할 뿐이다. 

 기대 이상인 부분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 바로 타이어다. 시승차는 브릿지스톤 포텐자 스포츠가 들어갔는데 앞 265/30ZR19, 뒤 245/35ZR19 세팅을 했다. 보통 뒤쪽에 폭이 넓은 것과 비교하면 다소 독특한 조합이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전륜에 강한 접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고 그만큼 가속과 제동에 자신감이 생겼다. 고성능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탄탄한 하체 섀시 컨트롤에 힘을 더했다.

 반면, RS 스포츠 서스펜션은 생각만큼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자신만의 명확한 성격을 드러내기 보다는 파워트레인을 포함한 다른 부품과의 조화를 먼저 생각한 듯하다. 그만큼 깊은 인상보다는 평균값을 잘 맞추며 무난한 실력을 보여줬다. 한편으로는 RS 퍼포먼스 모드에서는 조금 더 단단하게 조여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물론 벨런스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큰 단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격렬한 주행을 마치고 엔진 열과 마음의 흥분도를 가라 앉히기 위해 공터에 차를 세웠다. 숨을 고르고 난 뒤에 차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외관은 세련미의 끝을 보여준다. 기존 A3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고 스포티한 포인트로 가득하다. 유광블랙 그릴은 아우디 로고와 RS 배지까지 전부 검게 칠해 멋을 냈고 범퍼 양 끝 공기힙입구는 큼직하게 뚫려있어 고성능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헤드램드는 덤이다.

 옆은 디자인이 훌륭한 휠이 가장먼저 보인다. 이후 볼록하게 튀어나는 펜더와 세로 형태의 에어커튼, 날카로운 사이드 스커트, 카본 커버의 사이드미러까지 흠 잡을 곳이 없다. 뒤는 유광블랙 립 스포일러와 범퍼 장식을 제외하면 단정하게 꾸몄다. 마지막으로 주먹 두 개는 거뜬히 들어갈 정도의 커다란 듀얼 배기구가 존재감을 알린다.

 실내는 무난하다. RS만의 몇몇 특징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A3와 동일하다. 먼저 12.3in 버츄얼 콕핏 플러스,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 터치 스크린,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운전자가 차 정보를 통합적이고 직관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다. RS 모드에서 펼쳐지는 전용 계기판은 초음속 전투기에 앉아 있는 것처럼 흥분을 자극시킨다. 또 바로 앞에 놓인 D컷 알칸타라 스티어링 휠은 손에 쥐는 맛이 좋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버킷 시트는 생각보다 큼직하다. 허벅지와 옆구리를 잘 잡아줄 뿐만 아니라 안락함도 동시에 갖고 있어 장거리 주행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 검빨 조합의 벌집 무늬와 RS 음각 펀칭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들로 전부 꾸몄다. 2열은 차 급을 감안하면 괜찮은 공간이 나온다. 무릎과 머리 위 모두 여유롭고 시트 ?좌감도 좋다. 편의 품목은 전용 송풍구와 USB충전 단자가 전부다. 트렁크는 소형 세단이 보여줄 수 있는 적당한 크기를 지녔다.

 다양한 첨단 안전 및 편의 시스템도 제공한다. 주차 보조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파크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홀드 어시스트가 탑재됐다. 편리하고 안전한 주차와 차량 운행을 돕는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프리센스 베이직, 프리센스 프론트 등 최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편리하고 안전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RS3는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5기통 감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차다. 그만큼 운전을 할수록 진한 감동과 끝 모를 여운을 안겨주며 누구보다 짜릿하고 스릴 넘치게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라이벌과 완벽히 차별화를 이뤄낼 뿐만 아니라 오직 이 차를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드러낸다. 그만큼 후회 없는 선택지이자 드림카로 손색없다.

 한편, RS3 가격은 7,770만원이다. 아이디는 공식 판매사를 통해 아우디 전 제품 기본 보증인 '아우디 워런티'를 5년 또는 15만㎞(최종 주행거리)까지 보장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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