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득표순으로 이사 선임 가린다…종윤 vs 주현 남매 표대결(종합)

황진중 기자 김태환 기자 2024. 3. 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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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 안건 확정…임종윤 제안 안건 상정
한미·OCI 통합 찬성 대 반대 표대결…신동국 회장 캐스팅 보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한미약품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김태환 기자 =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찬성하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사장‧이우현 OCI홀딩스 대표 측과 통합을 반대하는 한미그룹 오너가 임종윤‧종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인다.

◇통합 찬성‧반대 측 각각 사내이사 등 후보자 지명

11일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오전 9시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표결한다.

주총에서는 이사 선임의 건을 두고 표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이사 후보자가 6인을 초과할 시 다득표순으로 최대 6인까지 선임될 예정이다.

보통결의는 출석한 주주 주식 수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고, 동시에 발행 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주주가 찬성하는 것을 뜻한다.

통합 측은 임주현 사내이사, 이우현 사내이사, 최인영 기타비상무이사, 박경진 사외이사, 서정모 사외이사, 김하일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의안으로 상정했다.

통합 반대 측은 임종윤‧종훈 사장과 이들이 지정하는 이사 후보자 4명을 한미사이언스 신규 이사 선임 의안으로 상정해달라고 주주제안권을 행사했다. 반대 측이 제안한 후보자 중 1명은 사퇴했다.

임종윤‧종훈 사장 측 관계자는 “다득표순으로 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다른 기업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A 기업은 순서대로 결의를 진행해 주주제안 안건을 폐기했다”면서 “해당 기업은 소송을 겪고 있다. 한미는 이 소송을 막고자 다득표순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안건 상정 방식은 주총 당일 의장이 현장에서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 통합 비전 달성할 주주친화정책 승인 기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주총 안건과는 별도로 회사의 주주친화 정책 추진 사항 등을 보고 받고 승인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한미사이언스의 핵심 정책으로 명문화했다.

우선 한미사이언스는 통합 이후 재무적, 비재무적 방안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재무적 방안으로는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 제고(단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중‧장기) 등을 꼽았다. 비재무적 방안으로△주주와의 의사소통 강화(단기)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주식기준보상제도 도입 등 책임경영 강화‧중기) 등을 구체적 정책으로 선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경영환경 및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는 있지만, 주주친화정책을 이사회 승인을 통해 당사의 핵심 정책으로 선정했다”면서 “신뢰경영, 책임경영 강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 가치를 실현할 최고 경영진과 그룹의 혁신 연구개발(R&D)을 주도하고 B2C 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사내이사 등을 추천했다. 적격성과 전문성, 독립성을 갖춘 이사진 후보자 선임안을 주주총회 상정 안건으로 의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이유로 그룹 전략기획실장으로 미래전략과 계열사 사업운영 전반을 관장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임주현 사장이 비만‧대사 신약 프로젝트,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추진 임시조직(TF) 등을 주도하는 등 BD(Business Development) 역량을 발휘해 미래가치 향상에 기여한 점을 꼽았다. 이어 R&D 중심 혁신제약기업이라는 한미의 정체성과 위상을 흔들림 없이 키워나갈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봤다.

한미사이언스는 사내이사 이우현 후보자가 OCI그룹의 주 사업인 화학 분야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OCI그룹 경영을 통해 확보한 인적‧물적 네트워크와 경험을 토대로 혁신신약 R&D 투자, 신성장동력 확보 및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인영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는 한미약품에서 26년간 근무했다. R&D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접근법(신규 모달리티)인 바이오 물질과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백신, 표적단백질분해 약물, 세포유전자 치료제, 디지털치료제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하일 사외이사 후보는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전임교수다. 에너지 대사, 비만, 당뇨 등 질병 원인규명과 치료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전문가다.

서정모 사외이사 후보는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헬스케어 기업 등에 대한 투자 업무를 경험했다. 신세계그룹 전략실 기획팀장으로 B2C 분야 성장 등을 이끈 경험을 갖추고 있다.

박경진 사외이사 후보는 명지대학교 경영대학 회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내부감사와 회계, 재무관리, 기업지배구조 등 분야의 전문가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캐스팅 보트…OCI홀딩스 경영진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OCI홀딩스와 통합을 추진 중인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율은 19.85%다. 이를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사장의 지분율은 17.69%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송 회장과의 특별관계를 해소해 표 대결을 예고한 바 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2.15%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국 회장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과 한미‧OCI그룹 통합 여부가 바뀔 수 있다.

한미약품도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에 OCI홀딩스 경영진이 진입하는 셈이다.

한미약품 사내이사 중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종윤 사장은 재선임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 한미그룹 현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미약품 사내이사에서도 제외된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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