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랜드마크시설 야심…사업비 급증에 기대 반 우려 반

조성우 기자 2024. 3. 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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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위기에 직면한 부산 원도심권 지자체가 초대형 관광시설을 잇따라 추진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랜드마크급 시설을 만들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 원도심의 부활을 모색하겠다는 몸부림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만큼의 효과가 나올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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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바다 폭포’ 등 추진

- 중구는 ‘광복로 분수광장’ 계획
- 서구 ‘천마산 모노레일’ 사업은
- 유물 발견으로 노선 변경 불가피
- 막대한 예산 투입…실효성 의문

소멸 위기에 직면한 부산 원도심권 지자체가 초대형 관광시설을 잇따라 추진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랜드마크급 시설을 만들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 원도심의 부활을 모색하겠다는 몸부림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만큼의 효과가 나올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2025년 12월 준공 예정인 부산 서구 천마산 복합전망대 조감도.


부산 영도구는 청학수변공원 내 구민 친수공간 조성 사업안을 변경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질 문제로 추진이 어려워진 해수풀 대신 바다 폭포를, 음악바닥분수 대신 경관보도교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구는 최근 ‘청학수변공원 구민 친수공간 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폭포는 높이 12m 규모로 조성되며, 친수공간 내 경관보도교도 함께 추진한다. 구가 기존 추산한 예산은 약 51억 원이었으나,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90억 원으로 추산액이 늘었다. 앞서 구는 해수욕장이 없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청학수변공원에 해수풀을 만들려고 했지만 사업대상지 수질이 3등급에 불과(국제신문 지난해 2월 17일 자 6면 보도)해 무산됐다. 해수풀 조성 수질 기준은 2등급 이상이다.

오는 10월 부산 중구 광복로에 조성될 분수광장 조감도.


중구는 21억 원을 투입해 오는 10월 광복로 분수광장(정식 명칭 ‘빛과 음악이 함께하는 도심 속 분수광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7번 출구 앞에 들어서는 분수광장을 통해 구는 2026년 준공 예정인 인근 롯데타워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린다. 주요 시설물은 미디어파사드 미디어월 바닥분수다.

서구는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비 약 390억 원을 투입해 천마산 관광모노레일 사업을 추진한다. 복합전망대와 모노레일 사업이 함께 추진되고 있으며, 구간은 총 1.5㎞다. 복합전망대에는 조형물인 ‘천마연인상’이 세워진다. 지역 설화(나실 이야기)와 천마산 전설(천마바위 전설)을 배경으로 추진됐으며, 옆에서 보면 말 형상이나 정면에선 연인이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구는 타 지역 모노레일 이용자 수와 인근 사하구 감천마을과의 연계 등을 고려해 연간 33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사회에서는 원도심 지자체가 이 같은 사업들로 관광자원화에 성공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투입 예산 대비 경제·사회적 효과를 놓고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특히 천마산 관광모노레일 사업은 2021년 추진 당시 230억 원으로 책정됐던 사업비가 2~3년 만에 160억 원이나 더 늘었다. 게다가 지난 1월 공사 구간에 유물이 대거 발견되면서 모노레일 노선도 변경해야 해 사업비의 증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구의회 하명희 의원은 “천마산 관광모노레일은 노선이 바뀐 만큼 기존 예상했던 효과가 여전히 유효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서대 권장욱(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관광은 새로운 곳이나 과거의 향수를 찾아 떠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런 점에서 원도심의 랜드마크급 시설 조성을 통한 관광상품화 노력은 필요하고 적절하다”면서도 “다만 새 관광시설을 만들어 일회성 방문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든 시설을 중심으로 지역 이미지와 이질감 없는 특화형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후속 조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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